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 조선왕조

ㆍ작성자	이윤탁
ㆍ작성일	개국628(2019)년 11월 12일 (화) 21:30 [해시(亥時):이경(二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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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장

텃밭이라고 하기엔 크고 아니라기엔 작은 규모의 밭이 있습니다. 이 밭에서 악옹께서는 농사라기엔 애매하고 아니라고 하기엔 나름 큰, 소일을 하고 계십니다.

얼마 전, 배추명 '불암3호'를 200포기 심었다고 넌지시 말씀을 하셨습니다. 불암3호는 악옹의 악옹께서 배추 중의 배추라 칭송하며 키우시던 작물이신데, 악옹께서도 그것이 좋았는지 그것만 키우십니다.

시간이 많이 흘렀는지 불암3호가 알이 꽉차 침장을 하신다고 하시기에, 텃밭이라고 하기엔 크고 아니라기엔 작은 규모의 밭에 시간을 내어 함께 갔습니다.

그런데, 전날 먼저 오셔서 불암3호를 소금에 절여 놓으셨는지 어느정도 진장준비가 되어 있었습니다. 절인 소금을 1차, 2차 세척을 하고, 물기를 빼기 위해 비스듬하게 기울여 놓은 팔레트 위에 올려놓았습니다. 한참을 기다려 절여지고 씻기어 물기가 쫙 빠진 '불암3호'들을 추수려 집에 왔습니다.

참, 기다리며 점심을 먹으려고 바베큐 그릴에 구울 삼겹살을 가져갔습니다. 그런데 그만 번개탄을 가지고 가지 않아서 불만 피우다 연기만 마셨네요. 눈물이 앞을 가렸습니다.

어찌 되었든 참 감동적으로 끝난 김장입니다. 아직도 눈물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