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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덕] 피해의식
내 깊은 상처 구석구석에 멍에와 상처가 채 가시기도 전에 상처로 얼룩진 내 삶에 깊은 근심이―회의에 가까울까.― 나를 힘들고 고달프게 만들었다. 감정의 때를 벗기면 벗길수록 시원해야 할―개운해야 할― 마음씨가 생기련만 할 텐데 버릴 수 있으니 버리는 건데 내 마음 한편에는 허무함과 함께 그걸 누군가에게서 버리라는 소리를 들은 것만 같은 느낌이 내 뇌리를 스치고 지나갔다. 주위 사람들이 당연히 버려야 할 걸 나는 무엇이 그리 좋다고 미련이 남고 또 남아 괜히 잘못 버린 것 같은 죄의식이 내 목을 옥죄어 온다. 감정의 더러움이 당연시하게 여겨왔던 내 운명론(運命論)적인 시각에서 기인한 것이 아니었을까. 고요하고 어두운 방 안에서 허무한 맘을 삭이고 있다. 애꿎은 사람을 미워하고 싶고, 저 사람을 이겨먹고 싶은 피해의식을 드러내려는 마음을 추스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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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문학회 대표 : 대표 최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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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병욱(鄭炳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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