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지역
작성자 고무열
작성일 개국626(2017)년 3월 29일 (수) 01:34  [축시(丑時):사경(四更)]
ㆍ추천: 0  ㆍ열람: 139      
[경모] 양약고구
요즘 세상은 많이 좋아져서, 몸에 좋은 약도 달게 먹을 수 있는 때가 됐습니다. 초콜릿 맛도 있고 과일.맛도 있다지요. 그러나 굳이 약을 맛있게 만들지 않는 까닭은 그 쓴 맛을 느끼고 평소에 경계하여 몸을 관리하도록 하는 뜻도 어느 정도는 있을 것입니다. 대개 약이란 것은 그래서 입에 쓴 법이지요. 무슨 대단한 이야기를 하려고 뜸을 들이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시론이 넘쳐나기에 한 숟가락 얹어볼까 함입니다.

열어놓고 듣지 않을 언로는 없으니만 못합니다. 약을 타 오고 먹지 않는다면 약사만 좋을 판이지요. 같은 경우에서 언로를 열어놓고 행하지 않는다면 그 이익은 누구에게 돌아가는 것일까요? 실천할 의지가 먼저 표명되지 않는데, 언로를 열라, 중세의 임금의 성덕을 따르라고 강요하기는 난망한 일입니다. 물고기를 먹고 싶지 않은 친구에게 낚시를 가르쳐 주겠다고, 너는 물고기를 잡아야 살 수 있다고 우겨대는 꼴과 다르지 않다는 뜻입니다.

기실 민주사회에서 임금을 모신다는 것도, 임금이 되신다는 것도 피차 경험이 부족하여 모두가 만족할 만한 정치를 이루어내는 것은 0퍼센트 확률에 근접합니다. 우리는 우리 손으로 종복을 뽑아 세우는 것에는 익숙할지 모르나, 절대 군주에게 복종해본 경험은 없거나 적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소위 언로를 통해 요구하는 군왕의 모습은 차라리 공복에 가깝고, 군왕은 그 뜻을 받아주는 것이 성군인지 아닌지를 고민해볼 틈조차 부족하다 할지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어차피 왕조사회를 인터넷상에 구현하고자 한다면 다소간 현실과의 괴리, 이론과의 괴리가 있게 마련이므로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나가면 됩니다. 하루아침에 만들어진 사이트가 아닌만큼, 우리가 앞으로 발전시킬 수 있는 가능성도 무궁무진하기 때문입니다.

일할 의사, 그것이 무엇보다도 먼저라 하겠습니다. 국가비상을 의미하는 비국이 이제 그만 뒤안으로 들어가야 할 까닭입니다.

사진
말소(차단)자 璟謨[경모] 고무열(高武悅)
자택 자택 민주당 방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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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이예훈
626('17)-03-29 02:09
열어놓고 듣지 아니한다 할지라도, 또한 듣고 행하지 아니한다 할지라도 열어놓는 것에 그리고 듣는것에 중요한 의미가 있는 것입니다. 군왕이 언로를 열지 아니하고 또한, 듣지 아니하고 나는 언로가 싫다. 하는 것은 생선을 한 입 베어물지도 아니하고 생선이 싫다 하는 꼴과도 같은 것입니다. 언로를 먼저 여시라 하는 것은 물고기를 먹어보지 아니하고 싫어하는 친구에게 물고기의 참 맛을 알게 해주는 것과도 같은 것입니다.

사실 언로를 제쳐두고도 비국이 사라져야 할 이유는 참 많습니다. 언로는 군왕에게 요구하는 것이지만 그 업무의 경중을 재지 아니하고 모든 것을 의논하고 토론하여 정하는 것은 시간적 문제가 크기 때문입니다. 모든 것을 경중을 재지 아니하고 제한된 인원수로 처리하다 보면 별국 병폐가 생기고 말 것입니다.

그러나 언로를 가장 먼저 군왕의 도리이자 덕목이라고 꼽는 것은 경계하길 바라는 마음에서입니다. 군왕이 간하는 소리는 듣지 아니하니 그 문제는 실로 큽니다. 간하는 소리를 거부하는 것은 가장 경계해야 할 문제이기 때문인 것입니다. 그것은 약이 쓴 이유와도 같은 것입니다. 또한 군왕의 덕목을 잘 지키심으로써 병이 들 일조차 없게하셔서 약을 타놓고 먹지않아 약사에게 이득이 갈 일 없이 약을 탈 일조차 없게 하라는 것입니다.

그러나 간관이 군왕에게 간할 것이 없을만큼 도덕적이라 하시는 것은 참으로 이상적이고 어려운 말인줄 압니다. 그러하기에 언로를 열고 행하라 하시는 것이고, 또한 언로를 엶으로써 경계하라고 하는 것입니다. 이미 비국을 폐청하시라는 말씀이 두어번 혹은 더 많이 성상께 올라간 것으로 압니다. 또한 비국이 올리는 안건들도 수 개가 되는 줄 압니다. 그러나 어느것에는 이야기조차 하지 아니하시고, 또 어느 간언에는 알겠노라 하시고 바로 승정원으로 보내라 하신 줄 압니다. 성상께서 간언을 물리치시고, 또한 그 안의 비국 폐청에 대한 이야기까지 물리치셨는데 무슨 이유를 더 들어야겠습니까. 언로를 먼저 여시는 것이 어떤 이유로든 신료들이 말할 때에 들으시는 길이 되실 겁니다.
고무열 열어놓고 듣지 않을 언로가 어떤 의미가 있는지 알지 못하겠습니다. 기실 유중불하나 승정원에서의 차단이 정말 도달할 방법이 없던 진짜 조선시대라면 그렇겠으나, 유중불하를 선언하는 지금도 분명히 그 글은 읽을 수 있습니다. 그러니 들을 의지, 행할 의지가 더 앞선다고 이야기한 것이구요. 또한 저 역시 입조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잘 모릅니다만 그 전 10년 동안의 언로가 열려 있었더라도 제대로 시행되지 않은 것은 분명합니다. 그러니 생선을 먹을 의지도 이유도 없는 자에게 낚시를 가르쳐 주마고 물가로 끌고 갈 이유가 없다는 것입니다. 3/29 11:12
이예훈 성상의 행하심이 결국 그렇기에 과연 공의 뜻이 틀렸다고 해도 틀렸다고 제가 감히 말할 수 없습니다. 게다가 틀린 이야기도 아니고 오히려 모든 이야기가 맞는 말이니 저 또한 반성하게 됩니다. 비국을 폐청하지도 않으시고, 간하는 이야기를 듣지도 아니하시니 참 조선의 미래까지 걱정하는 것은 과장된 행위라 할 수 있겠다고 하지만 걱정될 다름입니다. 3/29 19:13
캐릭터
[2] 홍봉한
626('17)-03-29 17:37
양악고구 충언역이.
좋은 고사이지요.
고무열 실로 그렇습니다.
3/29 23:12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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