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의] 제299강 : 비행기 좌석 열전 - 비행기, 여러분의 자리는?

(핀란드 핀에어 이코노미 클래스입니다.)

일반적인 여행자들은 대체로 3등석에 해당되는 이코노미 클래스를 이용한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우리들이 생각하는 비행기 좌석을 생각하면 대체로 이코노미 클래스를 이용하는데, 여행자 대다수가 인지하는 항공여행은 바로 이곳에서 벌어지고 있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몇몇 기체에 따라 다르겠지만 이코노미 클래스는 좌석이 젖혀지는 구조입니다. 가끔 벌어지는 여행자들 사이에서의 대표적인 논쟁이 '항공 여행 도중에 좌석을 젖히는 것은 어느 정도 수준에서야 하는가?'일 정도입니다. 발 받침대도 있어서, 흔히 풋 레스트라고 부르는 장치에 발을 갖다 대는 여행자들도 있습니다. 승무원들이 이착륙 시점에는 좌석을 젖히지 말고, 풋 레스트도 사용하지 말라고 신신당부하고 있습니다.

FSC를 기준으로, 기내식과 음료, 엔터테인먼트 서비스등이 제공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다만 기내식은 그렇게 화려하지 않고 보급형에 가까운 식사와 음료가 제공됩니다. 그리고 LCC는 일부 업체를 제외하고는 모두가 이코노미석이라고 외우시면 편합니다. 다만 LCC는 기내식, 음료, 엔터테인먼트 서비스가 소거되어있습니다. 쉽게 말해 흔히 말하는 일반고속버스/시외버스의 항공판이라고 외우시면 됩니다.

다만 최근 들어서 와인 서비스 등도 제공되는 사례가 있습니다. 국내 항공사는 와인 문화가 일반적이지 않았지만, 서구권과의 교류가 늘면서 서구권의 주류(酒) 문화가 유입되면서 와인 서비스가 일상화되었습니다. 다만 이런 와인도 우수 와인이라고 해도 상대적으로 저렴한 편의 와인을 사용합니다. 대한항공 기준으로 프랑스산, 칠레산, 오스트레일리아 산 등 상대적으로 저렴한 제품을 사용합니다. 참고로 칠레산이 왜 들어가냐 하면, 한국의 역사적 첫 FTA 상대국이 바로 칠레였기 때문입니다. (사실 대한민국-칠레 FTA 성사 당시에도 농민층을 중심으로 반발이 있었던 역사가 있습니다. 이것의 극치가 바로 대한민국-미국 FTA, 즉 한미 FTA 체결 당시 논란이었습니다.)

이코노미석은 대체로 빽빽하게 배치하는 것이 일반적인데, 광동체라고 부르는 대형 항공기 계열에서 애용하는 좌석 배분 방침은 1줄당 3-4-3이라는, 무슨 축구 포메이션 숫자 배열이 나오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즉, 이코노미석은 한마디로 '박리다매' 전술이 항공사의 영업 방침이라 생각하시면 됩니다. 이 여파로 이코노미석은 항공료가 대단히 저렴한 것입니다.

이코노미석을 대중화한 것은 미국의 전설적인 항공사인 팬암으로, 1950년대 즈음 부터 이코노미석을 본격적으로 운영한 항공사입니다. 팬암의 성공은 이후 항공업계에 영향을 끼쳐 대중적인 항공여행을 일반화시킨 공로가 있는데, 이 비결이 바로 이코노미 클래스입니다.

잡다한 이코노미 클래스 여담 1: 이코노미 클래스는 병이다? - 이코노미 클래스 증후군

항공여행으로 인해 유명해진 질병이 있는데, 이른바 이코노미 클래스 증후군이라는 질병도 있습니다. 이 질병 이름은 애칭이고, 학술적인 이름은 심부정맥 혈전증이고 이것이 공식 명칭입니다. 이는 주요 장거리 항공여행이 잦은 여행자들이 다리쪽에 혈전, 이른바 '피떡'이 생기는 현상이 잦다하여 그러한 일이 발생하곤 하는데, 사실 의학계에서는 항공여행만이 원인이 아니고, 오랜시간 움직이지 않고 앉아있는 행위 자체가 이러한 질병의 근원이라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쉽게 말해서 오랜시간 앉아서 노동하는 사무직 회사원들도 자칫하면 생길 수 있는 질병이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항공여행이 잦은 여행자들은 일부러 일정 간격으로 비행기 내부에서 걷는 행위가 있는데, 항공사에서도 이러한 의학적 문제로 봐주는 경향이 있습니다. 실제로 항공사에서 내건 지침 사안 중에도 "일정한 시간 간격을 두고 가벼운 스트레칭과 마사지를 하거나 기내 통로를 걸으면 도움이 됩니다." (주: 해당 안내는 대한항공의 공식 설명 발췌) 등의 안내가 있을 정도입니다.

복장에서도 너무 화려하고 꽉 끼는 옷이 아닌, 편안한 복장, 특히 신발을 신는 것을 권장합니다. 연예인들이 공항에 나타났을 때 복장이 화려하지 않고 간편한 복장을 입고오는 특성, 즉 '공항 패션'이 있는데, 이러한 문제때문입니다. 심지어 반지 등 몸에 꽉 끼는 장신구도 착용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사실 그렇다고 쳐도 인천국제공항에 나타는 연예인 패션은 상대적으로 세계적으로 유명한 패션 트렌드라고 합니다.)

의학적으로 비행 일정에서 직전 시점에 어떠한 경우라도 외과 수술을 받은 여행자는 반드시 여행 전 담당 주치의와 상의하고 항공 여행을 준비해야 합니다. 특히 6시간 이상 장거리 여행자는 반드시 상의해주세요! 이러한 여행 직전 외과 수술을 받은 사람이나 고령자, 임산부등도 탄력이 있는 양말이나 스타킹을 착용하는 것도 예방 전략입니다.

또, 식수 등 음료 서비스를 애용할 필요가 있는데, 이는 충분한 수분 섭취로 예방이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몸에 수분이 퍼져서 결국 피떡, 즉 혈전이 생기지 않게 하는 원리를 이용한 여행 태도입니다.

잡다한 이코노미 클래스 여담 2: 이코노미 클래스계의 고급 버전, 프리미엄 이코노미 클래스

최근 일부 항공사에 따라서 프리미엄 이코노미 클래스라고 해서 이코노미 클래스보다 조금 서비스가 강화된 고급 이코노미석을 운영하곤 하는데, 이른바 프리미엄 이코노미 클래스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고속버스로 치면 우등 고속버스를 생각하면 쉽습니다. 다리를 쭉 뻗을 수 있는 좌석 등을 배정해주는 등 서비스를 좀 더 강화했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이러한 프리미엄 이코노미석 제도를 도입한 최초의 항공사는 1991년 도입한 중화민국(대만)의 에바 항공입니다.

우리들에게는 최고급이다? - 비즈니스 클래스

(베트남 항공사 뱀부 항공의 비즈니스 클래스입니다.)

비즈니스 클래스는 쉽게 말해 2등석이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어느정도 서비스 품질 강화에 신경을 쓴 클래스가 바로 여기입니다. 여행자가 비즈니스 클래스를 이용한다면, 항공여행에 어느정도 투자를 했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일반적인 여행자는 큰 투자가 있어야만 이용할 수 있고, 이러한 클래스를 자주 이용하는 여행자는 대체로 대기업 임원, 고위 공무원, 해외파 또는 국가대표급 프로 운동선수, 최고급 인기 연예인 정도가 이용하는 편입니다.

일종의 보급형 1등석이었다가 최근 들어서 항공업계의 비용 절감 운동에 따라 비즈니스 클래스가 최고등급 좌석으로 바뀐 업체도 있습니다.

이 정도에서는 본격적으로 좌석에 눕기를 실현할 수 있습니다. 다만, 이착륙때는 사용할 수 없습니다. 또한 전원 하나씩은 달아주는고 독서등도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다는 점이 이점입니다. 업체에 따라서는 사물함이나 컵 받침대, 칸막이 등을 설치한 항공사도 있습니다. 참고로, 이 정도에선 엔터테인먼트 서비스인 AVOD도 소형 모니터가 아닌 일반적인 소형 TV 정도의 스크린을 제공한다고 합니다.

기내식도 우리가 생각하는 기내식의 수준을 본격적으로 넘기 시작해서, 아주 고급지고 정갈하게 차려주는 수준이며 일반적으로 이 정도 이상부터는 승무원들이 메뉴판을 나눠주고 여기서 고르도록 하고 있습니다. 이른바 플레이팅을 본격적으로 해주는 것입니다. 심지어 라면도 이코노미석에서는 컵라면 달랑 주는 수준이지만, 비즈니스 클래스 이상에서는 봉지 라면을 먹는 방식처럼 끓여주는 방식을 사용합니다. 다만 봉지라면을 직접 끓여주는 것은 아니고 컵라면을 봉지 라면처럼 끓여주는 방식에 가깝습니다.

이러한 비즈니스 클래스는 사실 이름을 그렇게 쓰지 않는 항공사들도 간혹 있는데, 사실 한국인 여행자들이 "나는 프레스티지석 타고 갔다" 라고 말한 여행자는 비즈니스 클래스를 탔다는 이야기입니다. 프레스티지석은 대한항공에서 사용하는 비즈니스 클래스의 호칭입니다. 반대로 아시아나항공은 비즈니스 클래스를 비즈니스 클래스로 그대로 부릅니다.

이러한 비즈니스 클래스 제도를 본격화한 항공사는 1970년대 후반기에 도입한 네덜란드의 KLM 네덜란드 항공입니다.

잡다한 비즈니스 클래스 여담 1:세계 주요 항공사의 비즈니스 클래스의 별명들
* 러시아 아에로플로트 : 프레지던트 / 프리미어
* 멕시코 아에로멕시코 : 프리미어
* 중화인민공화국 중국국제항공 : 캐피탈 파빌리온
* 인도 에어 인디아 : 이그젝티브(Executive)
* 미국 델타항공 : 델타 원
* 이집트 이집트 항공 : 호루스 (이집트 신화의 신 이름에서 따온 것)
* 에티오피아 에티오피아 항공 : 클라우드 나인
* 대한민국 대한항공 : 프레스티지
* 케냐 케냐항공 : 프리미어 월드
* 폴란드 LOT 폴란드 항공 : 엘리트 클럽 (단, 보잉 787 기종에서만)
* 태국 타이항공 : 로얄 실크
* 영국 영국항공 : 클럽 월드 (영국 런던 히스로 - 대한민국 인천 왕복편 기준)

잡다한 비즈니스 클래스 여담 2: 내가 승급이라니!

가끔 여행자들 중에서 "나는 이코노미 클래스를 타려고 했는데 갑자기 나더러 비즈니스 클래스로 가래? 그래서 대접 잘 받았지!"식의 재미난 사건이 발생하곤 합니다. 사실 이건 이유 있습니다.

비행기 좌석 예약을 하다보면 꽉 차버리게 예약이 걸리는 현상이 생기는데, 이를 오버 부킹 현상이라고 합니다. 원칙적으로 이러한 경우, 아주 급박하지 않은 여행자들에게 탑승을 연기할 여행자들 선발하여 소정의 보상금과 인근지 숙박권을 주고 다음 비행기에 태워줘야 합니다. 예를 들어 핀란드 핀에어 기준으로 300 유로(한화 40만 원) 정도의 보상금이 지원됩니다.

그렇지만, 일이 안 풀리게 되면 이코노미석 승객 중 일부를 강제로 비즈니스 클래스로 보내버리는 기현상이 발생합니다. 사실 이러한 것은 로또 당첨만큼이나 어려운 일입니다. 이런 혜택을 받으면, 여행자 속설처럼 "3대가 공덕을 쌓아서" 이런 일이 생긴다고 보시면 됩니다. 여행자들이 이런 혜택을 받는다면, 기꺼이 받아들이고 이코노미 클래스 요금으로 비즈니스 클래스를 즐기는 호사를 누려보시기 바랍니다.

잡다한 비즈니스 클래스 여담 3:항공업계에서 흔히 떠도는 승급 잘 받는 노하우
* 단정한 복장을 입고 있을 것
* 예약 클래스가 높을 것, 특히 완전히 제 값 내고 탔을 때
* 마일리지 등급이 높을 것 (자사가 속한 항공동맹 기준이어도 된다)
* 혼자 탈 것
* 해당 항공사에 충성할 것, 즉 해당 항공사를 자주 탈 것
* 해당 항공사를 지난번에 탔을 때 시비가 붙었을 때 (이는 보상금의 일종이다.)
* 기내 승객을 살려줬을 때 (이는 보상금의 일종이다.)
* 공식 타이틀이 남다를 것 (교수, 박사, 기장, 성직자, 귀족 등)

최고급 서비스로 정성껏 모시겠습니다! - 퍼스트 클래스


(일본 일본항공 사진입니다.)

이 정도에 오신 여행자라면 그야말로 초호화 서비스를 받는, 거의 비행기를 타는 것 자체가 여행 프로그램 일부분 급인 여행자입니다. 대체로 비행기 기체 맨 앞에 있거나 2층에 있는 등 호화 서비스 구역이 따로 있으며, 제한 인원수는 대체로 10명 정도밖에 되지 않습니다. 그야말로 선택받으신 분 수준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거의 호텔 스위트룸을 하늘로 옮겨놓은 수준이라고 할 수 있으며 업체에 따라서 전용 화장실이나 미니 바를 운영하기도 합니다. 이러한 퍼스트 클래스로 유명한 항공사가 바로 중동 항공사 3대장 업체인 에미레이트 항공, 에티하드 항공, 카타르 항공입니다. 다만 최근 들어서 퍼스트 클래스의 비용 낭비 문제 등 비용 절감운동이 벌어지면서 이 클래스가 폐지되는 항공사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당연하겠지만, 항공료는 대단히 비싼 수준입니다. 거의 세계적인 재벌이나 왕족 이런 분 아니면 타기 어렵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나머지는 비즈니스 클래스의 고급 버전으로 생각하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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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시간에는 비행기 좌석에 대해서 알아봤습니다.
다음 시간은 더 집중해주세요. 드디어 항공권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보도록 할게요!

ps. 오늘 항공사 좌석 사진으로 차출된 항공사는 모두 한국 착발 항공편이 있습니다! (일본항공은 김포-하네다 노선이 있음)

김시습

631('22)-05-28 08:45

박현철

631('22)-05-29 01: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