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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준
[강의] 제207강 : 올바른 목소리를 내는 사회
1988년 10월 8일 ~ 16일까지 8일간의 서울을 공포의 도가니로 몰아넣었던 지강헌 인질극에 대해서 알고계시는 분들이 아조에 몇 분이나 계실지는 모르겠습니다. 이 사건은 당시 큰 충격을 주었고 비극적이면서도 아픈 인질극이라고 생각됩니다. 물론 인질극을 벌인 당시 35세 지강헌은 징역 7년 및 보호 감호 10년을 받고 있는 수감자로서 그 죄 또한 낮지 않다는 것을 생각한다면 큰 죄를 지은 죄수에 불과하죠. 이미 30년도 지난 일을 들추어 강의를 하는 의도는 현재 돌아가고 있는 사회의 모습들을 보고 있자면 정말 진실 되게 올바른 이야기를 외치고 있는 사람들이 몇이나 될까하는 의문점에서 강의를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유전무죄, 무전유죄”이 말을 한 번쯤은 TV에서 들어보셨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이 말은 즉 슨, 돈이 있는 자는 죄가 없고, 돈이 없는 사람은 죄가 있는 80년대 현 시대상을 반영하는 말이며, 이 말은 지금까지도 ing인 것 같습니다. 요새 드라마의 소재 또한 과거의 시대상을 반영하면서도 권선징악의 결말을 갖고 있죠. 그러나 현실은 드라마처럼 만들어지지는 않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특히나 서로간의 말을 삼가고 쉬쉬하는 모습을 보고 있자면 답답한 마음이 드는 것이 지금의 시대상일 것입니다. 오히려 올바른 목소리를 내는 사람들은 말을 하지 않는 사람보다 못한 취급을 받게 되죠. 그래서들 이제는 타인에게 다가가지도 않고, 말도 걸지도 않죠. 이런 행동들은 우리 주위에 너무 산재되어있죠. 예를들어볼까요? 아파트를 예를들어보죠. 산업화가 활발했던 60~70년대의 아파트는 신석기 혁명 이후 최고, 최대의 혁명적인 주거형태였죠. 한 공간에서 다양한 업무를 할 수 있기 때문이죠. 과거에는 화장실, 부엌이 따로 떨어져있기 때문에 생기는 불편함을 해소해줬고, 겨울이 되면 추위 때문에 아궁이를 이용해서 불을 때워가며 방안의 온기를 채워야하는 부분을 보일러라는 기계가 자동으로 알아서 단시간에 해결해주는 등 아파트는 당시에는 최고가의 주거공간이었으며 초기 아파트에서 시작해서 90년대까지는 일렬로 되면서 복도형식의 아파트가 많이 지어지죠. 그러면서 바로 옆집의 이웃집만 해도 10가구가 넘었습니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레 각 집마다 집 사정들을 뻔히 알게 되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서로 나누며 한, 두 달만 지나도 금 새 서로들 친해지죠. 그런다가 2000년대를 거쳐 지금의 아파트 형태는 단일가구의 건축 형태가 바뀌면서 복도식 아파트가 아닌 1가구 또는 2가구 형태의 아파트가 만들어집니다. 그러는 사이 아파트 내 거주자들의 인식 또한 과거에는 주관적인 인식 보다는 객관적이면서도 이기적으로 바뀌게 되면서 정말 사소한 일에서부터 다툼이 일어나고 그 다툼을 인간적으로 해결하기보다는 자신의 실속에 치중해서 해결하고자 법정분쟁은 물론이고 심하면 비인간적인 행동에까지 이르게 됩니다. 이러다보니 정말 올바른 소리를 내야할 부분에 있어서는 다들 어둠속으로 숨기 바쁘죠. 이유는 간단합니다. 괜한 일에 자신이 휘말리기를 꺼려하기 때문이면서 내 주위에 어떤 이웃이 살고 있는지를 스스로들 잘 모르기 때문이죠. 과거에는 서로들 너무나도 잘 알고지내는 사이이기 때문에 누군가 잘못을 했으면 서로들 잘잘못을 따져서 올바른 방향으로 원만하게 일을 처리하는데 서로들 도움을 줬던 상황에서 오히려 올바른 자세를 갖고서 이야기를 나누고자 하는 이들에게 오히려 두둔하고 심지어는 그런 행동들을 하지 못하게 협박하고 그런 자세를 막는 있을 수 없는 일까지 일어나고 있는 것이 요즘의 세상인 것 같습니다. 올바른 목소리를 내는 사회를 만드는데 별로 큰 어려움도 그리 많은 시간도 필요하지 않은데 말이죠. 우리는 살아가면서 정말 옳은 소리를 한 번이라도 내 본적이 있을까요? 10명 중 9명은 모두들 이 대답에 No!라고 이야기 할 수도 있고 혹은 10명 모두 Yes!라고 이야기 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후자의 입장에서 이렇게 이야기한다고 생각하는 것은 현실은 No지만 누가 과연 자신이 그렇게 하지 않았는데도 아니라고 말 할 수가 있을까요? 오히려 더 당당하게 Yes라고 답할 것이기 때문이죠. 언젠가 과거 영화였던 예스맨이라는 영화를 본적이 있습니다. 그 영화의 내용을 간략히 말한다면 한 샐러리맨이 있는데 그 주인공은 말만하면 무조건 Yes보다는 No를 입에 달고 사는 사람이었습니다. 그러던 중에 한 우연치 않은 기회에 Yes 모임의 회원으로 활동하게 되면서 그의 삶 자체가 바뀌게 되죠. 아무리 어려운 일에도 Yes라고 생각하며 긍정적으로 일을 하게 되고 그 결과 회사에서도 인정받아 승진까지 하게 되죠. 물론 과도한 Yes는 또 다른 영향을 불러오지만 여기서 우리가 알아야할 것은 무조건적인 Yes가 아닌 필요하다면 No라는 말도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결국 그러한 답을 주는 것도 우리 자신이기 때문이죠. 살아가면서 누가 No라는 답을 입에 달고 살고 싶겠습니까? 하지만 정말 아니라고 판단되고 또 그것이 신빙성이 없는 일임에도 Yes라고 답을 해준다면 오히려 답을 기다리는 타인에게 있어서는 지금보다도 더 못한 영향을 주기 때문이죠. 그렇기에 우리는 모두가 Yes라고 할 때 No라고 답을 해주면서 올바른 목소리를 한 번쯤은 내줘야하지 않을까합니다. 지금의 현 시국을 보고 있자면 더 그렇게 해야 하지 않을까요? 왜 뭐든 많이 갖고 있는 자만의 세상이 돼야 하는 걸까요? 없이 사는 사람들은 그럼 이런 세상 또한 살지 말아야하는 걸까요? 31년 전 서울 한복판에서 8일간 진행되었던 충격적인 인질극에서 지강헌이 말했던 “유전무죄, 무전유죄”라는 말을 우리는 다시금 인식하고 그러한 말들을 통해 자금의 현 상황을 보면서 어떤 것이 옳고 그른 일인지를 다시 한 번 알아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올바른 목소리를 낼 수 있어야 진정 우리가 원했던 결과를 얻을 수 있고 앞으로 우리 후손들에게 있어서 그동안 그렇게 행하지 못했던 것에 대해 반성함으로서 부끄러운 조상은 되지 않을 테니 말이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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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봉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