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誠懿] 그 날이 오면

        그 날이 오면(이라 쓰고 뻘글 이라 읽는다.)
                                               이운 作(심훈 원작)

그 날이 오면, 그날이 오면은
모든 이들이 일어나 더덩실 춤이라도 추고
술잔이 마르지 않고 적셔질 그 날이
이 계절이 끝나기 전에 와주기만 한다면
나는 밤마다 내달리는 배달 오토바이와 같이
온 마음을 다해 뛰며 기뻐해 마지 않으리다.
두개골은 깨질만큼 머리가 지끈거려도
기뻐서 그러한 것이니 오히려 무슨 허물이라 하오리까.

그 날이 와서, 오오 그 날이 와서
캠퍼스 앞 넓은 길을 마음 껏 내다니며
그래도 넘치는 기쁨에 가슴이 미어질 듯하거든
부푼 마음 가득히 학교 주변 치킨집으로가
좋은 친구와 술과 치킨을 한껏 들고는
오늘의 기쁨을 더없이 누리리다.
그 날의 술과 치킨을 다시 한 번 맛보기 위해
오늘도 책상 앞에 자리잡고 전공책을 보겠소이다.

* 50자 이상의 작품 해설을 달아주시는 분께 소정의 상금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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