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회지] 제078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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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기도 조선문학회 발행 - 단체 발행 소식지 제078호 - 개국626(2017)년 4월 4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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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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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들이여 제20화
- 선안 작
그 불안은 적중하였다.
다음날 오후에 일경들이 작심한 모양인지 청년회 사무실에 쳐들어와 잡동사니들을 내동댕이쳐대며 샅샅이 무언가를 뒤지고 있는 것이었다. 이에 보다 못한 청년회 회원 몇몇이 연평의 집으로 찾아가 대표에게 알렸다. 이들은 작심한 듯이 하소를 해대며 회장인 당신이 이를 수습해야 함을 강구하고 있는 상황에서 연평은 착잡한 마음을 감추기 힘들었다. 이미 그 세(勢)가 절정에 달하고 있는 사회주의는 당연히 일경의 눈초리를 벗어날 수 없었고 이를 보다 못한 일부 사회주의 청년들이 공산당 조직을 도모하고 또 소위 노동운동을 통헤 확장해가고 있는 터였다. 물론 이를 우려하는 황충포와 민정호 같은 청년들도 있기는 있었다지만 이를 수습하기에는 그 도를 넘어섰기에 달리 뾰족한 묘안도 대책도 없는 것이었다.
연평은 두 청년을 거느리고 청년회 사무실을 들어갔다. 사무실의 안은 당연히 아수라장이 되어 있었고 도장 찍은 듯이 흰 종잇장들이 검은 구두 발자국에 박혀 그 잔상을 보여주고 있었다. 공들여 세운 단체가 하루 아침에 짓밟히기는 이번이 처음인 것을 안 순간 연평은 주저앉고 싶은 심정을 억누르지 않을 수 없었다.
직원 몇몇을 불러다가 수습한 뒤 무거운 발걸음을 걸었다. 어두운 종로 거리는 한없이 삭막하였다. 그 삭막한 거리를 전차는 어김없이 지나가고 인력거도 시도때도 없이 드나든다. 하지만 그것도 신경쓰지 않고 거닐는 연평의 눈가엔 눈물이 고여 있었다.
이윽고 집에 들어선 연평을 논산댁은 특유의 충청도 억양으로 다정스레 맞이하였다.
"오셨어유 도련님?"
반기는 논산댁의 얼굴을 보던 연평은 주름지기 시작한 그의 얼굴에 다시 한 번 실망하는 것이었다. 나이가 들어서도 종 노릇을 해야 하는 그녀의 딱한 처지를 보고 마음 한켠에서는 당장 나가라고 하고 싶었건만 연평이 자신도 공부에 얽매이는 몸인지라 무어라 말하기가 어렵다. 연평도 금년엔 전문학교를 졸업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그는 상과를 전공하였다. 아버지의 권유에 의해서였기 때문이다. 자신은 한낱 무기력한 존재였다. 부모의 광영에 힘입어 출사를 해야 할 몸이 이 험한 세상에서 어떻게 버텨야 할지. 생각만 해도 눈앞에 낭떠러지가 보이는 느낌을 감추기 어렵다. 연평은 그런 구차한 자신의 모습을 자탄하며 자기 방으로 찾아가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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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편_01 (최준 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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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편_02 (최준 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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놓치기 쉬운 것들
살아가며 우리는 사소한 것들을
놓치고 있다.
놓친 것을 다시 바로 잡기위해
또다시 노력하지만
그래도 놓치기 쉬운 것들을
제대로 알지 못하고 또
그새 놓치고 만다.
세상사 이치가 하나를 더
얻고 싶다면 나머지 하나를 더
놓치니 그것이 세상이치가 아닌가.
그러나 놓치기 쉬운 것들을
다잡고 놓치지 않기 위해서
오늘도 다시금 바로 잡기위해
노력한다.
너무나 놓치기 쉬운 것들을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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떨어진 별
드디어 별 하나가 떨어졌다.
떨어진 별 그 자리에
새로운 별 하나가 다시
소생하길 기다릴 뿐
떨어진 별 하나
그 자리에 모든 이들이
새로운 별이 자리잡길
바란다.
그 마음 속에
떨어진 별 하나
그 자리에 새로운 별 하나
들어와 앉아주길
우리는 바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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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림] |
알림 내용 (기타 소식 등을 번호 붙여 요약 기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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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내말씀!
반갑습니다. 경기도 조선문학회와 관련되어 말씀드릴 일이 있어 이렇게 올리게 되었습니다.
저희 조선문학회는 비록 특정 회원들이 저희 문학회지에 기고하신 덕분이기는 하지만, 2년 연속 단체 활성화 포상을 받아왔습니다. 특히 저희 문학회는 전신 격인 조선방송사를 시작으로 꾸준히 문학작품을 발표해왔습니다. 그 덕분에 후신인 지금의 조선문학회로 이름을 바꾸어 그 명맥을 유지해왔습니다. 자그마치 10년이라는 세월이 흘렀네요. 그 속에서도 저는 많은 노력과 시행착오를 겪고 있는만큼 문학회 대표로서 많은 아쉬움을 느끼는 순간도 많았습니다.
이에 문학회 대표의 신분으로 여러분들께 거듭 말씀을 드리고자 합니다.
저희 문학회는 이미 회원제를 폐지하여 누구나 문학회에 참여할 수 있도록 기반을 다져왔습니다.
하지만 이렇다 할 기반이 적었던 탓에 오직 저와 두 명의 회원분들이 직접 한정하여 작품을 올려왔습니다. 이에 저는 심사숙고한 끝에 문학회지를 꾸준히 올리되, 여러분의 자유에 따라 기고문을 받고자 할 예정입니다.
※ 문학회지 기고 모집 ※
* 대상 : 아조 백성이면 누구나
* 장르 : 시, 소설, 에세이, 평론, 논문 등 양식 제한 없음
* 기고 방법
- 문학회 내 '행정실' 메뉴에 들어가서 '글쓰기' 버튼을 누르면 됨.
- '글쓰기' 창에서 '비공개 설정'란에 비밀문서로 설정함.
- '예외 설정' 버튼을 눌러, 아이디 'wjdquddnr'를 입력함 (대표자 본인만이 볼 수 있도록 하기 위함)
- 글쓰기 작성 시 반드시 '장르'가 무엇인지 기재하기 바람.
- 글쓰기 작성 후 입력완료를 누르면 끝!
* 기간 : 제한 없음.
보다 자세한 사항은 조선문학회 어울마당에 문의하시기 바랍니다.
이상입니다.
개국626년 3월 27일
조선문학회 대표 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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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병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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