[문학회지] 제13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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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조선문학회 발행 - 단체 발행 소식지제131호 - 개국630(2021)년 10월 18일 | |
| | 시편_01 | | 시편_02 | | |
아버지의 背
30년 세월 속 아버지의 등은 언제나
세월의 흔적과 고생의 흔적이 가득하다
그 등을 보고 있자니 왠지 모르게 슬픔보다는
짜증과 화가 치밀어 오른다.
이유는 나도 잘 모르겠으나 괜시리 나 자신에 대한
분노와 혐오감이 생겨 나도 모르게 등을 보고 있다
언제 생겼었는지 모른 상처들을 보고 다시 생각해본다
나는 그동안 아무것도 한 것이 없었다
그렇기에 오늘 나는 더 열심히 살아가야 한다는 것을
그것이야말로 아버지의 등에 대한 보답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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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관계
관계라는 것
거미줄 처럼 촘촘히 연결되어 있는 듯
우리들의 삶 역시 그 관계에서 비롯된다
인간도 짐승도 모든 생물들 역시도
그 관계 속에서 살아간다
거미줄 처럼
아주 미세한 줄로 연결되어 있는 듯
조물주가 만들어낸 모든 생명들 역시
연결, 연결, 또 연결되어 있다는 사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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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편_03 | | 시편_04 | | |
가을인지 겨울인지
10월에 어느 날
창 밖 계절을 보고 있노라면
가을이면서도 비가 내리고,
아직 겨울이 채 오기도 전에
겨울바람 같은 차가운 바람이 불어와
내 볼 곁을 스치운다
이 계절을 느끼기로
이것이 가을인지 겨울인지 모를 그런 날씨 속에
우둑커니 서서 계절의 날씨를 맞이해본다
차가운 바람 사이사이에서 느껴지는 그 계절을
이것도 저것도 아닌 그 계절 안에서
나는 오늘도 그렇게 서서 계절을 맞이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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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가 들어간다는 것
인생은 아무도 알 수 없는 길을 걷는 것과 같다.
그 길 위에서 우리는 많은 것들을 바라고 또 바라며
하루하루를 살아가며 가장 좋은 것만 바라보고
바라보며 현실적으로 이뤄지길 바란다
그러나 인생은 그렇지 않다는 것을 잘 알기에
그리고 그런 인생은 없다는 것을 너무나 잘 알기에
그럼에도 나이가 들어가고 있다는 사실도 잊은 채
우리는 나이가 들었음에도 오늘의 좋은 날을 바라고 또 바라고 있다.
나이가 드는 것, 그것은 인생에 있어서 가장 중요하고 또 가장 기본적인 일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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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편_05 | | 시편_06 | | |
여유
마음의 여유를 부린다고 해서
해결될 일이었다면 누구나 다 여유를 부릴 수 있다
하지만 여유도 곧 모든 조건이 충족되어야 하지 않을까
무소유 또한 여유를 부릴 수 있을 만한 조건이 되어야
가능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문득 들어
창 밖으로 지나가는 사람들의 발걸음을 무심코 지켜 보다
드는 생각.
바로 여유도 모든 조건이 제대로 갖춰져 있을 때
부릴 수 있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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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난
어려운 상황은 언제나 그렇듯
예고없이 찾아온다.
이런 고난을 왜 나에게 라는 말을 자주 하지만
어쩌면 이 고난은 이미 예정되어 우리 안에 있는지도 모른다
그러면서도 이런 상황이 일어나지 않기만을 바라고 있는지도 모른다
어려운 상황은 누구에나 그렇듯
찾아오지.
하지만 우리는 곧 그런 상황들을 부정하며
부정보다는 긍정의 상황을 찾아해맨다.
그러면서도 우리는 늘 이런 상황이 제발 일어나지 않기만을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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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편_07 | | 시편_08 | | |
거짓연기
삶이란 모두 거짓에서 비롯된다
남을 속이고 또 속이는 삶 속에서
새로운 나 자신을 발견하는 그때,
그것이 어쩌면 내 삶의 거짓과 진실이
통용화되는 세상이 아닐까
모든 삶에서 모든 건 그렇게 거짓에서 비롯된다
속인다는 것은 그만큼 나 자신에게 또다른 나를 소개시켜주는
그런 삶에서 나는 또다른 나를 발견하며
역시나 모든 것이 거짓된 연기라는 것을 알면서도
그렇게 나는 속아 또 다른 나를 닮아간다
모든 삶은 거짓에서 비롯된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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主
우리는 어디로 가야 할까요?
어려운 시기임에도 그를 위해 많은 행동을 취했지만
우리는 정말 어디로 나아가야 할까요?
추운 겨울, 눈보라가 휘몰아치는 그 계절 속
눈 앞에 보이는 바람과 매서운 눈을 헤쳐
걷고 또 걸어가고 있는 우리
우리는 대체 어디로 나아가야 할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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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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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병욱 
최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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