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원] 일을 왜 그렇게 해

이렇게 하면 이렇게 될 것이고 그러면 저렇게 하면 되겠다! 는 자기 생각 속의 알고리즘은 어떤 변수 하나만 생겨도 와르르 무너지기 마련이죠. 이렇게 했을 때 이렇게 되지 않는 경우도 분명히 있기 때문입니다. 군에 있을 때나 사회에서나 분명한 것은 생각을 해서 두세 단계 이상 건너뛰어 행하지 말라는 것, 그리고 한 단계가 확실히 완료되었다고 판단되면 상급자나 보고대상에게 보고하라는 것입니다. 만약 보고할 대상이 없다면 스스로 노트에라도 적어두는 것이 꼭 필요하더군요. 

오늘은 이런 저의 원칙 문제로 다툼이 좀 있었습니다. 일을 겉넘어가며 처리하는 스타일의 사람과 저와의 마찰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뭐 굳이 그렇게 하나하나 따져가며 하냐는 사람의 주장도 분명히 타당합니다. 시간이 급하면 따져가면서 할 일과 그렇지 않은 일을 구분하고 그렇게 하지 않아도 되는 일은 속전속결로 끝낼 필요도 있죠. 그러나 대사일수록 작은 것에서 문제가 나지 않게 하기 위해서는 꼼꼼히 짚어봐야 할 것은 분명하다고 주장하느라, 부서 안에서 약간의 다툼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제가 맞고, 다른 직원은 틀렸다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어차피 모로 가도 서울로만 가면 되는 일이지만 오늘은 머리가 참 복잡하군요. 

정예림

626('17)-04-12 17: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