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일에 비변사에서 계본을 올려 소과 또는 별시의 시행을 건의하였고, 12일에 금상(今上)께서 해조(該曹)로 하여금 과거 준비를 추진하도록 재가하셨다. 이로써 올해는 지난 2월의 제102차 소과 시행에 이어 두 번째 소과를 시행하게 되었다.

창국대전 예전(禮典)에는 대과(大科)는 1월, 4월, 7월, 10월에 치르고, 소과는 대과를 치르지 않는 달에 시행하는 것으로 되어 있으나 현재는 조정 형편이 넉넉지 못하여 정기 과거의 시행이 중단된 상태이다. 작년인 개국626년에는 제101차 소과가 단 한 차례 시행되는 데 그쳤으나 올해는 지난 2월 제102차 소과에 이어 곧 제103차 소과가 시행될 예정으로 과거에 응시하고자 하는 유생들에게는 좀 처럼 만나기 힘든 기회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제103차 소과는 비변사의 계본에 따르면 이번 소과는 8월 또는 9월 중에 시행될 예정이다. 해조에서 과거 시행 기간을 정하고, 시제의 선정 및 시관 인선 등이 완료된 후 정확한 일정이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소과는 생원, 진사, 장재를 선발하는 초급 시험으로 소과 입격 자체만으로 출사(出仕)가 보장되지는 않으나 전례에 따라 입격자 천거 등 특전이 따를 것으로 예상되므로 많은 응시생이 기회를 얻을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