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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潛谷] 고구려를 보는 시각
이번 문제제기는 역사쪽에서 골랐습니다. 좀 민감한 문제이기는 합니다 동북공정으로 촉발된 한국과 중국의 고구려사 논쟁이 시작되고 지금도 진행중이지만, 약간 식어버린 듯한 느낌이 듭니다. 그러나 실질적으로 중요한 문제제기는 전혀 이루어지지 않은채 역사교육의 강화와 역사의 재인식만을 주장하고 역사의 실증주의에만 빠져서 문제의 본질을 잃고 헤매고 있는 양상입니다. 그래서 더이상의 진전이 이루어지지 않은채 우리는 "주몽"이나 "대조영"같은 드라마를 보면서 아무 생각없이 지내온 것이 사실입니다. 이에 고구려를 바라보는 시각에 대한 문제제기를 하고자 합니다. 이 문제는 이미 일부의 학자에 의해서 제기된 것이지만, 아직 일반 대중에게는 전혀 알려지지 않았고, 또한 토론이 이루어지지 않은 부분입니다. 이에 몇가지로 정리하고자 합니다. 보통 대항의 논리로써 중국은 중국사의 시각에서 고구려사를 자기의 역사라고 인식했습니다. 이에 한국의 대응논리는 같은 방식으로 고구려사는 한국사라는 주장입니다. 그럼 그 근거는 무엇인가. 사료에서 보여준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현재의 국가 주권에 해당하는 것을 역사에 적용한 것으로 "역사주권"이라고 합니다. 현대국가에서 영토를 각기 국가에서 나누어 가지고 주권을 행사하듯이 역사도 각기 자기들 나라에서 주권을 행사하려 나누어 먹는 방식입니다. 그러나 그러할 권리가 현재의 국가에게 있는 것인가요? 그것에 대한 의문이 전혀 제기되지 않은 상황입니다. 고구려사는 중국사인가요 아님 한국사인가요. 이러한 현상은 옛 국가들이 지금의 국경을 넘나들어 통치한 모든 지역에서 발생하고 잇습니다. 독일-폴란드, 우크라이나-러시아 등등 첫째로 영토에 대한 순결주의를 들 수 있습니다. 현재 중국의 영역에 있었던 나라이기 때문에 자국의 역사에 편입시키고자 하고 다른나라가 현재의 중국영역을 지배했다는 사실을 애써 부정하려고 합니다. 또한 한국은 되도록이면 한반도 뿐만 아니라 만주 또한 옛 고구려를 한국사로 편입하여 광대한 영역을 지배했다는 사실을 강조하고자 합니다. 이것은 일본이 임나일본부를 한반도 남부에 설치하여 통치했다는 논리와 별반 다를 것이 없는 것입니다. 또한 한사군의 위치 문제도 중국에서는 되도록이면 대동강 유역으로 비정하려 하고 한국에서는 요동지역이 한사군이었다고 주장하는 것과 같습니다. 이러한 해석들은 결국 역사주권이라는 큰 범주 안에서 자신의 입장에 맞는 해석을 강조하려는 하나의 형태로 나타나게 됩니다. 둘째는 기원주의입니다. 대체로 중국이 영토순결주의로 나오면 한국은 기원주의로 응답합니다. 고구려의시조를 예맥족 일파로 보아 고조선과 부여의 일파와는 구분되는 독자적인 문화로 성장해 나아갔다는 것이죠. 그리고 고구려인이 삼국통일 후에 신라와 백제인과 어우러져 한민족을 형성했다고 합니다. 그러나 중국에서는 고구려인을 고대의 한족인 화하족의 후예라고 주장합니다. 그러나 이것은 민족의 혈통을 강조하고 원초주의적인 민족개념이 기초하고 있는 경향이 큽니다. 그것은 단군부터 통일된 민족국가에 이르기까지 하나의 연속선으로 가정하는데 그 근원을 둡니다. 그리고 그것을 각인시키는 기억의 의식화 과정을 끊임없이 만들어 나아갑니다. 신석기시대의 예맥족이 고구려로 이러지고 그것이 한민족으로 이어진다는 것은 논리적으로 맞지 않는 설명입니다. 근거도 없죠. 전근대에는 다양한 종족들이 이합집산을 거듭하면서 근대민족으로 만들어집니다. 하나의 민족으로만 바라본다면 그것은 결국 영토순결주의와 다를 바 없는 설명이 됩니다. 셋째는 이것이 가장 중요한대 시대착오주의입니다. 영토순결주의와 기원주의는 결국 시대착오 속에서 만들어지게 됩니다. 그것은 한마디로 비역사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고구려라는 먼 과거에 대한 집단적인 향수를 이용하여 역사에게 맞지 않는 옷을 입히는 꼴이 되는 것입니다. 근대적인 주권의 해석을 역사에 적용하여 과거로 소급하거나, 근대의 국가의 기원을 맞지도 않는 과거로 연결하는 것은 근대의 실체를 과거에 투영하려는 의도적 장치라고 볼 수 있습니다. 과거와 현재는 하나의 실재라고 생각하여 국가의 권력을 정당화시키고 그것을 따르게 만들어 내는 것입니다. 이러한 모습들은 국사를 통한 "재국민화"로 실현됩니다. 세계화 속에서도 국가에 의한 재국민화가 이루어진다는 것은 국가가 바라고자 하는 의도가 잘 작동하고 있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말이 좀 길었습니다. 요약하자면, 전 고구려사는 고구려인에게 되돌려 주어야 한다고 봅니다. 고구려사는 한국사도 중국사도 아닙니다. 고구려사를 연구하는 것은 타의 입장에서 객관적으로 서술을 하면되고 고구려인이 생각하던 모습들을 우리는 이해만 하면 되는 것입니다. 고구려인이 지금 다시 나타나 중국과 한국이 고구려를 자기네 나라라고 우기고 있는 모습을 보고 있을 때 그들은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요.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개국 616년 9월 6일 潛谷 朴範 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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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현(我峴)
박연(朴堧)
역사는 기억과 망각의 갈등 
http://www.1392.org/bbs?moim07:12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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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skin_board/a_standard/b_img/face/a9.gif "[1]")
윤선거 616('07)-09-06 2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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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가던 아무개 서생이 번득이는 사설을 읽고 잠시 멈춰서 소생의 의견을 제출하여봅니다. 역사의 기원주의(근원주의), 영토의 순결주의, 시대착오주의를 제시하시며 현 당국의 고구려 역사 인식에 대한 문제제기를 하시고 계시는 것 같습니다. 소생은 잠곡님의 공상적인 말씀에 동의하지 않습니다. 특히 이부분 "고구려사는 고구려인에게 되돌려 주어야 한다고 봅니다. 고구려사는 한국사도 중국사도 아닙니다.~..."은 결코 공감대가 서지 않는 발언입니다. [즉, 국가를 호도(은밀히 감추어 말함) 하기보다 한국의 정체성을 살리고 나서 현 영토의 옛 국가를 서술하는 편을 저는 지향합니다.] 현실을 은연중 회피하려는 방법 보다는 우리의 가치를 좀더 살려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즉, 우리 선조가 세운 나라의 역사를 찾는 것이 급선무인데 영토이니, 자국역사이니 하는 것은 괜한 말장난이고, 우리가 자취를 남겼던 역사의 흔적들을 찾아야 합니다. 또한 영토주의로 대응하는 것이 아닌 충분히 반박할만한 사료를 찾아내어 한 국가의 왜곡된 역사를 다시 복원하여 후대의 역사가로서, 국민으로서 그들 선조에게 떳떳함을 보여야하는줄 압니다. 한국 역사니, 중국 역사니 하기전에 국가의 본 모습이라도 왜곡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램에서 짧게나마 글을 남깁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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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동엽 616('07)-09-07 0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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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인도 잠곡님께서 언급하신 고구려사는 고구려인에게 되돌려 주어야 한다고 봅니다. 고구려사는 한국사도 중국사도 아닙니다 이 부분이 공감되지 않는 군요. 고구려사를 고구려에게 준다면 이 지구상의 역사는 모두 그 시대사람에게 돌려줘야 할 까요?? 우리는 그 때의 그 시대를 보면서 더 멋진 우리의 모습을 발견하고, 또 우리가 몰랐던 우리의 저력을 알 수 있습니다. 이러한 것이 있기에 민족이라는 큰 틀이 있었고요.(물론 요즘에는 그 민족이라는 것이 서서히 사라지지만요.) 얼마전 한국사능력검정시험3급 시험에 나왔던 것과 비슷한 맥락이군요. 고구려사는 왜 한국사일까요?? 아니면 중국사 일까요?? 이러한 것은 본래의 그 모습이 훼손 되지 않도록 하며 사료와 유적등을 통해여 면밀히 조사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현대의 역사학자들이 스스로 예측하는 것은 이 시대의 상상에 역사를 억지로 맞춘는 것 밖에 않 되니깐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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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범 616('07)-09-07 0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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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천재님께서는 "한국의 정체성"을 먼저 살리고 그 뒤에 서술해야 한다는 생각을 자기고 계시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한국의 정체성 내지는 우리 선조가 세운 나라의 역사를 찾는 것 자체가 바로 기원주의라는 것입니다. 그것이 또한 시대착오주의 일수 있구요. 왜 그것을 고구려까지 거슬러 올라가냐는 것입니다. 그렇게 거슬러 올라가면 문헌에 나오는 마지막 단계인 단군조선까지 거슬러 올라가겠죠. 전 그것 자체가 무의미하다는 것입니다. 그렇게 기원을 찾아 거슬러 올라가는 이유가 무엇일까요. 이것 자체에 대한 문제제기도 없이 기원만 찾으려 합니다. 그리고는 반만년의 유구한 역사라고 말합니다. 오히려 우리의 선조, 한국의 정체성이라면 고려나 조선에서 구해도 설명하기에는 충분하다 못해 그것조차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할 것입니다. 왜 한국의 정체성이나 기원을 조선에서는 찾으려고 하지 않는 것인지 전 그 부분이 이해가 안갑니다. 그리고 왜곡된 역사를 다시 복원하면 고구려의 역사는 중국사도 아니고 한국사도 아니게 됩니다. 그것이 절대로 한국사가 되는 것은 아닙니다. 마치 진실을 찾게 되면 한국사가 된다는 것은 우리의 생각일 뿐이죠. 우린 왜곡된 역사가 바로 서면 모든 것이 한국사가 된다는 전제를 깔고 말하고 있기 때문에 더이상의 진전이 이루어지지 않는 것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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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범 616('07)-09-07 0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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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도님도 그 부분에서 공감이 되지 않으시군요. 전 이 지구상의 역사는 모두 그 시대사람의 역사라고 봅니다. 물론 그 시대에 그 지역에 살았던 구성원들이 지속적으로 있었다면 기원문제나 민족문제, 더 넓은 의미에서 공동체의 역사라는 의미를 이끌어 낼 수 있을 것입니다. 전 한국사의 연원(전 기원보다는 연원이라는 말을 즐겨씁니다)을 따진다면 고려시대부터 잡으면 무난할 듯하고 더 올려잡으면 신라가 삼국을 병합한 직후부터도 가능하리라고 봅니다. 그때 이후에 한반도에 살고 있는 구성원들의 변화가 극도로 적어지니까요. 또한 우리의 멋진 모습, 우리의 저력 같은 것은 역사를 단편적으로만 보려는 생각인 듯합니다. 우리가 잘못한 부분은 반성하려고 하고 고쳐 나가려고 해야 하지만, 국사교과서에는 그런게 전혀 없습니다. 교훈을 얻는다고 하면서 잘한 것에서만 교훈을 얻고 잘못한 것에 대한 반성이 없다면 그것은 진정한 교훈이라고 할 수는 없겠죠. 고구려사는 100% 중국사도 100% 한국사도 아닙니다. 굳이 현대의 국가에서 고구려사의 의미를 소속시켜 해체분해하고자 한다면 아마도 적당히 양쪽에 섞여 있지 않을까요. 고구려인들의 후예들이 모두 한국인이 된 것은 아니죠. 고구려인들이 모두 한국인이 되었다면 아마도 한국사가 맞을 것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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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선거
조병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