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 조선왕조

ㆍ작성자	서긍
ㆍ작성일	개국626(2017)년 8월 14일 (월) 12:50 [오시(午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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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石仙] 세종대왕 만세

집의(執義) 이견기(李堅基)·헌납(獻納) 최사유(崔士柔) 등이 다시 조말생의 일을 청하였으나, 윤허하지 아니하였다. 견기 등이 아뢰기를,

"장리(贓吏)를 서용하지 않는 법은 영갑(令甲)에 뚜렷이 있사옵니다. 신 등이 만일 해직(解職)된다면 그만이거니와, 이 관직에 있는 동안에는 조말생의 파면을 청하지 않을 수 없사오니, 전하께옵서는 굽어 신 등의 소망을 좇으시기 바라나이다."

하니, 임금이 말하기를,

"그대들은 법으로서 말했지만, 나는 권도(權道)로서 행한 것이다."

하였다. 또 아뢰기를,

"대신에게 두루 물으셨을 때에, 다시 쓰기를 청한 자는 누구입니까. 비옵건대 전하께서는 신 등에게 하유(下諭)하시와 그 사정[情由]을 묻게 하옵소서."

하니, 임금이 말하기를,

"대저 일을 의논할 때에는 각각 저마다의 뜻을 말하는 것이요, 나는 절충(折衷)하여 따르는 것인데, 그대들의 이런 말은 무례(無禮)하지 않을까."

하였다. 견기 등이 아뢰기를,

"신 등으로 하여금 이 직책에 있게 하시려면 말생을 내치시고, 말생으로 하여금 재상의 반열에 있게 하시려면 신 등을 파면하옵소서."

하였으나, 끝내 윤허하지 아니하였다.

권도를 너그러움과 포용으로 쓰시는 분도 있고 정반대로 쓰시는 분도 있는데, 정말 세종대왕님을 찬양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