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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龜鹿] 자고로...
아비는 아비다워야 하고, 어미는 어미다워야 하고, 자식은 자식다워야 하며 신하는 신하다워야 하고, 군주는 군주다워야 합니다. 부모다운 것이 무엇인지, 자식다운 것이 무엇인지는 근본은 달라지지 않았어도, 시대에 따라 그 형태는 달라지기 마련입니다. 그러니 과거에 이야기되던 내용을 그대로 따르라 하기는 맞지 않겠습니다. 다만, 군주다움과 신하다움은, 정체(政體)가 바뀌지 않는다면, 크게 달라질 것이 없지 않겠습니까? 진정한 군주라면, 신하들을 자신의 수족 부리듯 하거나, 하수인 부리듯할 것이 아니라, 신하를 존중하고, 그들의 말에 귀 기울이며, 잘못됨을 고쳐야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군주와 신하의 관계는, 단순히 위와 아래의 관계와는 다른, 그저 상명하복하는 관계가 아닙니다. 백성이 땅이라면, 신하는 땅에 뿌리내린 나무의 뿌리이며, 군주는 나무줄기와 같습니다. 즉 군주와 신하는 나무줄기와 뿌리 같은 관계입니다. 나무줄기가 없으면 뿌리는 아무 쓸모가 없고, 뿌리가 없으면 나무줄기는 살아갈 수 없습니다. 그렇다면 과연 군주와 신하의 올바른 관계란 무엇일까요? 그냥 오랜만에 이런저런 생각이 들어 두서 없는 글을 남겨봅니다. 龜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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龜鹿
운하암(雲河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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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애당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