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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긍
[石仙] <서찰> 서민교 부제조 영감 좌하
제가 마지막으로 기회를 받을 수 있었다면 좋았겠지만, 현실은 그렇게 되지 않았습니다. 외롭게 남아계신 조정의 오직 6명의 신하들이 조정 유지의 마지노선을 지키고 계시니 그 분들의 활약에 기대를 걸 따름입니다. 애초에 제 스스로 끊어버린 정치 생명이니 탓할 것은 없습니다. 그래도 황희나 송시열 처럼 70세 이후에도 팔팔하셨던 역대 봉조하들이 정치 발언을 하는 것을 임금께서 무시하지는 않으셨는데 작금은 그렇지 않군요. 저는 제 정치 생명의 진정한 종말을 겸허히 받아들이며 마지막으로 부탁드릴 것이 있어 이렇게 서찰을 보냅니다. 제가 부탁드릴 것은 세 가지 입니다. 첫째, 고무열님의 천거에 대해 천거권이 있는 분께서 나서 주셔서 천거가 수락되도록 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둘째, 거관법의 적용을 우선 훈련원 정병에게라도 적용하는 정책안을 고려해 주시고 어전에 계하여 주셨으면 합니다. 출석부 제도도 도입하여 주셨으면 합니다. 훈련원 관리가 올리는 훈련, 점고 문서에 수동적으로 댓글을 다는 것이 아니라 훈련부를 따로 만들어 정병으로 하여금 본인들이 괜찮은 시간에 자율적으로 댓글을 달도록 하고 훈련 일수가 어느 정도 쌓이면 거관하여 품계를 수여하거나 천거하도록 하는 제도를 마련할 수 있도록 고려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자세한 것은 어전 6602번 글을 참고하여 주셨으면 합니다.) 셋째, 지방 감영이든 경관청이든 신문고를 다시 설치하여 백성이 정책에 아이디어가 있으면 조정 관청에 제안할 수 있도록 하여 주시고, 괜찮은 의견이 있다면 어전에 아뢰어 제도 개선을 할 수 있도록 하여 주십시오. 이 세 가지가 실현된다면 애초에 이루고자 했던 목적을 다 이루는 것입니다. 막중한 임무를 짊어진 부제조 영감께 도움을 드릴 수가 없게 된 점 송구스럽습니다. 이만 줄입니다. 개국626년 8월 20일 석선 서긍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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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선(石仙)
서긍(徐肯)
콘텐츠 부자 
http://www.1392.org/bbs?land81:9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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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data/board/member/img/1/a_minister.gif "[1]")
서민교 626('17)-08-20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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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알겠습니다. 대감께서 다시 실직으로 나서지 못하게 되신 것은 진정 유감입니다. 소생은 아직 불초하기 그지없어 어찌할 바 모르겠습니다. 말씀해주신 세 가지의 일은 소생 나름대로 차차 검토하여 추진하도록 하겠습니다. 심려치 마십시오. 부디 보중하시길 바랍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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