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도/검률] 초부일기(初赴日記), 第三
익산군을 지나 전주목에 도착했다.
익산은 백제 무왕의 고향이자 사비백제 시절 제2의 수도 역할을 해왔다. 민국에서의 고고학 발굴에 따르면 백제 무왕은 사비성에서 익산으로 왕도를 옮기고자 준비하였다고 하며, 왕궁리 유적을 그 근거로 꼽고 있다. 더하여 익산 일대에 마한의 수장국가였던 건마국(乾馬國)이 위치했던 곳이며 백제 중앙정부로부터 잠시간 자치권을 얻었었고 신라 문무왕이 고구려 유민들의 나라인 보덕국(報德國)을 익산에 세웠으니 남북국 시대 이전까지만 하더라도 꽤나 번영했으리라 여겨진다.
전주는 온고을이라는 뜻의 이름이다. 백제의 완산이었으며 이후로도 완산으로 불리다가 전조 고려 태조가 전주로 이름하였다. 아조 태조대왕 대에는 임금의 고향이므로 완산유수부로 승격시켰다가 태종대왕께서 전주부로 이름하셨다. 전주는 왕실의 관향이요 태조대왕의 어진을 모신 곳이며, 전조의 문신인 문하시랑평장사 이규보의 기록에는 '인물이 번성하고 가옥이 즐비하여 옛 나라의 풍모가 있다. 그러므로 그 백성은 어리석거나 완고하지 않고 모두가 의관을 갖춘 선비와 같으며, 행동거지가 볼만하다.'고 하였다. 국가의 풍패(沛)로서 산천이 영수하니 곧 우리 아조의 조상이 일어난 곳이요, 일도의 으뜸이라 할 수 있다.
부성의 남문을 이르러 풍남문(南門)이라고 하는데 전주의 별호인 풍패(豊沛)의 남문이라는 뜻이다. 풍패는 한나라 태조 유방의 고향 패현 풍읍에서 나온 것이니 왕실의 관향을 연관지은 것이다. 풍남문으로 들어서면 바로 태조대왕의 어진이 있는 경기전이 있으며, 그 뒤로는 왕실의 조상이신 신라의 사공을 지내신 시조고 이한 공의 묘인 조경묘가 나온다. 여기서 방향을 동측으로 틀면 전라감영과 전주부 관아가 나오며 이보다 더 북쪽에는 궐패를 모신 객사 풍패지관이 나온다.
아, 나라의 관향에 도착하였으니 실로 성스럽다. 향취가 곳곳에서 나니 실로 나라의 큰 도시라 할 수 있겠다.
개국634년 12월 10일
행전라도검률 정환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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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蘊明齋
정환유(鄭煥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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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 기린이여! |
 자택 蘊明齋 방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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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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