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 조선왕조

ㆍ작성자	최유경
ㆍ작성일	개국628(2019)년 12월 9일 (월) 16:46 [신시(申時)]

ㆍ추천: 0 ㆍ열람: 170

[佳山] 책 <우리는 이렇게 속고 있었다>를 읽었습니다.

2019년 9월9일 발행/ 김규덕 著/ 생각쉼표 & (주)휴먼컬처아리랑 出

저자는 자신을 '지혜를 얻은 사람'이라고 소개합니다.
흔히 종교활동을 하거나 도를 닦는 사람들에 대해서는
'신을 모신다'거나 '기도한다', '도를 연마한다', '득도했다' 라고 표현합니다.
하지만 저자는 자신을 지혜를 얻은 사람이라고 지칭했습니다.
저자가 구태여 지혜라는 말을 쓴 건 세상을 살아가는 원리가 거창한 게 아닐뿐더러,
난해한 말을 써 남을 미혹하거나 삶의 원리를 어려운 것처럼 포장할 필요가 없다는 생각입니다.
저자에 따르면 삶을 사는 원리는 간단합니다.
마음이란 본능과 본성과 이성의 집합체라는 걸 깨닫고,
마음을 거스르지 않으며 물 흘러가듯 살면 된다는 것입니다.
저자가 자신의 삶과 책의 내용을 관통하는 핵심을 묻는 말에
'상선약수(上善若水)'와 "너 주제를 파악해라"고 강조한 건 이런 이유에서입니다.

저자가 지혜를 깨닫고 가르침을 설파하게 된 건 그의 이력과도 관련 있습니다.
저자에 따르면 그는 고학으로 명문대를 졸업해 국내 대기업에서 일하다가
마흔이 됐을 무렵 게으르고 방탕하게 살던 삶을 후회하게 됩니다.
이후 속세를 벗어나 지혜를 추구하게 됐으며 10여년 만에 깨달음을 얻었습니다.
저자는 경전이나 강연을 통해 지혜를 얻은 게 아니라
명상과 매 순간 기도를 통해 삶의 원리를 깨우쳤다고 강조합니다.
그래서 저자는 다소 정제되지 않은 언어를 사용하기는 하지만
경험으로 얻은 지혜를 전하고자 노력합니다.
다만 정치적으로 보수우파 성향을 드러내기 때문에 가려서 들어야 할 내용도 있습니다.

저자에 관해 한가지 특기할 점은 그가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의 멘토라는 사실입니다.
박연차 회장은 이명박정부 때 쟁점이 된 '박연차 게이트'의 주인공입니다.
박연차 게이트는 노무현 전 대통령 일가에 대한 수사로까지 이어졌고,
노 전 대통령은 2009년 5월23일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아무튼 저자는 박 회장에게 경영과 삶의 현안을 조언하며 영향력을 행사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저자의 지인들에 따르면 박 회장이 사업을 막 성장시키던 초기에 투자나 경영에 관한
저자의 조언들이 대부분 들어맞자 박 회장이 저자를 믿고 따르게 됐다고 합니다.
하지만 최근엔 두 사람의 관계가 다소 소원해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개국 628년 12월 9일
佳山崔有慶