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 조선왕조

ㆍ작성자	박준혁
ㆍ작성일	개국634(2025)년 4월 13일 (일) 17:11 [유시(酉時)]

ㆍ추천: 0 ㆍ열람: 70

[山穿] 조부상(祖父喪)

ㅎㅎ 산천입니다. 오늘 글은 조금 담백하게 풀어볼까 합니다.

눈치채신 분이 계실지도 모르겠지만 최근 한 주 정도

제가 저자에서 사라졌었습니다. 지방관 부임에 관련해서만

조금 보였을 것 같은데요, 사실 지난주 일요일 조부상을 당해

허겁지겁 본가인 울진으로 가 초상을 치르고 9일에 돌아왔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할아버님께선 이승에서의 천수를 누리시고

편안하게 잘 떠나셨습니다. 아흔에 가깝도록 장수하셨는데

다만 제가 좀 늦게 태어나서 안타까울 뿐이지요. 장손인 저를

특히 아끼셨던 지라 동년배 사촌들 중에서도 제가 가장

슬퍼했습니다만 워낙에 제 천성이 금방금방 돌아오기에

스스로 생각하기에도 다행인 듯싶습니다. 장례를 치를 때도

고비들을 잘 넘기어 입관할 때 딱 한 번만 제대로 울었던 것 같고

어느새 오랜만에 모인 친척들과 즐거운 시간을 많이 보냈습니다.

사실 이미 위로도 받을 만큼 많이 받았고 새로운 위로를

필요하지 않을 정도로 완벽하게 회복했기에 굳이 부고 소식을

알리지 않아도 됐습니다만 고작 1주일이라도 여러모로 소통을

원활히 못 해 드린 분들이 계시며 또 이런 무거운 소식일지라도

같은 아조민 분들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고 싶어서 이렇게

소명문(疏明文)과 주전부리를 겸하여 말 꺼내어 봅니다. ㅎㅎ

글이 생각보다 어지럽게 되었는데 한줄로 정리하고 물러나 보자면,

"최근 한 주간의 소통 부재엔 이런 사정이 있었습니다,

다시 웃으며 여기저기서 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추가적으로 제 첫 업적을 달성했습니다~! 너무나 기쁘네요 ㅎㅎ

山穿



		山穿 박준혁(朴俊奕)
		男兒一言重千金 사내의 약속 한마디는 그 중함이 천금과 같다
		자택 평안당 방문

http://www.1392.org/bbs?land86:6469

김애당

634('25)-04-13 17:23

미처 그런줄은 몰랐네요. 다시 밝은 모습 보여주신다니 다행입니다.


박준혁	ㅎㅎ 제 천성이 이럴 때는 도움 되더군요..	04/13 23:03

송윤우

634('25)-04-13 18:52

저에게 미리 귀띔 해주셔서 산천시집을 위로 용도로 남겨 두었습니다.
화이팅하시길 바랍니다..!


박준혁	제 서재 한 켠에 고이 모셔뒀습니다 ㅎㅎ	04/13 23:03

이동엽

634('25)-04-13 18:56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산천님도 상 치르시느라 고생 많으셨습니다.


박준혁	추모에 감사드립니다. 저야 무슨 고생을 했겠습니까 ㅎㅎ	04/13 23:06

최준

634('25)-04-13 22:31

조부님을 잃으신 마음을 어찌 다 이해할 수 있다 말씀드릴 수 있을까요.
그럼에도 금방 마음을 추스리셨다니 다행한 일입니다. 결국 인생이라는 것이 한 끗 차이라 생각하며 또다시 열심히 살아가야겠지요. 열심히 살다보면 그 빛이 하늘에 닿아 조부님께서도 매우 흡족해하실 것이라 믿어의심치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