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동학당(大同學堂)

ㆍ작성자	박찬
ㆍ작성일	개국627(2018)년 5월 7일 (월) 23:23 [자시(子時):삼경(三更)]
ㆍ문서분류	강당

ㆍ추천: 0 ㆍ열람: 126

[강의] 제135강 : 장원 - 병권

1. 병권(兵權)
- 군지휘권의 장악

병권이란 3군, 즉 전군을 자유자재로 사용하여 장수의 권위를 확립하는 관건이다. 장수는 병권을 장악하고 군대를 통제할 수 있고 나서 부대의 작전을 지휘한다. 이는 마치 맹호가 날개를 달고 사방을 날며 부딪히는 국면에 원활히 대처하는 것과 같다.
만약 장수가 병권 장악에 실패하고 군의 대세를 통제할 수 없다면 이는 곧 물고기가 호수나 강을 떠나 해양으로 헤엄치려 하지만 결국 격랑에 밀리 수밖에 없는 것과 같다.

해설
장수의 군지휘권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모든 조직이 다 그러하겠지만 군대는 특히 더 상명하복에 따른 지휘체계가 중요합니다. 장수가 그렇게 병권을 굳게 장악하고 있어야만 군대가 명령에 따라 일사불란하게 임무를 수행할 수 있기 때문이죠.

사실 거창하게 설명이 되어있지만 조금만 생각해보면 장수에게 군지휘권이 없다면 애초에 그건 군대일 수가 없고 그 사람은 장수라고 불릴수도 없습니다. 장수가 명령을 내리면 그에따라 군사들이 움직이는것이 군대인데 명령을 내리는데도 군사들이 움직이지 않는다면 그냥 사람만 모아둔 것이지 군대라고 할 수가 없는것입니다.

손자병법의 저자 손자 역시도 궁녀들을 훈련시킬때 가장 먼저 한것이 군지휘권을 장악하는 일이었습니다. 그 과정에서 명령에 따르지 않은 궁녀 둘을 죽임으로서 군지휘권을 장악할 수 있었죠.

만일 장수가 군 지휘권을 장악하지 못한다면 물고기가 물을 떠나 잠시 연명하는 꼴이니 그런 모습으로는 승리를 바랄수 없을 뿐더러 그런 군대는 스스로 무너져 와해되어 버립니다.

여담으로 짧은 소견을 덧붙여보자면 병권에 관한 내용이 장원의 가장 첫번째 내용 된 이유는 물론 순리상으로도 그러한 부분이 있으나 실제 제갈량의 삶과도 무관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제갈량은 유비와 함께 파촉으로 들어간 형주파 사람이었습니다. 형주에서야 어땠을지 몰라도 파촉으로 들어간 이상 병권을 두고 기존의 파촉파들과 많은 대립이 있었을것으로 추측됩니다. 포옹력의 대명사이자 자신을 전폭적으로 지지해주던 유비가 살아 있을적에야 그나마 상황이 나았겠지만 유비가 죽은 이후에 제갈량은 비단 병권뿐아니라 국정을 장악하여 한곳으로 힘을 모으기위해 부단한 노력을 했을 것입니다.
전투는 하루 이틀이면 끝나고 전쟁도 길어야 몇년이었지만 제갈량에게 있어서 병권, 즉 군지휘권을 장악해야 하는 일은 28세 유비에게 충성을 바친 이후부터 오장원에서 사망하기까지 일생에 걸쳐 늘 했었고 해야만 했던 일인만큼 중요하다 생각했기에 장원의 가장 첫부분을 장식하고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이상 강의를 마치겠습니다.

강의와는 별개로 대동학당의 훈장으로서 말씀 드릴것이 있습니다.
민국에서의 사정에 의해 강의를 여기서 중단해야할것 같습니다. 요 며칠사이에 제 심정의 많은 변화가 있어 어쩌다보니 갑작스레 내려진 결정입니다.
다만 부족함이 많은 제 강의를 기다려주셨던 분들께 감사하고 죄송하다는 말씀을 전하고싶습니다.
강의는 여기서 마치겠지만 반드시 돌아와서 나머지 부분을 끝까지 할 것을 약속합니다.
제대로 된 강의는 하지 못하였지만 제 글을 귀중한 시간을 내어 봐주신 아조민들께 다시한번 감사합니다.

대동학당 훈장 박찬 올림

http://www.1392.org/bbs?laed71:312

정예림

627('18)-05-07 23:36

문서작성자 박찬님이 채택하신 글입니다
제갈량의 삶과 연관지어 병권(兵權)을 설명해주신 것이 정말 인상적입니다. 제갈량집이 제갈량의 저서라는 점을 생각해볼 때, 제갈량이 살아온 삶에 대한 경험이 밑바탕에 깔려 있으리라 여겨집니다. 제갈량집을 볼 때는 제갈량의 삶이 어떠하였는지를 염두에 두면서 봐야겠네요.
그나저나 강의가 이렇게 갑작스럽게 끝난다는 것이 매우 애석합니다. 다시 돌아오실 날을 고대하겠습니다.


박찬	마지막까지 이런 깊은 내용의 소감까지 써주시면서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05/08 00:48

최준

627('18)-05-07 23:41

앞으로 더 좋은 강의를 기대했는데 아쉽습니다.
그래도 앞서 말씀하셨듯이 하고자 하시는 일들이 어떤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부디 좋은 결과를 얻어 다시금 아조에서 뵐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


박찬	짧았던 강의 모두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나중에 또 강의를 하게될때 잘부탁드립니다.	05/08 00: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