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 조선왕조

ㆍ작성자	최유경
ㆍ작성일	개국628(2019)년 12월 8일 (일) 10:48 [사시(巳時)]

ㆍ추천: 0 ㆍ열람: 240

[佳山] 책 <대한민국 악인열전>을 읽었습니다.

2016년 2월24일 발행/ 임종금 著/ 도서출판 피플파워 出

이 책은 제목에서 드러나듯 일제시대부터 1960년대까지 악명을 떨친 8명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이들이 악명을 남긴 건 일제에 부역했거나 한국전쟁 와중에 민간인을 학살했기 때문이 아닙니다.
물론 이런 행동 자체도 비판받아야 마땅합니다.
하지만 저자가 8명을 악인으로 선정한 건 이들이 남들보다 기민하게 시류를 읽으며 곡학아세한 탓입니다.
그리고 권력에 빌붙어 사사로운 원한에 따라 공포정치를 일삼았고, 법 질서를 문란케 하며 이득을 챙겼습니다.
저자가 책을 쓰는 데 영감을 제공한 '이협우'는 고향인 경북 경주 사람들을 학살하고 거기서 3선 국회의원까지 지냈습니다.

8명의 악행에 원한을 품은 사람들은 한둘이 아닐 것입니다.
그럼에도 그간 이들의 악행은 제대로 조명되지 않았습니다.
저자는 이들이 이완용 등 굵직한 악인들의 이름을 역사의 방패막이로 내세우고 죄다 숨어버렸다고 지적합니다.
대중도 당대의 주요 악인만 기억하느라 '결코 잊지 말아야 할 인물들'을 잊는 실수를 범했습니다.

이 책을 다 읽더라도 8명의 악행을 모조리 기억하기 어렵습니다.
일제시대와 대한민국 현대사에서 악인이 단 8명만 있었던 것도 아닙니다.
하지만 이 책을 읽고서는 악인이 판쳤던 시대의 비참과
이들의 악행을 제대로 밝혀내지 못한 역사의 비극에 분노하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사람들이 그 분노를 평생 기억하고 다시는 이 땅에 8명과 같은 악인이 범람해선 안 된다고 경계한다면
우리 역사가 과오를 되풀이하지 못할 것입니다.

대대로 흉악함을 기억하고 전하고자 여기서도 8명의 악명을 남깁니다.
△백두산 호랑이를 자칭했던 살인마 김종원(金宗元)
△고향 사람을 무참히 학살한 이협우(李協雨)
△일본 국회의원이 된 극렬 친일파 박춘금(朴春琴)
△악질 헌병의 대명사 신상묵(辛相默), 박종표(朴鍾杓)
△악질 경찰의 대명사 노덕술(盧德述)
△음모와 공작의 달인 김창룡(金昌龍)
△일제도 감복한 친일 인사 김동한(金東漢)과 그 후예들.

개국 628년 12월 8일
佳山崔有慶



		佳山 최유경(崔有慶)
		博學而篤志切問而近思仁在其中矣
		자택 방문

http://www.1392.org/bbs?land71:16296

장지용

628('19)-12-08 23:41

노덕술, 김창룡 이 두 작자는 제일 심각한 반역을 저지른 8인중 제일 악질이라고 봅니다. (많이 알려진 설에 따르면 김원봉이 월북한 계기가 노덕술 때문이라는게 팽배할 정도니...)


최유경	김창룡이 국립대전현충원에 안정됐다는 사실도 우리 역사의 비극 중 하나일 것입니다.	12/09 16:23

김시습

628('19)-12-09 00:51

진짜 거악은 아직도 존경 혹은 추앙의 대상으로 남아있지는 않은 지 생각하게 하네요. ㅠㅠ


최유경	위인을 기리기 위해 기념물을 조성하는 것만큼 악인을 경계하기 위해 철저히 기록으로 남기는 것이 중요하다는 걸 새삼 깨닫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개국 611년 사조에서 '을사오적신 죄책비'를 세우고 을사오적에 '악시(惡諡)'를 한 건 후세에 큰 귀감이 될 일입니다.	12/09 16: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