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김종서
작성일 개국609(2000)년 9월 26일 (화) 21:19  [해시(亥時):이경(二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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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장]*강의* 현대민요의조명
[정영자님의 글에서 퍼온글 입니다.자신의 학문세계에
유용하게 쓰이도록 하시길......]

민요의 현대적 조명


민요는 민중사이에서 불려지고 전해 내려오는 노래이며 우리 민요의 특징은 소외된 서민사회의 노래이다. 때문에 한 개인의 독특한 시적 감흥을 표현한 것이 아니라 하나의 동질적인 집단의 정서적 표현이다. 속담처럼 자연발생적으로 불러지고 소박한 민중의 공통된 마음을 담는 맥락으로 이어져 왔다.
발터 뷔오라(Walter Wiora)는 ① 민중에서 생긴 노래 ②민중 속에서 살고 민중 속에 뿌리 박고 있는 노래 ③ 그 본래의 성질이 민중적인 노래를 순수한 민요의 조건으로 밝힌 바 있다.
프란체스코 코센티니(Francesco Cosentini)가 말한대로 원시시대에 있어서 인간은 자연적으로 대개 시인이었다. 원시종합예술형태(ballad dance) 속에 미분화된 상태의 예술적 감흥으로 진솔한 표현으로 자신들을 결속시켜 왔던 것이다. 때문에 원시민요는 동작요소와 음악요소가 지배적이었고 그 문학성은 뒤떨어졌다.
그러나 차츰 인간의 다양한 생활과 감정의 폭이 넓어지면서 농사,사냥, 고기잡이층의 노동과 동시에 부르는 일노래, 희노애락을 나타내는 보편적인 정황을 표현하는 소박한 서정적인 노래, 자장가, 종교적인 노래, 무당의 노랫가락, 유희와 함께 부르는 노래, 세태에 대한 풍자적인 노래, 무용이나 특수한 동작을 수반하는 노래등으로 발달되어 왔다. 즉 노동요, 의식요, 유희요 등으로 전해지면서 교환창으로 부르거나, 선후창으로 부르거나 독창으로 불러지고 있다.
교환창은 노래 부르는 사람들이 두패로 나뉘어서 한 마디씩 주고 받으면서 부르는 방식이며 선후창은 앞소리꾼 한 사람이 사설을 부르고 됫소리꾼 여럿이 여음을 부르는 방식이다. 독창은 혼자서 계속 부른다.
모내기에서 볼 수 있듯이, 여럿이 함께 일쓸 하지만 일이 그리 힘들지 않을 때에는, 노래를 교환창으로 부른다. 논매기,보리타작에서 볼 수 있듯이 여럿이 함께 일을 하되 일이 힘들거나, 땅다지기 같은데서 볼 수 있듯이 일하는 사람들이 일제히 행동 통일을 해야 하는 경우에는 노래를 선후창으로 부른다.
일을 혼자서 하거나, 길쌈에서 볼 수 있듯이 여럿이 함께 밀해도 각자 자기 일을 하는 경우에는 노래를 독창으로 부른다.


민요의 보편적 정서는 여성편향성으로 지적된다. 김매기 민요는 농사의 장려를, 상여노래는 고인의 명복을 비는 내용이지만 서정민요의 주제는 일반적으로 사랑, 구애, 시집살이, 이별의 한 등이다.
민요의 소재는 다양하다. 사회민요는 사회적 제대를, 노동요는 노동의 대상이 되는 제재를, 서정민요는 사랑의 행위와 관련되는 제재를 택하는 것이다. 그러나 이들 제재의 공통성은 그 향유자가 민속적 민중이기 때문에 향토적 생활감정, 민담절 배경, 비문명 ·자연친근적 감수성이 주조를 띤다.
그러나 한국민요의 기본 주제는 (사랑)이다. 첫째로 임을 생각하는 주제늬 민요가 압도적으로 많기 때문이다. 이것은 한국 민요가 서민적이고 인간적인 내용을 순수하게 잘 표현했음을 보여주거니와 억압되지 않고 검열되지 않으며 정지될 수 없는 구비문학의 한 특성에서 연유된 것으로 각국 민요의 공통된 특징이기도 하다.
둘째로 노동예찬의 주제이다. 노동요가 절대량을 차지하고 있는 점으로 보아 당연한 결과다. 이러한 특징은 고되고 힘든 농경작업의 불가피성을 숙명적으로 받아들인 낙천성을 찾아 볼 수 있다.
세째로 많은 것이 향락적인 주제이다. 지정학적인 한반도의 위치 때문에 잦았던 다른 민족의 끊임없는 침략 및 지배계급의 억압, 가난, 고된 시집살이 등의 시달림에서 순간적인 향락으로 스스로를 달랬던 것에서 연유된 것으로 보인다. 그밖에 탄식·해학·인생무상·충효사상 등이 민요의 주제가 되고 있다. 때문에 한국 민요에 나타난 사상은 낭만사상을 들 수 있다. 한국 민요의 전 영역에서 사랑과 해학, 향락 등이 대표적 주제로 되고 있는데, 현실을 긍정적으로 받아 들이면서 잠시나마 현실의 고통을 잊고, 사랑이나 해학 · 향락 등의
꿈의 세계에 빠지려는 점에서 낭만사상이 농후했다.
다음으로는 평화애호사상이다. 한국 민요 전체에서 투지적이고 살인에 관한 내용은 거의 찾아 볼 수 없다. 특히 한국 민요의 기조를 이루고 있는 비분도 폭발하기 보다는 웃고 마는 체념적인 태도를 갖게 되었으니, 이는 싸우지 않고 서로 양보하는 평화애호사상을 낳게 했다. 노동요 가운데 모낼 때나 논매고 밭갈 때 농악과 함께 농부들이 부르던 노래는 태평세월을 구가하는 노래의 극치였다.
현실의 모든 비극적이고 불행한 결과를 이미 정해진 운명에서 연유된 것으로 돌리어 체념을 합리화하는 숙명사상은 선천적이라기 조다는 역사와 사회적 특성에 기인된 것이다. 이러한 특수성은 또한 허무사상과 관계되어 허무와 탄식을 강조하여 불렀다. 이밖에 충효사상, 불교, 도교, 무속신앙 등이 한국 민요에서 한국인의정서속에 용해되었던 것이다.민요의 형식은 4언2구 곧 4 4조가 기본형이다. 4 · 4조는 생리적 입장에서 한국인의 호흡과 체질에 가장 적합한 율조이기 때문이다. 또한 민요형태의 특질로 후렴의 발달과 반복을 들수 있다.


민요는 문자문명과 대중전달 문화가 있기 전에 가장 흥했고, 지금도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면 그러한 문명의 됫전에서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동질적인 공동체의 일원으로 같이 흥을 나눈다는 의식이 없으면 민요는 불가하다. 민요는 무엇보다도 자의식에서 멀어야 한다. 민중은 가끔 개인의 창작품 중에서 마음에 드는 것을 골라 그 곡조나 가사에 수정을 다소 가하여 완전한 민요로 재창조하는 수도 있다. 이러한 재창조는 바로 개인성의 삭제를 뜻한다. 민요가 싫어하는 것은 독특한 시어, 까다로운 리듬, 힘든 발음, 이해하기 힘든 심상, 심각한 내용 등이다. 민요는 몸의 규칙적인 동작내지 수용과 부르기 쉬운 곡조와 같이 어울리는 만큼 노래처럼 흐르는 소리를 많이 이용한 시이다.
민요의 전성기는 갔지만 정적인 민중의 생활감정과 그 지방만의 향토색이 반영된 민족의 노래, 향토의 노래는 현대 민요시인들에게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
한국의 연대시가 그 발족기에 서구시와 시론을 받아들임으로써 새로운 시의 모습으로 전환하고자 했던 일은 이해가 가는 일이다. 그러나 외래적인 것에의 지나친 추종은 그 반동을 불러왔다. 그리하여 전통적 시가의 호홉에 회귀함으로써 자기확인을 하려는 일군의 시인들을 배출한다. 이른바 민요조의 서정시인들이다.
초기에 불란서 상징주의 도입에 앞장섰던 김안서와 주요한은 서북지방의 향토적·민요적 세계에 몰입한다. 폐쇄적 향토생활을 배경으로 언제부터인가 민중 속에 자연발생적으로 생겨나 자자손손으로 전해내려 오는 민요는 강한 지방색과 소박한 사설, 민속적 소재를 수반해 왔다. 이러한 민요의 특성적인 내용과 잔국적 호흡의 배려와 그 보편적인 서정의 흐름은 현대시 자체에 큰 부분으로 자리할 수밖에 없었다주요한은 극단의 외국숭배주의, 모방주의에 반대하고 새로운 시가 개척해 나갈 목표를 (민족적 정서와 사상을 바로 표현하는 것)파 (국어의 아름다움과 생명력을 창조하는 것) 두가지로 요약했다. 그의 시에 전통적 운뮬이 굽이치는 것 역시 우연의 일은 아니다.
김소월은 김안서의 시의 제재나 운율을 물려받아, 그것을 완벽한 예술의 경지에까지 승화시키는데 성공하고 있다. 애수와 정한은 우리 민요의 특성이었다. 이러한 애수와 정한의 미학은 우리 민족의 심금을 울리는 정서이다. 이어지는 민요의 영향은 아름다운 서정시즐 이땅에 있게 했다.
민족전통정서의 압축 및 그 계승으로 가락, 서정 등은 집단적인 의식요, 노동요, 유희요가 되어 공동체의 혈동화합의 길을 모색하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민요는 우픽 민족을 우리적인 정서와 가락으로 연결하고 우리적인 흥취와 영혼의 울림을 가지고 있다.현대적 문명이기 때문에 민요 제창이 흔들려 가는 오늘의 시점에서 우리는 우리 고유의 멋과 서정과 가락을 찾는 작업에 열중하고, 그 좋은 점의 계승에 노력해야 한다.
민요는 우리 민족의 문화적 자산이며, 국문학의 모태이며, 민족혼의 영원한 고향이다.

 


211.177.19.157 관리자    09/26[22:06]  
저작권자로부터 허가를 받고 가져오신 글이여야 합니다. 저작권법이 그렇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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