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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지용
[강의] 제158강 : 외환 이야기
외환 이야기 외국에서는 대한민국 원화를 쓸 수 없습니다. 세계 각국의 통화, 즉 외환을 사용하게 되죠. 오늘은 외환에 관한 몇가지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 외국은 외국 화폐가 나름 있어요 화폐를 발행하는 것은 국가 경제의 주체성을 상징하는 것이나 다름 없습니다. 화폐 발행권이 국가 경제의 주권이라는 이야기입니다. 그래서 대부분의 국가는 자국 화폐를 발행하곤 합니다. 다만 일부 군소 국가들은 외국 화폐를 대신 사용하는 국가도 있습니다. 이러한 국가는 자국 화폐를 발행할 역량이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아니면, 유럽이나 서아프리카 국가권처럼 연합 화폐를 사용하는 국가도 있습니다. 또한 일부 국가는 자국 화폐 단위가 있지만 화폐 제조는 외국에서 하는 사례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이스라엘 세켈화 동전은 대한민국 한국조폐공사에서 제조합니다. 우리와 친숙한 외환, 뭐가 있죠? 일단 뭐니뭐니해도 경제뉴스에서 말하는 환율 기준선이나 다름 없는 미국 달러화는 외환의 기본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입니다. 미국 달러는 세계 경제의 기준 통화의 지위, 즉 지배적 기축통화의 자리에 있습니다. 그 다음 권위를 차지하는 화폐는 논란의 여지가 많습니다. 3대 화폐가 세계경제 제2위의 화폐 권위를 다툽니다. 유로화, 일본 엔화, 중국 대륙 위안화(인민폐/중국어 발음은 런민비)가 경쟁중입니다. 유로화는 경제권 크기로 승부하고, 일본 엔화는 한때 세계 제2의 경제대국이었다는 자부심과 세계 경제에서 안정적인 통화라는 지위로 승부하고, 중국 대륙 위안화는 중국 대륙의 경제적 지위 상승을 바탕으로 승부합니다. 중견 국가 화폐에서 제일 독보적인 화폐는 역시 영국 파운드화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영국의 경제적 영향력이 최근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이탈)로 위기를 맞이했지만, 영국의 영향력 때문에 파운드화의 권력은 아직 남아있습니다. 여기서 소개한 5개 외환(미국 달러, 유로화, 일본 엔, 중국대륙 위안, 영국 파운드)은 세계경제의 5대 기축통화라고 불릴 정도로 경제적 중심 화폐라고 할 수 있습니다. 더 정확히 표현하면 '국제통화기금 특별인출권이 있는 화폐' 라고 합니다. * 프랑스, 독일은 왜 없냐고 하시는데, 프랑스와 독일은 과거에 각각 프랑화와 마르크화를 사용한 것으로 유명하지만 이제는 유로화로 완전 대체되었습니다. 유로화 이전에는 독일 마르크화가 유로의 지위에 있었습니다. 외환은 교환 비율이 있나요? 외환 교환 비율에 대해 우리가 자주 듣는 단어인 '환율'이라고 표현하는데, 그게 맞습니다. 환율이라는 말 자체가 외환 교환 비율이라는 뜻입니다. 환율에 대해선 이후 강의에서 자세히 논의하겠습니다. 외국 화폐에 그려진 것들은 다 뭐죠? 외국 화폐들은 자국의 상징적인 인물이나 자연물, 문화유산, 국가적 가치가 반영된 사회상이나 국가의 발전상 등을 화폐에 담습니다. 그만큼 국가가 자랑하고 싶은 인물을 담는 것입니다. 다만 일부 국가는 화폐에 등장한 인물을 교체하자는 주장이 있는 케이스도 있고, 실제로 성공한 케이스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미국 달러화의 실제 주인공들이 누구냐면.... 1달러 - 조지 워싱턴 (초대 대통령, 미국 독립전쟁 당시 독립군 사령관) 2달러 - 토머스 제퍼슨 (제3대 대통령) 5달러 - 에이브러햄 링컨 (제16대 대통령) 10달러 - 알렉산더 해밀턴 (초대 재무장관) 20달러 - 앤드류 잭슨 (제7대 대통령) 50달러 - 율리시스 그랜트 (제18대 대통령, 남북전쟁 당시 후반기 북군 사령관) 100달러 - 벤저민 프랭클린 (정치인이자 학자, 미국 독립선언 서명자) 군주가 있는 국가에서는 군주의 초상화를 화폐에 삽입하는 케이스도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영국 파운드화와 태국 밧화(태국은 화폐 훼손이 중범죄로 간주됩니다. 화폐에 국왕의 초상화가 있는데 태국 법은 국왕과 왕족을 부정적으로 말하거나, 초상화를 훼손하면 중범죄로 간주돼 처벌되기 때문입니다.)가 대표적입니다. 다만 일본은 예외적 사례인데, 일본은 국왕 초상화를 화폐에 담지 않습니다. 어떤 국가에서는 지폐에 등장하는 인물을 교체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역사적 평가가 바뀌었다거나하는 문제가 있습니다. 미국 20달러 지폐의 주인공 교체 논란이 있었던 것이 대표적입니다. (앤드류 잭슨 대통령이 원주민 탄압을 했던 전력이 문제되었습니다. 이후 해리엇 터브먼이라는 흑인 여성 인권활동가를 넣자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는데, 미국 정부는 약간 미적대는 편입니다.) 또 영국 파운드화는 여성계의 요구로 현행 파운드화 지폐 개정 단계에서 10파운드 지폐 뒷면(앞면은 국왕 엘리자베스 2세)에 소설 <오만과 편견>으로 유명한 작가 제인 오스틴의 초상화가 삽입되었습니다. (현재 5파운드와 10파운드는 개정 완료이며, 20파운드와 50파운드는 개정 예고-20파운드는 화가 월리엄 터너, 50파운드는 수학자이자 컴퓨터 공학자 앨런 튜링으로 확정-가 있으며, 최종적으로 2021년 경에 완전히 개정될 예정입니다.) 어떤 국가는 화폐의 등장인물이 아예 똑같은 케이스도 있는데, 대표적으로 중국 위안화가 있습니다. 모두 초대 국가 주석인 마오쩌둥의 초상화가 그려져있습니다. (단, 뒷면은 다양합니다. 그러나 사람이 들어있지는 않습니다.) 외국 화폐를 수집하는 사람도 있나요? 사실 화폐 수집은 고전적인 수집 취미로 유명합니다. 화폐 수집을 하면서 그 나라를 이해하고, 그 나라 경제에 대한 이해를 하는 것도 재미 중 하나입니다. 수집상을 통해 구매하기도 하고, 해외여행 도중 입수한 화폐를 재환전하지 않는 방법으로 취득합니다. 외국 화폐도 개정되나요? 화폐 모양이 바뀌는 것도 있지만, 가끔 국가에 따라서는 화폐 가치를 바꾸는 케이스도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살인적인 물가 인상으로 유명했던 터키는 2005년 화폐 개혁을 통해 화폐 가치를 바꿨습니다. 최근에는 지폐 재질을 바꾸기 위해 화폐 디자인 변경을 실시하는 국가도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영국이 현재 진행중이며, 참고로 오스트레일리아는 세계 최초의 플라스틱 지폐를 사용한 국가입니다. 물론 영국도 플라스틱 지폐로 개정 중입니다. (플라스틱 지폐의 정확한 명칭은 '폴리머 지폐'입니다.) 아니, 화폐가 같다는데 달라요? 왜? 영국 파운드화가 대표적인 사례인데요. 한국인들이 많이 보는 영국 파운드화는 잉글랜드식 파운드(Bank of England 은행권)입니다. 그러나 스코틀랜드 등 다른 영국 일부 지역은 자체 도안의 파운드화를 사용합니다. 물론, 스코틀랜드에서 잉글랜드식 파운드를 쓸 수 없는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반대로 스코틀랜드식 파운드는 잉글랜드에서 잘 안 쓰입니다. 그래서 영국 파운드화는 잉글랜드식 파운드를 제외하고는 '이 화폐는 X 파운드의 가치를 지니고 있습니다.'라는 내용의 문구를 삽입합니다. 이렇게 된 것은 영국 역사에서 국내 통합이 완벽하게 이뤄지지 않고 현재도 완전히 통일국가 체계가 아니라는 사실에서 유래한 케이스입니다. (부결되었으나 스코틀랜드 독립 주민투표를 실시한 적이 있었을 정도) 이러한 것은 예외적 사례로, 대부분의 국가는 통일된 국립 중앙은행에서 발권합니다. 짚고 넘어가기: 유로화는 어느 나라의 화폐인가요? 사실 유로화는 특정 국가를 위해 발행한 것이 아닌 유럽연합의 연합 화폐입니다. 그래서 여기서 언급한 국가만을 여행하는 여행자는 환전을 일일이 하지 않아도 됩니다. 그리스, 네덜란드, 독일, 라트비아, 룩셈부르크, 리투아니아, 몰타, 벨기에, 스페인, 슬로바키아, 슬로베니아, 아일랜드 공화국, 에스토니아, 오스트리아, 이탈리아, 키프로스, 포르투갈, 프랑스, 핀란드 이상 19개 국가 (이 국가 집합을 '유로존'이라고 합니다.) + 모나코, 바티칸 시국, 산마리노, 안도라 (EU와 협정으로 사용하는 국가) + 몬테네그로, 코소보 (EU와 협정이 없지만 사용하는 국가) 단, 동전은 각국마다 자체 도안으로 운영중에 있습니다. 물론 다 통용됩니다. 이것을 찾아보는 재미도 물론 있고요. * 단, 불가리아/체코/덴마크/헝가리/폴란드/루마니아/스웨덴은 유럽연합 회원국이지만 유로화가 아닌 자체 화폐를 사용중입니다. 다만 처음부터 유로화를 거부한 국가는 스웨덴과 덴마크 뿐입니다. (영국은 브렉시트를 했고 처음부터 유로화를 거부했으며, 노르웨이와 스위스는 유럽연합 회원국이 아님) ================== 오늘은 외환에 대한 기초적인 이야기를 나눠봤습니다. 다음 시간부터 환전, 환율, 외국에서 신용카드 쓰기 등에 대해서 자세히 이야기해봅시다. |
http://www.1392.org/bbs?laed7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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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일식 628('19)-08-11 2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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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장님 복잡한 내용을 아주 간결하게 풀이해 주셨군요, 유로화와 참가국에 대한 이해관계를 명쾌한 해설로 풀어 주셔서 감사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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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지용
![[2]](./data/board/member/img/1/i_30677fa777.gif "[2]")
이성필 628('19)-08-13 0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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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카오 가서 홍콩 달러를 편하게 쓸 수 있지만 그 반대는 쉽지 않다고 하더군요, 혹시 다음 강에 이에 대한 강의도 들어가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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