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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긍
[강의] 제219강 : 신라의 흥망성쇠 (2)
통일 신라 최고의 왕 신문왕 신라 31대 왕인 신문왕(재위 681~692)은 문무왕의 아들로 통일된 신라라는 유산을 물려받았고 그 유산을 잘 관리하고 발전시킨 왕입니다. 신문왕은 즉위 초 장인인 김흠돌의 모반사건을 겪었으나 이를 진압한 뒤 일부 진골 귀족 세력의 숙청에 나서고 왕권을 강화합니다. 강화된 왕권을 바탕으로 국가를 정비하기 시작하는데 신라의 행정구역이 9주 5소경으로 정비된 것은 신문왕의 업적입니다. 또한 군사 체계를 개편하여 9서당(중앙군) 10정(지방군)을 설치합니다. 중앙군인 9서당에는 신라, 고구려, 백제, 말갈의 백성을 고루 받아들여 민족 융합을 이룹니다. 성군은 교육을 소홀히 하지 않는 법인데 신문왕도 마찬가지로 국학을 설립하여 교육을 장려합니다. 국학은 유학의 교육을 목적으로 설립된 교육기관으로 유학을 정치 철학으로 삼으려 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 이후 신라 중대는 신라의 찬란한 전성기로 그 정점은 33대 성덕왕 때 이루어집니다. 하지만 강화된 왕권은 계속 그 힘을 유지하기 힘듭니다. 왕권과 신권의 대립은 늘 있을 수 있습니다. 36대 혜공왕을 끝으로 태종 무열왕 직계 후손의 세습이 끝나고 37대 선덕왕부터 내물마립간의 방계 혈통이 대를 잇게 되는데 이때부터 신라 하대가 시작됩니다. 신라 하대는 155년간 20명의 왕이 교체되는 혼란의 시대이며 진골 귀족들 사이의 왕위쟁탈전이 치열해졌고, 그 과정에서 백성은 도탄에 빠집니다. 또한 자연재해가 겹치면서 민심이 점차 조정에 등을 돌리게 되었고, 진성여왕대에 이르러서는 원종, 애노의 난(889)을 시작으로 각장 지방 반란이 일어나 결국 견훤와 궁예가 각각 후백제와 후고구려를 세워 후삼국이 대립하게 되는 결과를 맞이합니다. 이미 산소호흡기에 의지하는 중환자처럼 국운이 꺾인 신라는 935년 경순왕이 고려 왕건에게 귀순하면서 망하게 됩니다. 신라의 적폐, 골품제 골품제는 신라가 중앙집권화 되는 과정에서 발생한 것인데, 가옥의 규모, 장식물, 복색 등 일상 생활까지 규제할 정도로 엄격한 신분제였습니다. 신라 하대로 갈수록 진골 귀족과 6두품 사이의 갈등이 발생합니다. 6두품은 아무리 뛰어나도 6관등인 아찬까지 밖에 승진하지 못했습니다. 신라 중대에는 왕권 강화를 위해 6두품의 위상이 올라갔지만 오를 수 있는 관등의 상한이 깨어진 것은 아닙니다. 골품제는 신라의 적폐였고 모든 폐단이 여기에서부터 나왔다 싶을 정도로 최악의 신분제였습니다. 신라 하대 진골 귀족은 광대한 토지, 노비, 목장, 섬 등을 소유하고 금입택이라 불리는 호화 별장을 짓는 등 사치를 일삼았으며 농민들은 노비와 처지가 차이가 없을 정도의 가혹한 삶을 살았습니다. 다음시간은 흥망성쇠 - 고려편입니다. - 천손서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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