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 조선왕조

ㆍ작성자	이예훈
ㆍ작성일	개국626(2017)년 8월 22일 (화) 21:17 [해시(亥時):이경(二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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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明燦] 그만 좀 합시다.

전하께서 요·순·우·탕·문·무 같은 성군이 되렵니까? 아니면 삼대 이하의 임금이 되려 하십니까? 새로 나라를 다르시면서 먼저 언로를 막는 것은 신으로는 감히 모를 일입니다. 대간이란 대의를 고집하여 천총을 돌리는 것이 그 의무이니, 명령이 있을지라도 진실로 의리에 합당하지 않으면 차라리 목숨을 버릴 망정 끝내 조서를 받들지는 않는 것은 옛 도인데, 이제 무엇을 의심하리까 … 우임금은 밥 한 번 먹을 적에 열 번 일어나고, 머리 한 번 감을 적에 세 번 머리카락을 쥔 채 나와서 좋은 말에 절을 하여 천하의 백성을 위로하였고 … 문왕은 밝음을 이어받아 더욱 공경하여 도의 극에 올라서 간하지 않아도 들어가고 게을리하지 않고, 사람을 쓰되 백성 보기를 자기 몸이 상한 것처럼 여기고 … 이제와 삼왕은 다 옜날 성인이로되, 성인도 스스로 성인이라 자처하지 않고 오히려 좋은 말을 구하기를 목마른 자가 물 찾듯이 하였지 말하는 자를 쫓아내고 말하는 자를 죄주는 풍습은 듣지 못했습니다.

당태종은 영렬한 임금이로되, 위징이 십점소를 올렸는데 … 이 소가 들어가매, 태종은 보고서 짐이 허물을 들었으니, 이로부터 고쳐서 유종의 미를 거두겠다하시고 곧 소로써 병장을 만들어 조석으로 보았으며, 당 현종은 처음에는 밝고 뒤에는 어두운 임금이로되 … 좌우는 말하기를 한휴가 정승이 되매 폐하께서는 전보다 사뭇 여위셨습니다하니 현종은 탄식하며 말하기를 나는 비록 여위었지만 천하 밷성은 살쪘다 하였으니 이 말은 참으로 본받을 만합니다.

진실로 그 도가 아니면 이는 역신이라 일러 마땅한데, 어찌 잡아두고 태장만 할 따름이겠습니까? 저 과감히 간하는 자는 추호라도 제집 제몸을 위하는 사심이 없습니다. 다만 자리만 차지하고 침묵을 지키는 자는 진실로 비열한 자들이니, 비록 일시에 분부를 순종한들 국가에 무슨 이익이 있겠습니까. 곧 나아갔다가 곧 물러가며, 명령을 들으면 지당하옵니다라고만 하는 자는 또한 맹가에 대한 죄인입니다.

- 조선왕조실록 연산군일기 6권, 연산 1년 6월 30일 3번째 기사 "손순효가 … 상소하다"

위의 내용은 연산군이 즉위 초에 대간들을 잡아다 국문하기 위하여 하옥하였을 때 손순효가 올린 상소의 일부입니다. 실로 지금의 상황과 같으니 경모님께서 올리신 반정이라는 글과 같은 것이니 스스로를 군왕이라고 일컫는 자는 스스로를 성군이라 일컬으며 충만을 강요하고, 스스로가 방만하고 불민하여 모자라 생기는 일들에 대해 경계하는 말을 올리는 것을 신하들이 할 때에는 끊임없이 파직하고, 면직하여 조정의 사람이 모자라는 일을 스스로 자초하였으니 누가 성군이며, 누가 암군이고, 어떠한 이가 망군이겠습니까.

대전에 들어 스스로 암막을 치고 모든 신하는 악이고, 오직 본인만 선이라 지껄이는 군왕이 망군이겠습니까? 아니면 잘못됨을 뉘우치시라 그렇게 말하고 간하나 파직당하고 면직당하여 쓸모없는 왕에게 질책이나 당하는 신하들과 백성들이 간신이겠습니까. 조정의 쓸 사람이 없어 사람을 쓰라 하면 업신여긴다하고, 신하들의 말을 들으라 하면 업신여긴다고 하며, 제 잘못은 하나 모르고, 신하들이 군왕을 업신여긴다고 하는 멍청한 자가 스스로 용상에 올라있으니 결국 사조는 망할 다름입니다.

명색이 군왕이라는 사람이 곁에 두고 있는 자를 쉽게 내치며, 임금을 깨우치겠노라 해서 나서면 역심이라 하여 내치고, 파직하고, 면직하여 조정에 사람이 없게 만든것이 누구입니까. 무능하면 알아서 내려오기를 바라였건마는 스스로 끝까지 용상 끝을 쥐고 내려오기 싫다고 떼쓰는 애 같은 것이 누구입니까? 신하들인 우리입니까? 아니면 저 멍청한 국왕입니까. 왜 스스로 자가당착에 빠져놓고 자기 잘못은 스스로 반성할 줄 모르고 신하들이 잘못하였다고 떼를 쓰는 것인지 모르겠습니다. 자기가 아직도 세살배기 애인줄 아는 것인가 합니다.

본조의 정체가 충효를 핵심 가치로 하는 성리학적 질서에 기반하고 있다고 하니 말하겠습니다. 충효는 신하의 덕목이고, 애민은 군왕의 덕목인 것입니다. 비록 멍청하다고는 하나 애민하는 마음만 있으면 신하들이 조종조에 군주를 이처럼 깨우치게 노력하고도 파직당한 경우가 몇이나 됩니까? 당대의 신하를 업신여기고 비아냥거리는 사람이 어찌 열성조의 공신으로 이름을 올린 신하들을 예로써 대하겠으며, 지금의 신하들을 예로써 대하겠습니까. 성리학이 제왕학입니까? 성리학은 군자에게 스스로 겸손하기를 가르치는데 스스로 높이니 이 어찌 오만방자하지 않다고 할 수 있겠습니까.

나는 스스로 죽어마땅하다고 생각하거니와, 저 멍청한 군왕은 이 사조가 썩어 문들어질 지경이 되더라도 자리를 보존할 터이니 욕이나 시원하게 하고 싶었을 뿐입니다. 스스로 높여 멍청하지 않다 생각하고 스스로 성군이라 생각하는 자이니 그런 개망나니가 용상에 앉아있음으로 오늘의 사조가 이렇게 고난을 겪고 있는 것이 아닙니까? 99가 자기를 성군이라 생각한다고 망상할지라도 1의 진실과 역사가 지금 용상에 앉아있는 자를 폭군이자, 폐주 연산보다 못한 개망나니라고 평한다면 그것이 진실일 것이니, 지금의 군왕은 스스로 돌이켜 겸손하고 신하들을 돌이켜 부르며, 신하들의 말을 들어야 할 것입니다.

오히려 그 반대로 지금처럼 스스로 높이고, 신하들 내치기를 좋아하며, 신하들의 입에 재갈을 물리면 곧 지금의 임금또한 연산마냥 반정으로 물러나게 될 터이니 그 때에는 사조가 진실로 바른방향으로 되돌아갈 수 있을 것입니다.



		明燦 이예훈(李禮訓)
		不戚戚於貧賤이요, 不汲汲於富貴라.
		자택 청명당 방문

http://www.1392.org/bbs?land71:16167

정병욱 626('17)-08-22 22:37		허........

정예림 626('17)-08-22 23:26		민국에서의 건승을 기원합니다.

홍봉한 626('17)-08-22 23:41		민국에선 건승하십시오. 이런 데에 미련도 없으리라 생각되네요. 시간되시면 통통배 타러 가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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