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 조선왕조

ㆍ작성자	장지용
ㆍ작성일	개국630(2021)년 3월 5일 (금) 22:32 [해시(亥時):이경(二更)]
ㆍ홈페이지	http://blog.naver.com/alv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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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계] SSG 랜더스, 그리고 그렇게 떠난 SK 와이번스의 추억

SK 와이번스를 신세계백화점, 즉 신세계그룹이 인수하고 나서 그동안 새 팀 이름이 무어냐고 논의가 왔다갔다 했습니다.

일렉트로스다, 트레이더스다, 이마트를 구단명으로 쓴다, SSG를 구단명으로 쓴다, 와이번스 이름을 유지해달라 이러는 저러는 말이 많이 오갔습니다.

오늘 신세계그룹이 정식으로 새 팀 이름을 'SSG 랜더스'로 발표했습니다.

SSG는 신세계그룹의 인터넷 쇼핑포털 이름으로, 실제로 이마트 인터넷 주문이나 신세계백화점 인터넷 주문이나 모두 SSG닷컴에서 진행합니다. 일명 '쓱닷컴'이라고도 하죠.

그쪽에서는 인천이 상륙하는 지점(인천항, 인천국제공항, 한국에 야구가 처음 전래된 도시, 한국전쟁 중 격전인 인천상륙작전)이라는 사실을 반영해서, 인천을 상징하는 새로운 이름으로 지었다 하며 자신들이 인천을 통해 새로운 야구 문화를 정착시키겠다는 꿈을 담았다고 밝혔습니다.

KBO 리그 소식통에 의하면, SK그룹은 작별의 의미로 KBO에 25억 원을 쾌척했습니다. 야구발전기금이라는 일종의 야구 기금에 기부하고 떠났습니다. 사상 첫 피인수기업의 야구발전기금 기부였다합니다. 그리고 신세계그룹은 60억 원의 가입금을 일시불로 치렀다 합니다. 그것도 거의 발표 다 하자마자 곧바로 한꺼번에 보냈다 합니다.

오늘 SK 와이번스로서의 마지막 행동, 일종의 '장례식' 같았던 행사는 자체 청백전을 6이닝으로 치르고 김원형 감독과 주장 이재원 선수가 유니폼을 반납하고, 선수들이 인천야구의 영원한 응원가 <연안부두>(문학 홈경기 기준 8회초만 끝나면 방송했습니다.)를 다 같이 부르고 기념촬영을 하는 것으로 진행되었다 합니다.

이미 기존 홈페이지는 폐쇄되었고, SSG 랜더스의 새 마크, 유니폼등은 추후 공개하며 당분간 임시 유니폼을 입고 경기합니다. 다만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겸 SSG 랜더스 구단주 발언에 의하면, 노란색은 안 쓴다합니다.

과연 SSG 랜더스가 제 기분까지 충족시킬지 기대됩니다.

그리고… 이 쯤에서 읊어보는 SK 와이번스의 추억은 이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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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와이번스 창단 초기에, 수봉공원(집 근처 대형 공원, 인천 미추홀구의 대표적인 공원)에 선수들이 나와서 아마 <불타는 패기>를 틀어놓고 선전을 하던 것이 어제 같았습니다. 그때는 솔직히 SK 와이번스가 뭣에 쓰는 것인지도 몰랐습니다. (그로부터 10년이 훨씬 지난 뒤에야 이 사정을 정확히 알게 될 정도였습니다.)

2010년부터 본격적으로 야구를 보더니만, 2010년 우승도 하고, 2018년 한국시리즈 우승을 중계보다 놀랐습니다. 문학야구장도 자주 가서 응원도 실컷 하고 소리도 고래고래 지르고… 한때는 서포터즈에 들어가서 계속 응원도 하고 그랬죠.

또 다른 기억은 후기 응원가인 <투혼의 와이번스>를 처음으로 부른 날 문학야구장에 있었다는 기억도 있습니다. 그때 응원단장이 새 응원가를 부르겠다고 해서 반주를 틀어줬는데, 그것이 <투혼의 와이번스>였습니다. 정작 이루마의 <Kiss the Rain>을 아마 KBS 클래식 FM에서 틀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이 곡조를 듣고서도 <투혼의 와이번스>를 속으로 불렀습니다. 그 곡에 노래말을 붙인 것이었거든요.

인천 팬으로서 SK 와이번스를 응원해왔습니다. 인천으로서, 우리동네 팀이라는 생각을 잊지 않았습니다. 인천을 떠나 새로운 곳으로 가도 아마 SK 와이번스 팬은 계속 할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어차피 이미 조달부서를 SSG닷컴으로 지정해놓은 상태에서 맞이하게 되는 SSG의 첫 시즌입니다. 새로운 시대가 이미 이직 과정과 자서전 출간 프로젝트 과정에서 준비중이지만, 어쨌든 새로운 시대와 겹쳐보입니다.

올해는 문학야구장에 꼭 가야겠습니다. 새 유니폼도 살 겸해서 말이죠. 역사적 유물이 된 구 SK 와이번스 유니폼입니다. 특히 SK 왕조 붉은색 유니폼은 영원히 전설적 아이템이 될 것입니다.

대학교 4학년 1학기 문화이론을 가르쳐주신 교수님은 앞으로 '문화의 자연화' 이론에 따라 언젠간 SSG 랜더스에 익숙해질 것이라고 일러주셨습니다. 그래도 당분간은 그래도 혼란스러울 것 같습니다. 새로운 이름을 익숙하게 만들어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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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이야기를 남기면서, 스페인의 유명한 혁명가요(스페인 내전 당시에 좌파 성향의 정부군인 인민전선정부군의 군가였다 합니다. 스페인 내전은 우파가 반란을 일으킴으로서 시작되었고 우파 반군이 승리했습니다. 그 우파 지도자가 스페인의 독재자 프란시스코 프랑코.)인 A las barricadas를 약간 재즈풍으로 편곡(Jean Mreu et Jean-Luc Cappozo)한 판본을 들었습니다. 화려한 옛 추억은 저 멀리 떠나고 뭔가 비어있는 느낌이 들게 된, 시간이 흐른 뒤 혁명을 기억하는 느낌 그런 곡조였습니다.

유튜브에서 A las barricadas (Jean Mreu et Jean-Luc Cappozo) 로 검색해서 들어보시면, 그런 생각이 드실 것입니다. 화려한 시절은 저 멀리 가고... 쓸쓸해지고 비게 된 느낌을....

한번 들어보시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