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신용호
작성일 개국611(2002)년 9월 8일 (일) 00:52  [자시(子時):삼경(三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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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인] <소개> 그러나 나는 살아가리라
MBC !느낌표 9월의 선정도서
"그러나 나는 살아가리라"

책소개
시쳇말로 '밑바닥' 삶을 절절히 체험해온 시인이 내놓은 산문집. "내 문학은 내 삶뿐이다"라고 말하는 시인의 산문은 유유자적하거나 고상한 것과 거리가 멀고, 대신 정면으로 삶을 그러안아본 사람의 치열성이 있다.

시인의 절실한 생활 체험과 이웃에 대한 사랑과 희망이 담겨 있다. 충남 서산에 굳게 남아 독자적인 시세계를 일궈온 시인이 4년만에 내놓은 책이다.

저자소개
유용주 - 1960년 전북 장수에서 출생. 1991 「창작과비평」에 '목수' 외 2편의 시를 발표하면서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1997년 제15회 신동엽 창작 기금을 받았으며 2000년 「실천문학」가을호에 단편소설을 발표했다. 시집으로 <가장 가벼운 짐>, <크나큰 침묵>이, 산문집으로 <그러나 나는 살아가리라>가 있다.

추천글
유용주 시인은 '밑바닥 삶'을 절절히 체험한 시인이다. 그 밑바닥 체험 속에서, 생활고와의 정직한 싸움 속에서 낳은 문학이기에 거기엔 자기 아픔에 매몰되지 않고 자기 아픔으로 더 아픈 이웃을 감싸안는 사랑과 항심恒心과 평심平心의 도道가 숨쉬고 있다. 그래서 이 산문집에 수록된 글들은 치열하면서도 넉넉하고 깊다. - 임우기(문학평론가)

학생들에게 글은 곧 말이고 말은 곧 인생이라고 이야기하는 지가 한 삼 년 되는데 '서 있는 시'의 시인으로 자처하는 유용주의 이 <그러나 나는 살아가리라>를 읽고 나니 이로써 그 물증을 하나 추가한 것 같았다. 유용주는 죽기가 살기보다 어렵다는 것을 해봐서 알고부터 무슨 일이나 한번 했다 하면 미친 듯이 혼신의 힘을 기울여서 하며 오늘에 이르렀다.

이 책을 읽노라면 아무것도 안 해본 사람과 안 해본 것이 없는 사람의 인간적인 차이가 활동 사진처럼 눈앞에 펼쳐진다. 그래서 시인은 아무나 되는 것이 아니라고 하는 모양이다. 그러나 이 책을 덮고 나면 그는 시인에 머물지 않고 그 밖의 다른 무엇 하나는 더 되어야 비로소 삶이 풀릴 것 같은 느낌이다. - 이문구 (소설가)


차례

그 숲길에 관한 짧은 기억
그러나 나는 살아가리라
누님의 겨울
운동화 한 켤레
얇은 베니어판의 추억
봄바람과 싸웠다
아내에게 바치는 노래
한 도보 고행승의 중간 보고
먼 바다에서 본 물봉선
어느 게으름뱅이가 쓴 쥐똥나무 이야기
시인이 시인에게
장산리 왕소나무
고주망태와 푸대자루
맨 처음의 정신으로
시작 메모가 있는 시
거미가 짓는 집

발문 / 바람에 기대어 우는 서낭 (안학수)
해설 / 서민적 문학, '밑바닥 정신'의 문학 (임우기)

수록문 출처


미디어 리뷰

국민일보 : "내삶은 늘 IMF…아픔이 곧 힘"

시인 유용주씨(40)는 교편을 잡은 아내와 딸을 건사하는 '전업 주부'라고 자신을 소개했다.주부습진에 걸렸다며 손을 내미는 그에게 인간적인 매력이 느껴졌다.그 매력은 작가가 중학교 1년 중퇴후 줄곧 겪어온 이른바 '밑바닥' 삶 때문일 것이다.산전수전 다 겪은 탓에 두려운 것도, 이해못할 것도 없는 그다.

그가 산문집 <그러나 나는 살아가리라>(솔출판사)를 펴냈다.그의 시가 꿈꿔온 세계의 산문적 변주이며, 작가 자신의 정직하고 투명한 삶의 기록이다.여기에는 작가의 절실한 생활체험이 올올이 담겨 있다.좌중을 들었다 놓는 걸출한 입담답게 산문집도 읽는 맛이 난다.

문학평론가 임우기씨는 "고상한 예술취나 이러저러한 이론취, 시골이나 산골 생활을 예찬하는 낭만적인 야생취와는 계가 다른 산문"이라며 "생활고와 정직한 싸움 속에서 낳은 문학이기에 자기 아픔에 매몰되지 않고 자기 아픔으로 더 아픈 이웃을 감싸안는 사랑과 평심이 엿보인다"고 평했다.

전북 장수에서 태어난 그는 장수중 1년을 중퇴하고 병든 어머니의 약값이라도 보태려 중국집에 취직했다.이후 제빵공장, 음식점 종업원, 금은방에서 금반지 광택 내는 일, 배관공, 벽돌공, 우유배달, 신문팔이, 구두닦이, 형틀목공(집 내부의 틀을 만드는 목수) 등 몸으로 하는 일은 안해본 것없이 거의 다 했다.

이렇듯 신산한 삶을 살다가 우연히 한 문화센터에서 시를 접하고 그 길로 들어섰다.그후 등단 없이 '오늘의 운세'를 냈지만 좌절.살고픈 마음도 없어 조치원으로 내려가 레스토랑 웨이터 생활을 하다가 교원대 학생이던 아내를 만났다.'시인 웨이터'란 소문이 연분으로 이어진 것.

1991년 창비 봄호에 신경림씨가 그를 '천부적인 재질'이라며 극찬했고, 그해 가을호에 '목수' 등 3편이 실렸다.그후 시집 두 권을 냈다.

삶이 이쯤 되고보니, 산문집의 첫 문장 '내 문학은 내 삶뿐이다'란 말이 절실하게 다가온다.그는 등단후 충남 서산에 붙박혀, 문단 권력의 눈치봄이나 얽매임없이 자유롭고 분방하게 자신의 문학세계를 구축해 왔다.

"시가 집중의 힘이라고 한다면, 산문은 흩어짐의 힘이죠.삶이 부실해지니 문학도 흩어지군요.이번 책은 부실해진 제 삶과 문학에 대한 반성입니다."

이문구의 글처럼 질펀하면서도, 박상륭만큼 깊이가 있는 산문을 쓰기위해 매달렸다는 유용주.내년에는 소설을 써 볼 작정이다.

"제게 삶은 언제나 IMF였지요.삶을 정면에서 도망칠 순 없고, 어찌됐던 이곳에서 해결할 수 밖에 없잖아요.아픔이 없으면 견디는 힘도 사라지지요.원래 생짜로 던져진 삶인데 이 정도 아픔은 견뎌야죠." - 한승주 기자 ( 2000-12-19 )


세계일보 : 작금의 한국 문단에서는 쉬 찾아보기 힘든 '밑바닥 정신'으로 정련된 아름다운 산문집이 출간됐다. 유용주(40) 시인의 '그러나 나는 살아가리라'(솔)가 그것인데, 저자의 신산스런 이력서가 아니더라도 빛나는 문장의 결만으로도 충분히 삶의 깊은 밑바닥을 웅숭깊게 드러내보이는 책이다.

전북 장수에서 태어나 초등학교 졸업이 학력의 전부인 유용주씨는 막노동판을 전전하다가 1991년 '창작과 비평' 가을호에 '목수'외 두편의 시를 발표하면서 시단에 나왔다. 이후 그는 삶의 기층에서 끌어올린 절실한 시어로 그만의 독특하고 깊은 맛이 우러나는 시편들로 주목을 받아왔다.

본인이 이 산문집에 직접 기술한 삶의 내력. "공부랍시고 책을 가까이 해본 적은 야간 검정고시 학원을 다닐 때 청계천 헌책방에서 구입했던 국정교과서를 덮은 것이 마지막이었고, 고금과 소총을 아울러 오로지 현장이 표지였고 중국집 배달통이 제목이었으며 접시닦이와 칼판이 차례였고 제빵공장 화부와 도넛부의 펄펄 끓는 기름솥이 서문이었으리라."

이처럼 밑바닥을 전전해온 그가 군대에서마저 불명예 제대한 뒤 경기도 용인 부근의 유리공장에서 지게차 운전기사로 일하다 우연히 접한 이성복 시인의 첫시집은 '전율' 그 자체였다. 그는 "내 마음 속 도토리만한 슬픔 두어 방울이 저수 물위에 떨어져 미세하게 물주름치마를 만들다가 거대한 해일이 되어 나를 휩쓸고 지나가는 것을 느꼈다"고 당시의 심정을 술회한다. 그는 울고 울다가 여러번 스스로 끊으려 했던 목숨을 시에다, 문학에다 매달기 시작했던 것이다.

이 산문집에는 이러한 그의 문학적 이력서 외에도 다양한 편지글 형식의 글들과 사람과 삶과 문학에 대한 애정이 곡진하게 배어나는 글들이 풍성하게 실려 있다. 특히 짧은 단상 78개로 이루어진 1부 '그 숲길에 관한짧은 기억'은 그의 시적인 감수성과 빛나는 글솜씨를 유감없이 보여준다.

좁은 숲길을 죽을 힘을 다해 기어서 횡단하다 달구지 바퀴에 깔려죽는 달팽이를 보며 그는 "내 마흔두 해 짧은 생을 되돌아보니 제 몸에다 제 집을 짊어지고 옴몸으로 바닥으로만 기어온 달팽이의 삶이 바로 내 삶이었다"고 진술한다.

문학평론가이자 이 책을 펴낸 솔출판사의 대표인 임우기씨는 유씨와의 아름다운 인연을 거론하며 그의 '밑바닥 정신'을 이 책의 발문에서 상찬한 대목도 또 하나의 읽을거리다. 임씨는 "내 문학은 내 삶뿐이다"라는 유용주씨의 글귀를 토대로 "지극 정성과 사랑으로 이룬 서민적 체험세계야말로 삶과 문학의 모순을 통일한다"며 "이는 삶과 문학의 모순으로 깊이 방황하는 한국문학의 정수리를 죽장으로 내리친 격"이라고 말한다.

요즘 항간에서 거론되는 문학의 위기는 애초에 없었고, 위기가 있다면 삶의 위기, 중생과 더불어 고민하지 못하는 문인들의 생활의 위기가 있을 따름이라는 비장한 발언이다. - 조용호 기자 ( 2000-12-18 )


중앙일보 : "그렇다. 삶은 그저 피동적으로 살아내기가 아니다. 어떤 고난이 닥쳐와도 자신이 주인이 되어 싸워 이기고 나아가는 것이다. 삶을 능동적으로 경작하는 농부가 되는 일이다. 삶의 주름진 고랑을 갈아엎어보지 못한 사람은 모를 것이다. 눈물이, 상처가, 고통이 얼마나 소중한 씨앗인지. 파종한 만큼만 수확을 바라는 정직한 사람들이, 봄을 기다리는 누님 같은 사람이 이 세상의 주인공이라는 것을."

유용주(41) 시인이 지난 연말 펴낸 산문집 『그러나 나는 살아가리라』(솔출판사. 7천5백원)가 새해에도 여전히 추운 마음을 녹이며 읽힙니다. 시인의 누님은 빈농의 딸로 태어나 어린 동생들 업어 키우고 시집가 갖은 고생 다하며 50이 꽉 찬 오늘 새벽에도 어김없이 식당 주방으로 출근합니다.

언젠가는 좋은 날이 오리라고 믿으며 오늘도 삶의 주름진 고랑을 깨끗하게, 열심히 씻고 갈고 있는 누님에 대한 글에서 '그래, 나도 다시 일어나보자'는 힘을 얻습니다. 산문집 속에는 유씨 자신의 밑바닥 삶도 그대로 드러나 있습니다.

중국집 배달과 주방일, 제빵공장 화부, 귀금속 세공과 막노동 등 밑바닥 삶을 처절하게 살아내다 그 아픔으로 남에게 위안이 되는 언어들을 찾아 유씨는 시인이 됐습니다. 그의 세번째 시집 『크나큰 침묵』을 보고 김지하 시인은 "삶의 엄혹함, 복잡함을 이미 초반에 거머쥔 사람들 특유의 넘쳐나는 활력이 사방에 빛을 뿌린다"며 감탄했었습니다.

수없이 많은 시, 소설과 글들이 출판되고 있으나 활력이 넘쳐나는 글들을 찾기는 쉽지 않습니다. 1980년대 현실 참여와 개혁 내지 혁명을 앞세우는 이념이 팽배했으나 정작 구제해야 할 구체적 현실앞에서는 무력해지기 일쑤였습니다. 90년대 들어서는 이에 대한 반작용으로 황폐화한 인간성에 자양분을 주려는 듯 명상과 종교, 예술 취향적인 글들이 많이 쓰여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런 글들 역시 우리들의 생생한 삶과는 많이 떨어져 있어 활력이나 힘을 느낄 수 없습니다. "모든 것의 중심은 각 삶의 현장이다. 진정한 중심은 대학 강단도 아니요, 출판사 편집실도, 이론가의 세미나실도, 지식인들의 연구실도 아닌 너른 땅 곳곳에 흩어져 축지고 모나고 깨지고 짜부라진 채 생활을 모시고 살아가는 이들과 그 텃밭이다. 주변의 중심화를 위해 그 배고픈 삶의 텃밭에 우리의 보습을 대고 가난한 이들의 고통을 일구고 섬기는게 우리의 몫이다."

살아온 만큼만 쓰겠다는 사람들이 모여 '글마당 사람들'이란 모임을 만들고 유씨 또한 그렇게 글쓰기를 하고 있습니다. 글은 그것이 곧 글쓴이의 진솔한 삶이 될 때 힘을 얻고 남에게 감동과 용기가 되는 것입니다.

그러나 지금 많은 글들은 겪어서 느끼고 깨달은 것이 아니라 보고 들어 안 것들에 의해 쓰여지고 있습니다. 올해 들어 언론들이 너나 없이 기초를 다지고 근본을 세우자 나서고 있습니다. 글도 그 기초요 근본인 삶의 텃밭으로 돌아간다면 더 튼실한 수확을 거둘 것이라는 것을 유씨의 글들은 보여주고 있습니다. - 이경철 기자 ( 2001-01-13 )


한겨레신문 : 시인 유용주(40)씨가 첫 산문집 <그러나 나는 살아가리라>(솔출판사)를 내놓았다. <가장 가벼운 짐>과 <크나큰 침묵> 두 권의 시집을 상재하고 신동엽창작기금을 받기도 한 유씨는 동시에 깜짝 놀랄 만한 산문적 재질도 보여 주었다.

한창훈 소설집 <가던 새 본다>라거나 박남준 산문집 <작고 가벼워질 때까지> 등에 쓴 발문이 그러했다. 올해 <실천문학> 가을호에는 단편소설을 발표하기도 했는데, <고주망태와 푸대 자루>라는 제목의 그 '소설'은 앞의 발문들과 함께 이번 산문집에 수록되었다.

초등학교를 졸업한 열네 살에 중국집에 "속아서 팔려 간" 이래 유씨는 가난과 노동의 삶을 견디어야 했다. "내게 단 한번이라도 검푸른 교복과 석유 냄새 상큼한 새 책의 아름다운 시절이 있었던가." 그는 학력과 재산이 별무인 사람이 할 만한 갖가지 육체노동으로 생계를 도모해야 했다. 자살을 기도했으나 실패하기도 여러 번, "죽기가 살기보다 어려웠다"고 그는 토로한다.

경기도 신갈 부근 유리 공장에 다니던 무렵 이성복 시인의 시를 만나게 되었다. "그때 만난 이성복의 첫 시집은 전율이었다. 뒤에 만나게 되는 박상륭은 메가톤급 충격이었지만 말이다."

그는 1991년 <창작과 비평>에 <목수> 등의 시를 발표하면서 등단했고, 시집을 냈으며, 상도 받고, 소설까지 쓰게 되었다. 장르가 무엇이든 유용주 문학의 가장 큰 힘은 그것이 노동과 고통의 삶에서 나온다는 것이다. 이 산문집의 첫머리에 그가 "내 문학은 내 삶뿐이다"라는 선언을 올려 놓을 때, 그것은 고통스러운 자기확인인 동시에 은밀한 자부심의 표현이기도 하다.

"열네 살 때 아무런 사전 준비 없이 세상에 내팽개쳐진 뒤 지금까지 '없음'이 유일한 재산이었던 [그]에게 삶은 늘 폭력이었"지만, 그는 문학의 이름으로 그 폭력에 맞서 왔다. 산문집 <그러나 나는 살아가리라>에는 고리키의 자전소설 삼부작을 읽는 감동이 있다. - 최재봉 기자 ( 2000-12-18 )


한국일보 : "길을 더럽히는 족속들은, 길은 한번 지나가버리면 종적이 묘연하다느니, 자취가 없다느니, 흔적을 찾을 수 없다느니 하면서 길을 함부로 대한다. 그러나 길처럼 뚜렷한 흔적은 이 세상에 없다." 시인 유용주(40)씨는 산문집 <그러나 나는 살아가리라>에서 이렇게 말한다.

그에게 '길'은 관념적이거나 낭만적이거나 혹은 도인적인 길이 아니다. 유씨는 누구보다 절절한 '삶의 길'을 걸어온 시인이다. 그에게 길은 더 이상 뚜렷할 수가 없는 생의 흔적이다. 그의 첫 산문집은 이 흔적에 대한 기록이자 앞으로 걸어갈 길에 대한 다짐이다. 그는 "내 문학은 내 삶뿐이다"라는 말로써 그가 걸어온 길을 증언한다.

유씨는 중학교 1학년을 중퇴한 뒤 중국집 배달원, 구두닦이, 과자공장 직원, 금은방 종업원, 막노동판 '시다', 농사 등 우리 사회의 온갖 밑바닥 삶을 체험한 시인이다. 우연히 신문사 문화센터에서 시를 접하고 시작(詩作)을 하면서 1991년 등단, <가장 가벼운 짐>과 <크나큰 침묵> 등 두 권의 시집을 냈다.

이번 산문집에 실린 글들은 그가 시로는 다 내보이지 못한 자신의 삶에 대한 정직하고 투명한 기록이자, 그가 꿈꾸는 문학과 세계에 대한 산문적 변주이다.

"밑바닥 헤험 속에서, 생활고와의 정직한 싸움 속에서 낳은 문학이기에 거기엔 자기 아픔에 매몰되지 않고 자기 아픔으로 더 아픈 이웃을 감싸안는 사랑과 항심(恒心)과 평심(平心)의 도가 숨쉬고 있다."(평론가 임우기).

농사꾼으로 자연을 보고 느낀 단상, 어려웠던 우리 모두의 지난 시절에 대한 추억, 소설가 이문구 한창훈씨와 시인 박남준 이정록 송찬호씨 등 같은 길을 걷는 문인들에 대한 글에서 현장시인의 체취를 느낄 수 있다. 관념을 제거한 가식 없는 소박한 목소리에서 나오는 자연스런 감동이 있다.

농사 도중 고춧대를 뽑으면서 유씨는 이렇게 말한다. "단 한 뙈기라도 땅이 있으면 뿌리고 심고 가꾸고 거름 주어 거두는 일이 사람살이의 당연한 이치 아니겠는가. 그러니 뻣뻣하게 서 있는 놈들은 땅하고는 아예 상관 없는 족속들이 틀림없을 게다. 땅 닮은 생명들은 다 구부정하다."

그가 사람살이를 보는 눈은 이처럼 "벼는 익을수록 고개를 숙인다"는 식의 이미 익었거나 높은 곳에 있는 사람의 시각이 아니다. "생명들은 다 구부정한 것"이고 "숲은 가늘고 어린 나무들부터 티눈이 부어 올라 생살 앓고 몸살 앓아 이루어진 마을"이다. 이런 낮은 곳의 시각에서 그의 문학도 출발한다.

유씨는 지금까지는 자신의 문학이 "삶에 대해 더 물러설 곳이 없는 자의 몸부림과 오기"였지만 이제부터는 "소외받고 못난 사람들에게도 그들만의 크고 생생한 삶의 공간이 있고 그들만의 우직하고 진솔한 삶이 썩지 않은 곳 없는 이 땅에서 주춧돌이 되고 기둥이 된다는 생각에서 다시 출발하겠다"고 말했다. - 하종오 기자 ( 2000-12-19 )

MBC !느낌표 9월의 선정도서로 지정된 책인 "그러나 나는 살아가리라"라는 책에 대하여 간략한 소개글을 찾아서 올려봤습니다. 사조의 백성들께서도 한번씩 관심을 가지고 읽어보시길 바랍니다. 저도 아직 읽어보진 못했지만 조만간 구해서 읽어볼 생각입니다.

독서를 생활화하는 사조인이 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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