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회지] 제128호
|  | |
경기도 조선문학회 발행 - 단체 발행 소식지제128호 - 개국630(2021)년 8월 7일 | |
| | 시편_01 | | 시편_02 | | |
가깝고도 먼 그래서 더 그리운
비가 오는 오후의 어느 날
한 통의 전화를 받고 기쁨에 겨워 한 동안 잠을 이루지 못했다
그리웠고 또 그리웠던 벗의 이야기
그의 전화를 받고서 밤을 지새우며 하루를 보내고
드디어 가깝고도 먼 그래서 더 그리웠던 친구를 만났을 때
그의 모습은 이미 예전의 모습이 아니었지만
그럼에도 너무나 반가워 한 참을 이야기 하며 서로의 추억을 나눴다
왜 그토록 가까웠지만 만나지 못했는지
사는 게 뭐가 그리 힘들었는지, 그렇게 길었다고 생각했던 만남은
어느새 끝이나고 다시 각자의 삶으로 돌아갈 시간에 서서
다시 우리는 서로의 얼굴을 둘러보며 또 기약없는 시간 속으로 돌아간다
그래서 더 그리운 그 얼굴을 둘러보며...
|
이타심은 어디까지일까
오늘도 테라스에서 누군가 담배를 피운다.
그가 누구인지는 궁금하지 않다 그저 담배 냄새가 온 집안을 채우기 시작한다
그 역시도 힘든 일이 있었던 걸까
자신의 감정을 한 낮 담배 연기로 태워버리는 그
그런 그를 이해한다 그러면서도 그 냄새는 오늘도 내 머릿 속을 싸고 감사면 돈다
그의 담배연기는 진정 그의 마음일까 아니면 그냥 하루 하루 담배와 함께 동화되어버린걸까
그런 그의 삶을 느끼며 그의 이타심의 길이를 묻는다.
인간의 이타심의 길이...
그 길이는 얼마나 될까?
| | |
| | 시편_03 | | 시편_04 | | |
비 내리는 주말
습하고 짜증나는 주말이지만
그럼에도 오늘 나는 또 하루를 보내고 있다.
창 밖에는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들리고, 지나가는 행인들의 모습
그러면서도 갑작스레 비가 내리며 그 모습 조차 비에 씻기듯
순간적으로 사라지는 모습에
신기한 감정을 느끼며 또다시 비 내리는 주말 오후를 맞이해본다.
비 내리는 어느 주말 오후, 나는 다시 방안에서 세상을 내려다 본다.
|
뭔가를 배워보겠다는 것
배운다는 것은 곧 나를 성장시킬 수 있는 것으로
뭔가를 배워보겠다는 의지로 시작될 것이다
그 의지가 곧 나를 움직일 수 있는 동력이며
그렇게 나는 오늘 배우러 나간다
배운다는건, 칠판에 써져있는 것을 배울 수도 있고,
누군가에 의해서 내가 기억해내어 공책이나 책에 쓰면서 배울 수도 있겠지만
결국 배운다는 건 내가 진정으로 할 수 있으며, 잘 하고, 좋아하느냐에 달려있지 않을까 하는 마음.
그 마음이 있다면 나는 오늘도 뭔가를 배워볼 수 있겠다는 의지를 갖고 또 움직일 것이다.
|
| 시편_05 | | 시편_06 | | |
초록강물
강물의 흐름을 보고 있자니
어느새 인가 푸르게 물들어버린 모습에
가만히 앉아 생각하며 흘러가는 초록강물의 모습 속에서
나의 얼굴을 들여다 보게 된다.
강물의 색과 흐름, 그 속에서 비춰진 나의 모습
어느새 인가 나의 모습도 강물의 색과 동일시 되어 푸르게 물들어
나 조차도 내가 나인지 모를 정도로 그렇게 강물과 동화되어 간다.
내 마음도 초록강물의 색처럼 그렇게 흘러가버린다.
|
마지막 여름
8월의 문턱에서 바라본 여름의 계절
매미가 사력을 다해 마지막 여름을 알린다.
어느덧 개구리의 소리는 줄어들었고,
매미의 힘찬 소리만 들려온다
이제 여름의 마지막이 다가 온걸까
시간이 흘러가듯 계절의 변화도 생기기 마련
그 시간들 속에서 우리는 또 그해의 마지막 여름을 보낸다
그렇게 매미와 개구리, 각각의 곤충들의 울음소리가 잦아들 때쯤
우리는 마지막 여름을 보낼 것이다
그해의 마지막 여름을...
|
|
|
최준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