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 조선왕조

ㆍ작성자	김시습
ㆍ작성일	개국628(2019)년 3월 29일 (금) 01:14 [축시(丑時):사경(四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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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양이] 길양이 출산 시즌

현실적으로 100% TNR(포획, 중성화, 방사)이 어려운 길양이들이기에, 이맘때면 어김없이 만삭의 길양이들이 나타납니다.
그래도 TNR이 예전보다는 많이 이루어진 까닭에 만삭의 길양이들이 많이 줄어 다행입니다.
야생에서의 출산은 현실적으로 축복이라기 보다는 저주에 가깝기에 그렇습니다.
어미는 어미대로 새끼는 새끼대로, 하루 하루가 살아남기 위한 눈물겨운 사투의 연속임을 너무도 잘 알기에...

인왕산 아랫자락 한적한 도로 옆, 어제까지 배식시간이면 어김없이 나타나던 만삭의 길양이, 깜지가 오늘은 보이질 않습니다.
아마도 출산을 했지 싶습니다.
작년에는 출산한 새끼들을 모두 잃은 놈인데, 새끼들을 모두 잃고는 퀭한 낯으로 멍하니 앉아있던 모습이 지금도 선한데
올해는 제발 새끼들 잘 키우라고, 임신한 것을 알았을 때부터 이것저것 영양식을 부지런히 챙겨주니 씩씩하게 잘 먹었던 놈인데
일단은 안전하게 출산했기를 마음 속으로 기원했습니다.

곧 출산을 앞둔 길양이들은 캣맘이나 캣대디에게 평소와는 달리 애교를 심하게 부린답니다.
절대 곁을 내주지 않던 도도한 놈들이 슬며시 애교스럽게 굴면 임신했다고 생각을 하지요.
혼자 새끼를 낳고 길러야 하는 것이 얼마나 불안하고 초조하면 이럴까 하는데에 생각이 미치면 안쓰러운 마음에
"나중에 새끼 낳으면 새끼 낳은 곳에 아저씨, 아줌마 꼭 데려가야 해. 그러면 우리도 너랑 같이 돌볼께" 라고 하지요.
한 놈도 우리 부부를 데려가진 않지만, 기특하게도 새끼들 먹여야 한다고 먹을 것을 보채는 것으로 우리 부부의 임무를 다하게 합니다.

지금은 만삭의 길양이들을 챙기지만, 이제 곧 출산한 길양이들을 챙겨야 하는 시간이 다가오고 있네요.
봄이 올 것을 어찌 알고 두 달전에 임신을 하는 건지, 참 신기합니다.



		화광 김시습(金時習)
		텅 비어 있으면 아름답고 고요합니다
		자택 서현재 방문

http://www.1392.org/bbs?land71:16248

장지용

628('19)-03-29 22:35

그렇다고 새로 태어날 아기 고양이를 집으로 데려가는 것도 어미 고양이에게는 문제시될 수 있는 행동이니 난감하네요. 아기 고양이가 딱하긴 하지만요.


김시습	어미가 잘 못됐을 때는 새끼양이들을 집으로 데려온답니다. 그렇게 데려온 새끼들만 수십 마리입니다. ㅠㅠ	03/30 12: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