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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윤부(伍允孚)
오윤부伍允孚 (생년미상~1304) -생애- 고려초기를 풍미한 인물 중에 최응과 최지몽,진함조 등은 유학을 겸비한 관료로서 천문학과 역학에 능하여 황실과 조정의 자문역할을 맡아보기도 했다. 특히 최지몽같은 이는 고려 건국시기부터 6대 성종문의왕까지 여섯임금을 섬기면서 왕의 꿈을 해몽해주거나 천문과 역학으로 길흉화복을 점치기도 했었다. 현종대에 활약한 진함조(晉含祚)와 같은 이는 현종원문대왕 왕순의 스승으로 예우받기도 했는데 이들은 주로 사천대에서 근무를 하였는데 사천대의 주요업무는 천문(天文)·역수(曆數)·측후(測候)·각루(刻漏) 등의 일을 맡아보았다. 그리고 역서(달력)를 편찬하며 날씨를 관측하는 일도 담당하였다. 따라서 오늘날의 기상청,천문대와 같은 기관이라 할수 있다. 이후, 고려가 원나라의 부마국이 되어 원나라의 정치적 간섭을 받기 시작하자 조정의 모든 관제가 제후국 수준으로 격하되었다. 이 때 사천대는 관후서(觀候署)로 명칭이 바뀌었다가 후에 사천감으로 바뀌게 된다. 고려 충렬왕 왕거 시기, 천문관으로 크게 활약한 사람은 오윤부라는 사람이었다. 오윤부는 부흥(황해도 배천)사람으로 부흥오씨의 시조이기도 하다. 오윤부는 대대로 태사국의 관리를 지낸 집안에서 태어나 그 역시 태사국의 관리가 되었다. 충렬왕때 지태사국사,판관후서사등을 역임한 그는 점성에도 능통해 왕실과 국가대사의 길흉을 점치는 일을 맡기도 하였다. 심지어 원나라 세조 쿠빌라이가 내안(乃顔:나얀칸국)을 정벌할 때 그를 불러 점을 치게 해 시험해 보기도 하였는데 이 일로 그는 더욱 명성을 떨쳤다. 고려사에 '매일 밤 한 잠도 자지 않고 별자리를 살펴 아무리 춥거나 더워도 병으로 앓지 않으면 하룻밤도 빠진 적이 없었다.'라고 기록될 정도로 오윤부는 매우 성실하게 업무를 수행하여 충렬왕의 신임과 총애를 받았다. 용모가 못생기고 초라하며 말수와 웃음이 적었다하는 그는 천문을 관측하고 점을 칠때는 밤새도록 잠자지 않았으며 혹독한 무더위에도 아랑곳하지 않았다. 이러한 오윤부를 두고 충렬왕은 '오윤부는 나의 최호(중국 북위사람)이다! 얼굴은 비록 못생겼으나 버릴수는 없는 사람이다'라 할 정도로 충렬왕은 그를 매우 아끼었다. 오윤부는 나랏일을 자신의 걱정처럼 여겨 나라에 그것을 점쳐 나라에 재변이 있을때마다 들어가 왕에게 보고하였는데 그 아뢰는 말은 매우 간절하고 지극하였다 한다. 충렬왕의 왕후 제국대장공주(장목왕후)는 원나라세조의 딸로 고려에 시집와 충렬왕보다 더 강한 정치적 영향력을 과시하기도 하였다. 충렬왕을 강하게 압박하여 자신의 뜻대로 국사를 처리하는 등 국정을 농단하기도 했다, 안하무인의 성격을 가진 장목왕후를 유일하게 막을수 있었던 사람이 바로 오윤부였다. 일례로 1276년 10월, 충렬왕이 부왕이자 선왕인 원종의 신위를 종묘에 모실때 원종의 새 위패를 선대왕들의 신위와 합설하기 위해 원종의 시책(諡冊 시호를 아뢸 때 쓴 글)을 올릴 차례가 되었다. 그 행사는 오윤부가 주관하였는데 장목왕후가 참석하자 오윤부는 불측한 염려가 있을까 두렵다고 하여 왕후의 참여를 중지시키기도 하였다. 이것은 항원의식을 가진 고려인들을 대변한 것이다. 오랫동안 고려를 침략하다가 드디어 고려가 스스로 원에게 복속하여 부마국이 된 후, 원에서 온 왕후가 고려의 정치를 간섭하다 못해 이제는 국가의 제사의식마저 손을 뻗으려 하자 오윤부는 고려의 전통을 지키기 위해 적극적으로 제국대장공주를 만류한 것이었다. 그 후인 1278년 4월에는 제국대장공주(장목왕후)가 재신과 추신을 불러서 택일하여 궁실을 짓게 하자 오윤부는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 '금년에 토목공사를 시작하는 것이 왕께 불리하니 신이 감히 택일할수 없습니다.' 오윤부의 제지를 받은 공주는 크게 노하여 그를 파직하고는 매까지 때리려하였다. 제국대장공주는 자신보다 23살연상인 경효왕(충렬왕)까지 때릴 정도로 성격이 드센 여자였다. 이런 제국대장공주에게 매를 맞으려 할때에 마침 어느 재상이 애써 제지하여 큰 곤욕은 면할수 있게 되었다. 그러나 이후로 제국대장공주는 경효왕에게 끈길기게 요청하여 결국 오윤부는 매를 맞게 되었다. 그는 매를 맞으면서 이렇게 말하였다. “택일하는 것은 흉(凶)을 피하고 길(吉)을 맞으려는 것입니다. 신하를 협박하여 억지로 가리게 한다면 차라리 가리지 않는 것만 못합니다. 신은 설사 죽는 한이 있더라도 임금님의 뜻에 아첨할 수가 없습니다.” 그가 만년에 그린 천문도는 이후 천문학을 배우는 사람들은 모두 이것을 교과서삼아 공부하게 되었다. -인물평- 고려사절요: 첨의찬성사로 치사한 오윤부(伍允孚)가 졸하였다. 윤부는 대대로 태사국(太史局)의 관원을 지냈다. 천문을 보고 점치기를 잘하여 밤새도록 잠자지 않았으며, 비록 몹시 춥고 혹독한 더위에도 앓지 않는 한 보지 않는 적이 없었다. 하룻 저녁에는 별이 천준원(天樽垣)을 침범하는 것을 보고 말하기를,“반드시 술 잘 먹는 사람이 사신으로 올 것이다.”하고, 어떤 날에는 별이 여림원(女林垣)을 침범하는 것을 보고, “반드시 사신이 와서 처녀를 선발할 것이다.”하였는데, 모두 맞혔다. 또 점을 잘 쳤는데, 원 나라 세조가 불러서 시험한 후에 더욱 이름이 났다. 세조가 직접 내안(乃顔)을 정벌할 적에 왕이 군사를 인솔하고 정벌을 도우려 하여 행군하여 평양에 이르러 먼저 유비(柳庇)를 보냈다. 보내고 나서 이내 윤부에게 이를 점치게 하니, 대답하기를,“아무 날에는 유비가 반드시 돌아올 것이며, 전하께서도 여기서 되돌아 가시겠습니다.”하였다. 그 시기에 이르러 왕이 성용전(聖容殿) 뒷산에 올라 북쪽을 한참 동안 바라보다가 윤부에게 농담으로 이르기를,“네 점이 잘못되지 않았느냐?”하고, 좌우로 하여금 결박지으라 하니, 윤부가 나와서 아뢰기를,“오늘 해가 아직 저물지 않았으니 조금만 더 기다리소서.”하였다. 조금 있더니 역말이 먼지를 날리며 오는데, 과연 유비였다. 비가 와서 왕을 뵙고,“황제께서 환군하라는 조서를 내렸습니다.”하니, 왕이 더욱 그를 믿었다. 윤부는 성품이 매우 정직하였고, 나랏일을 자기의 걱정처럼 생각하여 재변이 있을 적마다 들어가 고하였는데, 말이 매우 간절하고 지극하였다. 시국 문제에 대해서도 할 말이 있으면 곧 들어가 간하고, 듣지 않으면 눈물을 흘리면서까지 굳세게 간하여 반드시 관철되기를 꾀하였다. 일찍이 봉은사(奉恩寺)에 있는 태조 진전(太組眞殿)에 초하루를 보고하는 제사를 지냈는데, 잔을 올리고 절한 후 울며 고하기를,“태조이시어, 태조이시어, 당신의 나랏일이 그릇되고 있습니다.”하고, 이내 흐느껴 울며 스스로를 억제하지 못하였으니, 그의 정성이 이와 같았다. 사람됨이 얼굴이 못생기고 말과 웃음이 적었다. 안평공주가 일찍이 왕에게 말하기를,“어째서 이 사람을 자주 불러들입니까?”하니, 왕이 이르기를 “오윤부는 나의 최호(崔浩)요, 얼굴은 비록 못생겼으나 버릴 수 없는 사람이요.”하였다. 뒤에는 공주가 자못 태도를 고쳐 예우하였다. 일찍이 스스로 천문(天文)을 그려 바쳤는데, 천문학을 하는 사람들이 모두 이것으로 공부하였다. 개인적 견해를 덧붙인다면 오윤부 그는 고려의 충신이다. 고려가 속국으로 전락해 나라가 가장 어려울때 그는 오직 천문학의 업무를 성실히 수행하면서 당당하게 강대국의 공주에게도 약소국의 서러움을 토로하며 준엄히 꾸짖던 유일한 사람이었다. 또한 태조왕건의 진전에 엎드려 기도한 것처럼 그는 누구보다 간절히 나라를 걱정한 사람으로 고려의 자주성과 정체성을 지키기 위해 제국대장공주에게 항거한 당대의 유일한 인물이라 할수 있다. 그는 하늘을 살피고 별을 하나하나 점칠때도 원에 복속된 나라의 완전한 독립과 안녕을 위하였다. 구한말의 암흑기를 거쳐 오늘날까지 흐른 이 땅의 근현대사에서 오윤부는 묘청과 더불어 우리에게 많은 생각들을 던져주는 인물로 고려사에서 절대 빼놓을수 없는 존재라고 감히 말하고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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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규설 620('11)-02-01 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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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즈음은 고려조 인물이 많이 나오는군요. 또 새로운 인물을 알게되어 감회가 새롭습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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