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 조선왕조

ㆍ작성자	정병욱
ㆍ작성일	개국619(2010)년 12월 20일 (월) 01:27 [축시(丑時):사경(四更)]
ㆍ문서분류	본조인물

ㆍ추천: 0 ㆍ열람: 785

문서 등록자의 본문 인물 특기 설정 (9개)

학자 : 학문적 성취를 이루고 후학을 기르는 학자(學者)형 인물
일반 : 평범한 인물
저돌 : 생각보다 행동이 앞서는 성격
대담 : 담력이 크고 용감한 성격
공명 : 이름을 날리는 것에 대해 애착이 큼
예술 : 그림, 음악 등의 예능 분야에 소질이 있음
문장 : 명문장의 글을 잘 지음
저작 : 서책, 문집, 작품 등의 저작물이 많음
명사 : 천하에 두루 알려지고 인맥이 넓음

黃爆笑公(황폭소공)

黃爆笑公(황폭소공). 그는 아조 역사에 있어 서태후와 정한(정승태)과 더불어 당대 최고의 奇人(기인)으로 아조 백성들에게 널리 구전되고 있는 인물이다. 같은 인물에 대해 평한 바가 있는 천어의 글에 의하면 다음과 같이 적고 있다.

이름은 富千(부천)이요, 본관은 덕산이라 한다.

하면서 이 글에서 「후세인이 그 분을 일컬어 "정2품 자헌대부 의릉참봉 겸한성부판윤오위도총부도총관경상이방"이라 하는 이가 있는가하면 "黃子(황자)", "폭소공"이란 호칭으로 널리 명성을 떨치니 아조 백성들의 영향력은 가히 알고 있을 것이다」라고 기록되어 있는 것을 보면 우리는 그의 행적에 대해 주시하게 될 것이다.
왜 아조민들은 가끔 황부천이라는 이에 대해 주목되고 있는 것일까?

몸을 숨기시고 고향이신 경상도에서 이방을 칭하였으나, 세인들이 그 분의 높은 뜻을 알아채지 못하고 감히 "간격개[間格改;사이띄개]가 고장났느냐" 하며 선생을 희롱하였으니 선생께서 세상을 둘러보시고자 열달동안 유랑을 다니시니라. 이는 세인들에게 유행하던 천리행군의 시발이 되었다는 이야기가 있으니, 선생의 영향력이 어떤지 짐작할 수 있겠다.

이 대목에서 주목하게 된 것은 바로 간격개라는 요소가 없다는 것이다. 이것은 흡사 우리 민국 문학사에 있어 모더니즘 작가라는 타이틀을 거머쥐었던 "박제된 천재"라 평하는 李箱(이상)이라는 작가의 글 형식과 흡사하다는 것을 주시하게 될 것이다. 예를 들어 이상이 쓴 시 중 오감도라는 시의 일부분을 주시하게 된다.

죄를품고식은침상에서잤다. 확실한내꿈에나는결석하였고의족을담은군용장화가내꿈의백지를더럽혀놓았다.
- 오감도 시제15호 中

그리고 황부천이 쓴 글을 보여준다.

전하 충청도 김병학을 호조정랑을임명하세요
김병학은백성이에 일을하거니다
전하임명하세요 만일김병학이소임을못하면 이 황부천 의금부에서죽어주세요
부탁합니다.,전하 만수무강하세요전하이만줄립니다

전하젋은선비기용하세요 그래야이나라가발전합니다. 전하젋은선비를기용하세요
전하그리고백성도대과응시하도됩니까 그러데저는대과응시했습니다.그러나무효입니다 억울합니다
전하또대과응시했습니다.그러나삭제했습니다억울합니다.조사하세요 만수무강하세요 오래사세요전하
그래야나라가1000년까지발전합니다 젋은선비를기요하세요

전하아룁니다. 전하 죽은 관직하는사람도 벼슬에추증하세요
경상백성이 전하소신을말씀하겠습니다.
역적잔당처벌하세요 그래야 나라가발전합니다. 또 양반들을뇌물이나 이상한모임있쓰면조사하여처벌하세요 전하그래야나라가발전합니다. 전하 이나라는 전하에나라가아니고 백성나라입니다. 죄송하지마 심말말을하겠습니다 백성이없으면 전하양반도없으면이다. 전하이나라을좋은나라튼튼한나라을만들세요
전하 는백성이위해나라을다스리세요 전하답변해주세요 만수무강하세요오래사세요 이만줄이겠습니다.

여러분들은 이 황부천이 남긴 비난이 낭자한 글을 보고 있다. 이것은 흡사 진실로 말하건대, 박제된 천재시인 이상과 황부천이 쓴 글을 바라본다면 공통점을 가지고 있음을 알게 해준다.

이상. 그의 본명은 김해경, 1910년 서울 출생, 갓 열아홉에 조선총독부 건축과 기수로 근무하여 점차 문예계로 진출. <이상한 가역반응>이라는 시를 남김으로서 본격적으로 문단계에 화려하게 데뷔(?)하여 평소에 공사장에 나가서 건축기사로 있으면서 인부들이 그를 두고 "리상"이라는 이름을 부른데서 비롯되어 이상이라는 새로운 필명을 만들어내어 지금의 "이상"이라는 인물이 만들어진 계기를 만들어놓았다.
이런 상황에서 그는 당시의 여느 문학작품의 기품과 내용을 무시하고 형식의 틀을 깨뜨려 작품을 게재함에 따라 당시 문단계에서는 큰 파장을 불러일으켰으며 숫자나 기하학적인 낱말에 관념적인 한자어를 섞음에 따라 지극히 난해한 작품을 창조해냈지만 1934년 그의 나이 24세에 당시 독립지사였던 몽양 여운형이 발행했다던 조선중앙일보의 문예면에 게재된 <오감도>라는 시가 발표되었는데 이 시를 읽던 당시 사람들이 그의 난해한 천재성을 두고 항의와 문의의 투서로 신문사에서 몸살을 앓을 정도로 이상의 그 마음이 황부천을 통해 환생(?)된 것이 아니냐는 개인적인 평을 내고 싶은 바이다.

이런 그의 생애를 통해서 황부천의 생애도 결코 순탄치 않았음을 보여주고 있는 것과 같다. 이상은 1937년 스물일곱이라는 짧지도 길지도 않은 나이에 요절하고 말았으니 황부천의 삶도 그와 같은 모양새가 되고야 말았다. 지금은 추방되었으나 아직도 와서 어김없이 활동 중(?)이다.

내가 왜 이 사람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있는지 궁금해하시는 이들도 있을 것이다. 며칠 전에서부터 수시로 혹은 자주 주막에 들르곤 하였는데 문득 산천재 윤선거 선생이 말하는 것을 경청할 적에 황부천이라는 사람에 대해 이야기를 들은 일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내가 그 황부천을 주목하게 된 연유를 생각해보니. 천어가 쓴 황부천선생전에 이런 구절이 나왔기 때문이었다.

아니뮈니까 내가그렜습니다 억울합니다. 진짜억울합니다. 내가그랬습니까 나는 소과부정응시사건으로 많은반성했습니다. 억울합니다. 왜그렜습니까 억울합니다. 왜사건만터지면 왜나예요 진짜억울합니다.

이런 글을 읽던 산천재 선생이 그를 두고 천재라 하였음에 나는 그 천재성을 지닌(?) 황부천에 대해 조금 오묘하여 정신이 혼미해 차마 며칠 동안 혼란스러워졌다. 우리 아조사에 있어 황부천은 문학의 선구자로 널리 불려진 서양갑 선생과 이백 등과 같은 아조 당대의 문인을 제치고 왜정시대(일제시대)의 파격적인 천재작가요 박제된 작가 이상과 더불어 아조의 천재작가요 박제된 작가로 널리 평가가 되어야하지 않을까 한다.

각설, 나는 그를 두고 동정하지는 않지만 그의 문학성에 대해 문득 생각이 나 이 글을 적는 것 뿐임을 잊지 마시기를 바란다.

나는 물론 장르를 주로 소설을 써내려가지만 여러분들이 부담스러워하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나는 소설에 대해 아직까지 진보되지 않는 것 뿐이다. 민국 최초의 여류 서양화가였던 정월 나혜석이 이렇게 말했다.

나의 그림은 조금 기교에만 조금씩 진보될 뿐이요 아무 정신적 진보도 없는 것 같은 것이 자기 자신을 미워할 만치 견딜 수 없어 괴로운 것이다.
- 조선일보 1926년 5월 20일자 기사

이 구절은 보덕 내 자신의 마음을 한 순간에 매료시킨 구절이었다. 내가 지금 민국에서 국문학을 전공하고 있는 것이 바로 이런 것이란 걸 비로소 깨우친 것이다. 나는 개인적으로 아조 최초의 소설가로 자처하기 힘들지만 여러분들이 본인에 대한 부담을 주고 있는 것 같아 마치 황부천과 같이 당하지 않나 걱정이 되기도 하였다. 지금 민국에서는 그저 평범한 사람으로 살아가고 있음을 여러분들도 잊지 말기를 바란다. 말을 잘 못하고 소심한 성격이지만 알고보면 유머감각이 넘쳐 코메디를 할 정도이니 오프모임 때 관심을 주기를 바란다. 다음 주 아니 며칠 목요일 날 때 미리 준비하는 것은 좋지 않지만 많은 공감이 되기를 바랄 뿐이다.

나는 이 폭소공 황부천에 대해 재평가(?)하면서 아조가 진정으로 품위를 유지하는 것이야말로 각박하고 살벌한 인터넷 세상에서 가장 모범적인 곳이라는 것을 평하고자 한다. 그렇지만 가끔가다 이렇게 황부천에 평하는 것은 다소 조심스러울 뿐이다.

훗날 소설들을 모조리 다 쓰고 난다면 황부천을 두고 소설을 쓸 생각이 있다. 언제 연재될 지 기약하기는 힘들 뿐. 좀더 국문학 전공에 전념하여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킬 그날을 기도할 뿐이다.

[출처]

천어 作 황부천선생전(黃富千先生傳)
인물략전 "황부천"

이상 황폭소공에 대해 평한 글을 이만 줄인다.

개국619년 12월 20일
보덕 정병욱이 황폭소공에 대해 재평가(?)하고 가다.

http://www.1392.org/bbs?lasp7:95

이지유 619('10)-12-20 03:09	평전 잘 읽고 갑니다~^^

윤선거 619('10)-12-20 03:17	글을 읽고 눈물이 날 지경입니다. 고인이 품은 그 원대한 뜻이 세상의 빛을 보지 못하고 묻혔으니 어찌 눈물이 나지 않으리오. 잘 보고 갑니다.

이화

619('10)-12-20 11:12

"이상"선생과 "황부천"의 비교입니까? 이 무슨...


정병욱	글씨쓰는 스타일을 두고 하는 말입니다. 오해마시길..	12/20 17:25

이국호 619('10)-12-20 19:17	띄어쓰기 없이 글을 작성했던 사람이라고만 알고있었습니다.

강동엽

619('10)-12-21 17:29

띄어쓰기가 일부 없다고 '이상' 선생님의 시와 같다고 하는 것은 좀........
그리고 자세히 보시면 띄어쓰기가 쓰인, 쓰이지 않은 부분도 다른데 말이죠, 쩝


정병욱	정말 송구스럽습니다. 낫놓고 기역자도 모르는 격이 되었습니다. 앞으로 자제토록 하겠습니다.	12/21 20:12

김세상 619('10)-12-22 13:41	글 잘 보고 갑니다.

심기열 619('10)-12-22 15:25	재미있게 읽고 갑니다.^^

어유도 620('11)-01-12 15:49	시대의 기인이로군요 ^^

김동건 620('11)-01-17 12:32	재미있게 읽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