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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佳山] 책 <백 사람의 십 년>을 읽었습니다.
이 책은 중국 현대사의 흑역사인 문화대혁명에 관해 다루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문화대혁명을 알아가는 과정에서 세 번 놀란 적이 있습니다. 첫째는 '문화'와 '혁명'이라는 다소 이질적인 단어가 함께 쓰였다는 점입니다. 둘째는 문화대혁명이 중국의 문명과 문화유산을 파괴한 반지성주의 운동이었다는 사실입니다. 셋째는 문화대혁명이 진행되는 10년간 수백만명이 무고하게 숙청되고 희생됐다는 겁이다. 책에는 문화대혁명의 광풍이 몰아칠 때 그 고단한 삶을 견딘 17명의 이야기가 담겼습니다. 2014년 출간된 중국어판엔 저자가 만난 29명의 증언이 실렸습니다. 하지만 한국어판으로 편집될 때는 숫자가 줄었습니다. 문화대혁명 땐 권력자들도 숙청됐습니다. 국가부주석을 역임한 류사오치(劉少奇) 실각 후 제대로 의료처치를 받지 못해 사망했습니다. 중국 10대 원수(元帥) 중 하나였던 펑더화이(彭德懷) 등은 홍위병들에게 조리돌림을 당했습니다. 류사오치를 지지했던 덩샤오핑(鄧小平)도 고난을 겪었으며 그의 장남 덩푸팡(鄧樸方)은 건물에서 떨어져 불구가 됐다습니. 그러나 이들은 문화대혁명이 끝난 뒤 대부분 복권됐습니다. 덩샤오핑은 국가주석이 됐고 덩푸팡은 '태자당'의 일원으로 지금도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이 책에서 등장하는 평범한 소시민들입니다. 그들도 똑같이 문화대혁명으로 고통을 받았으나 역사는 권력자들의 파란만장한 인생만 기억합니다. 권력자들은 복권됐지만, 소시민들에겐 그럴 기회도 없었습니다. 그래서 그들이 받은 상처는 아물지 않고 현재진행형입니다. 이는 저자가 문화대혁명을 겪은 사람들을 구태여 만나 책을 쓴 맥락과 맞닿았습니다. 문화대혁명이 끝난 지 40여년이 흘렀습니다. 한 세대가 훌쩍 지났습니다. 20대 초반이었을 홍위병도, 그 시기에 문화대혁명을 몸으로 맞닥뜨린 피해자들도 어느새 노인이 됐습니다. 당대의 중국인에게 문화대혁명은 삶을 송두리째 바꾼 충격이었지만, 후세대에게는 하나의 신비한 사건쯤으로만 인식됩니다. 한국전쟁과 보릿고개를 경험한 아버지세대와 그렇지 않은 자식세대가 세대 차를 겪는 것과 같습니다. 그런데 저자는 문화대혁명이 특정한 세대의 특별한 경험이 아니라고 말합니다. 그것은 지금까지도 중국의 정치·경제·사회·문화 등에 영향을 미치는, 중국인 모두의 문제라는 겁니다. 역사는 언제나 되풀이됩니다. 후손들이 똑같은 과오를 범해 고통받지 않게 하려면 역사의 뒷길로 모습을 감춘 민중들의 체험담을 기록해 남기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개국 628년 11월 9일 佳山 崔有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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佳山
최유경(崔有慶)
博學而篤志 切問而近思 仁在其中矣 
http://www.1392.org/bbs?land71:162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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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data/board/member/img/1/a_teacher.gif "[1]")
장지용 628('19)-11-09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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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도 한국전쟁이 휴전이라는 거창한 명분을 빼고도 전쟁의 잔재는 남아있습니다. 뭐든지 생존해야하는 본능 같은 것이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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