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bada.< 사람들이 술을 먹는 이유.
사람들은 왜 술을 마실까요? 특히 서로 만날때 당연하다는 듯 술을 마십니다. 술을 마시는 것 외에는 별로 할일이 없다는 것도 상당한 이유가 될 것입니다. 하지만. 단지 그런 이유라고는 생각되지 않습니다. 술은 독입니다. 하지만 어느정도의 독이라면 오히려 약이 되기도 하는 것이 독입니다. 적당한 술은 몸에 약이 되기도 합니다. 사람들이 만나면 당연하다는 듯 술집에 가고 당연하다는 듯. 서로 권하고. 당연하다는 듯. 망가져 집에 갑니다. 그런 이유로 우리나라에 술집이 그렇게 많다고 합니다. 그런 우리들을 보는 외국인들은 이해를 못한다고 합니다. 왜 저렇게 폭주하듯 마셔대는지 알지 못한다고 합니다. 중국인은 한(限)의 민족이라 합니다. 일본인은 은(恩)의 민족이라 합니다. 중간에 있었던 한국인은 은(恩)과 한(限)의 민족이라 합니다. 중국인은 유달리 복수심이 강합니다. 개개인의 복수를 위해 소림사를 비롯한 복수자 양성소가 산속마다 산재해 있었다고 합니다. 일본인은 은혜를 갚는데 투철합니다. 작은 은혜라도 갚지 못하면 할복을 해서 목숨이라도 내놓습니다. 그래서 무사들은 제명에 죽은 사람이 별로 없다는 군요. 물론 지금이 그렇다는 얘기는 아닙니다. 기본적인 정서가 예전엔 그러했다는 말이겠습니다. 한국인은 중간입니다. 은혜를 베푼 사람에겐 은혜를 갚고 원한을 베푼 사람에겐 복수를 합니다. 한(限)도 많은 민족이지만 은혜를 베푸는데도 인색하지 않았던 우리 민족입니다. 그러다 보니 자연히 술마실 일이 많았던 모양입니다. 원한이 생기면 원한때문에 슬퍼서 술을 마십니다. 복수를 다짐하기 위해 술을 마십니다. 은혜가 생기면 은혜때문에 기뻐서 술을 마십니다. 너무나 고마워서 술을 마십니다. 당연히 술마실 일도 많았을 것이고 그래서 항상 주막이 어디나 있습니다. 작은 마을에도 주막은 여관과 주점과 식당을 겸업했습니다. 주 고객은 아무래도 마을 사람들이었을 겁니다. 어쩌다 지나가는 암행어사에게 밥과 술을 팔기위해 주막을 경영할 일은 분명히 없습니다. 그렇게 술을 좋아하던 우리 민족이다 보니. 당연히 많이 먹게 되었을 것이며. 집안에 손님이 찾아오면 항상 "여봐라. 주안상을 내오도록 하여라." 외치게 됩니다. 손님이 찾아오는 것 자체가 "반가운 일"이었기 때문이겠습니다. 지금도 우리는 술을 많이 마십니다. 주객이 많은 나라. 그것이 대한민국 입니다. 하지만. 주객(酒客)과 취객(醉客)은 분명히 다릅니다. 주객이 많다보니 취객도 자연스레 늘어났습니다. 우리는 취객을 무척 혐오합니다. 저 역시도 취객은 혐오합니다. 오늘 간첩 리철진 이라는 영화를 보았습니다. 한국에 슈퍼돼지의 유전자를 훔쳐가기 위해 남파된 리철진은 전향한 옛 친구를 지령에 의해 살해하고 슬퍼서 술을 마십니다. 만취하여 취객이 되고 객(喀)할 정도로 술을 마십니다. 그가 자신이 먹은 술과 안주를 객(喀)하는 장면에서. 혐오스럽다기 보다는 오히려 불쌍해 보였습니다. 친구를 자신의 손으로 죽인 리철진의 마음을 이해할수 있을것 같았습니다. 우리가 가끔씩 주위에서 발견하는 취객들 중에는 자신의 주량을 파악하지 못하고 주위에 권유에 맛이간 사람들도 있겠습니다만. 어떨수 없이 어떤 다른 슬픔을 잊기위해 술을 마시고 쓰러진 취객도 많을 것입니다. 그 사정을 잘 알게되면 오히려 동정이 갈만한 사정이 있는 그런 취객들이 많이 있을 것입니다. 술을 독입니다. 하지만 독도 적당히 마시면 약이 됩니다. 적당히 라는 말은 반드시 소량을 말하지 만은 않습니다. 언제 어느때 얼만큼의 술을 마시느냐 모두를 나타냅니다. 우리는 슬플때나 기쁠때나 술을 마시는 민족입니다. 그러다보니 이제는 보통때도 술을 마시게 되고 말았습니다만. 길바닥에 쓰러져 있는 혐오스러운 취객이라 할지라도 한번쯤 왜 저렇게 술을 마셨을까..하는 생각을 해보면 좋겠습니다. 타인의 사정도 알지 못한채 그를 비난해서는 안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bada |
http://www.1392.org/bbs?land86:2530  
|
| 
|
 강원도 지역 인기 게시물 열람 (열람 및 댓글순) |
강원도 지역 열람순 인기 문서 
허준
고무열
이현성
장지용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