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자들은 자신의 보딩 패스나 수하물 태그에 알수 없는 로마자 조합을 볼 것입니다. 그리고 항공편을 XX 000편 이런 식으로 들었을 수도 있습니다. 이것의 진실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만약 여러분이 이 코드를 안다면, 이 코드를 가지고 여행 관련 대화까지도 할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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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ATA는 국제항공운송협회(International Air Transport Association)의 줄임말입니다. 일종의 국제 항공사 협동조합 같은 개념의 조직으로, 국제연합, 즉 UN의 항공업무 관련 기구인 국제민간항공기구(ICAO, International Civil Aviation Organization)와 협력하는 국제 단체입니다. ICAO가 정부간 기관의 역할을 담당한다면, IATA는 일종의 실제 이익단체에 가까운 느낌이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대한민국에서는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티웨이항공, 제주항공, 진에어가 참여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각자의 코드를 가지고 있는데, ICAO 코드와 IATA 코드 모두 있습니다. 그렇지만 여행계에서는 대체로 IATA 코드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IATA 코드는 크게 항공사 코드와 공항 코드 이렇게 나뉩니다. 가령 여행자들이 "나는 LHR(영국 런던 히스로 공항) 갈거야" 라고 말한 것은 공항 코드를 의미하고, KE907(대한항공 907편, 인천-런던행 항공편 번호)편 이런 표현을 할 때에는 항공사 코드입니다. 로마자 3글자로 표기하는 코드는 공항 코드이고, 로마자 2글자나 로마자 1글자에 숫자가 붙는 것을 항공사코드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참고로 IATA 공항 코드에는 특별한 예외가 있는데, 바로 공항에 연결된 기차역 또는 광역권에도 별도의 코드를 매기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대한민국 서울은 'SEL'이라는 별도의 광역권 코드가 있습니다.

IATA 코드가 없다면 문제가 생기기 쉬운 것은 항공 의사소통의 중요성때문에 그런 것입니다. 언어에 따라 표기나 발음이 달라지는 문제, 문화권에 따라 특정 문자를 사용하지 않는 문제, 공항이나 항공사 명칭이 길어서 발음하기 어려운 문제 등으로 의사소통을 정확하게 하기 위해서입니다. 그래서 로마자 같은 공용 표기를 이용하여 표기하는 것이 일종의 관습으로 정착한 셈입니다. 간단히 말하면 '표준화'를 위해서입니다.

이 코드를 알면 비행기가 어디에서 뜨고 어디로 가는지, 그 비행기는 누구의 비행기인지 알 수 있기 때문입니다. 여행자들은 자신의 보딩패스나 수하물 태그에 알 수 없는 로마자 조합을 통해서 이러한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이런 식으로 알 수 있습니다. (사진은 훈장님의 2016년 중화민국[대만] 타이베이 여행 귀국 항공편 보딩패스입니다. 모자이크 처리된 부분은 항공보안 문제로 공개할 수 없는 부분이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이 보딩패스를 보면 중화민국[대만] 타이완 타오위안 국제공항에서 대한민국 인천국제공항으로 가는 에바항공 160편이라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왜 이러한 해석을 할 수 있냐면…

TPE는 타이완 타오위안 국제공항, ICN은 인천국제공항, BR은 에바항공 이라는 의미의 코드이기 때문입니다.

가끔 현명한 여행자들은 이 코드를 외우고 있어서, 이 코드를 이용하여 항공권 예매를 하기도 합니다.

3글자의 로마자로 구성된 것은 이른바 공항 코드, 즉 쓰리 레터 코드입니다. 우리가 ICN, LHR, JFK 등으로 호칭하는 것이 바로 IATA 공항코드입니다. 다만 이 주의사항은 모든 공항에 다 있는 것은 아니고, 또한 광역권에도 부여되기도 하거나 대한민국에는 없지만 공항에 연계된 기차역 등에도 부여할 수도 있으니 참조해야 합니다. 2글자의 로마자 또는 1글자의 로마자에 숫자 1글자를 붙여서 총 2글자의 조합은 항공사 코드, 즉 투 레터 코드입니다. 항공사에서도 나름대로의 항공코드를 이용하고 있는데, 이것을 이용해 마케팅을 하는 업체도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아시아나항공은 IATA 코드가 'OZ'라서, 아시아나항공 마케팅에서 '오즈'라는 구호를 자주 내거는 이유가 이것입니다. 실제로 아시아나항공 설립 초창기에 "오즈의 마법사에서 영감을 얻어서 이 글자를 채택했다"라는 이야기가 있을 정도입니다. 덕택에 아시아나항공의 별명이 '법사'이기도 합니다. (대한항공은 이른바 '땅콩 회항' 사건으로 알려진 '대한항공 086편 이륙지연 사건'의 여파로 붙여진 '땅콩'이라는 별명이 있습니다.)

주로 이름에서 따서 붙이는 편이 일반적입니다. 어떻게든 이름의 로마자 조합을 아무렇게나라도 끄집어내서 코드를 생성한다고 보면 됩니다. 다만 예외적으로 국가단위 기호가 살짝 있는 국가가 있는데, 바로 캐나다입니다. 캐나다의 공항은 으레 'Y'자로 시작하는 관습이 있습니다. 이 의미는 'Y'자는 과거 캐나다의 공항에 2글자 코드를 붙이다가 IATA 코드 체계에 편입되는 과정에서 캐나다가 무선통신의 문제로 'Y'자를 쓰던 관습이 남아있던 것입니다.

또한, 과거 명칭이나 표기법을 사용하는 관습이 심하기도 한데, 대표적으로 베트남 호찌민은 과거 이름이 '사이공'이었던 영향으로 떤선너트 공항의 IATA 코드가 'SGN'이고, 중화인민공화국 베이징 서우두 공항은 과거 로마자 표기가 'Peking'이던 관습의 잔재로 'PEK'라는 코드를 받았습니다. 러시아 상트페테르부크르 풀코보 공항도 과거 상트페테르부르크가 소비에트 연방 시절 이름인 '레닌그라드'로 알려진 탓에 'LED'라는 코드를 받았습니다. 특이하게 같은 공항이 3개의 IATA 코드를 가지고 있는 사례가 있는데, 스위스-프랑스-독일의 접경지대에 위치한 '유로 에어포트'는 스위스 바젤, 프랑스 뮐루즈, 독일 프라이부르크(세계적인 환경 친화도시로 유명!) 3개 도시의 연합 공항입니다. 그래서 이 공항은 BSL/MLH/EAP 이 세가지 코드를 동시에 가지고 있습니다.

가끔 글자 수가 모자르다고 느껴진다면, 그때 으레 쓰는 단어는 'X'자입니다. 미국 로스앤젤레스는 'LAX'인데 'X'자는 그냥 갖다 붙인 것입니다. 그렇지만 이러한 것은 독특한 것이고, 어떻게는 글자를 끄집어내서 코드를 생성합니다.

항공사 코드도 비슷하게 항공사 이름을 원본으로 해서 붙이던 관습이 남아있는데, 최근 들어서 LCC 열풍을 타고 세계 각국에 수많은 LCC가 영업을 시행하던 영향으로 숫자와 로마자 조합 코드가 생겨나고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제주항공의 '7C'가 있습니다. 또, 일부러 항공사의 철학을 담기도 하는데 새로 출범한 국내 항공사 에어프레미아는 일부러 YP라는 코드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에어프레미아 설명에 따르면 YP에는 'Yes Premia'/'Your Premian'/'Young Premian'라는 의미가 숨어있다 합니다.

여행자 여러분이 사랑하는 그곳 위주로 알려드립니다!

대한민국

인천국제공항 ICN

김포국제공항 GMP

김해국제공항 PUS

대구국제공항 TAE

제주국제공항 CJU

북한 평양국제비행장, 일명 순안공항 FNJ

중화인민공화국

베이징 서우두 국제공항 PEK

베이징 다싱 국제공상 PEX

상하이 푸둥 국제공항 PVG

광저우 바이윈 국제공항 CAN

홍콩 첵랍콕 국제공항 HKG

중화민국[대만]

타이완 타오위안 국제공항 TPE

가오슝 국제공항 KHH

일본

도쿄 하네다 국제공항 HND

나리타 국제공항 NRT

오사카 간사이 국제공항KIX

나고야 츄부국제공항NG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