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동학당(大同學堂)

ㆍ작성자	박찬
ㆍ작성일	개국627(2018)년 5월 7일 (월) 01:05 [축시(丑時):사경(四更)]
ㆍ문서분류	강당

ㆍ추천: 0 ㆍ열람: 173

[강의] 제134강 : 제갈량집에 대하여

본격적으로 강의에 들어가기에 앞서 강의의 기본서인 제갈량집에 대해 소개를 하겠습니다.

우선 제갈량집의 제갈량은 우리가 아는 후한말 위진시대를 살았던 삼국지에 등장하는 그 제갈량이 맞습니다.
그는 삼국시대 뿐아니라 중국 역사를 통틀어 손꼽히는 재상, 군사행정가, 정치가로서 그에 걸맞게 수많은 저서를 남겼다고 합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장원』(將苑)과 『편의십육책』(便宜十六策)을 제외하고는 전해지지 않고 있다고 합니다.

1. 『장원』(將苑)
『장원』(將苑)은 원래 『신서』(新書)라고 불리다가 명나라때에 『심서』(心書)라고 불렸으며 청나라때에 이르러 『장원』이라는 이름으로 불리시 시작한 책입니다. 한자에서도 알수 있듯 삼국시대 이전 고대의 장수론, 즉 지도자론을 집대성하고 있으며 책은 1권 50편으로 대략 5000여자 분량입니다.

이 책은 제갈량이 활동했던 시대에는 보이지 않다가 남송시대에서야 『수초당서목』(遂初堂書目)에 처음 책이름이 등장했으며 명나라때 와서야 왕사기가 편찬한 『제갈량집』(諸葛亮集)에 전문이 등장하게됩니다.

과거 『손자』(孫子), 『오자』(吳子), 『육도』(六韜)등 유명한 병서들의 이론들을 받아들여 '장수의 도리'를 말하고 있습니다. 장원이 다른 병서와 다른 점은 병사, 군대의 운용보다는 그것을 이끌어 나가는 장수 즉 지도자가 갖추어야할 능력에 초첨을 맞추고 있다는 점입니다. 하여 병서를 참고하여 집대성하였지만 장수론, 지도자론에 가까운 책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2. 『편의십육책』(便宜十六策)

편의십육책에는 제갈량의 국가경영과 국방전략에 대한 사상이 담겨있습니다. 전체를 16개의 나누어 서술했으며 이에 따라 책 이름을 16가지 계책이라고 부른것이며 분량은 6000자 정도입니다.
책 내용 구성에서 국가경영과 함께 국방전략이 한데 묶여 편찬이 된것은 제갈량은 명재상이었지만 동시에 혼란한 삼국시대를 살아오면서 늘 전쟁을 치르며 살은 군인이기도 했습니다. 그런 그에게 국방이란 국가경영에 있어 뗄레야 뗼수가 없는 존재였기 때문이라고도 볼 수 있습니다

3. 여담

사실 본 강의에 들어가기에 앞서 이렇게 제갈량집을 소개한 것은 물론 간략히 책에 어떠한 내용이 있는지 살펴보기 위함도 있었으나 지금부터 말씀드리고자 하는 내용을 반드시 짚고넘어가야할 필요성을 느꼈기 때문입니다.

사실 현재 제갈량이 저술했다고 남아있는 제갈량집의 『장원』과 『편의십육책』은 모두 그 진위가 불분명한 책입니다.
먼저 『장원』의 경우 남송시대에서야 처음 책이름이 등장했고 명나라때에야 그 전문이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문제는 제갈량이 활동했던 위진시대와 얼마 멀지않은 시대의 역사책 『수서』(隋書),『당서』(唐書)에는 기록이 없다는 것입니다. 하여 원래 없던 책을 제갈량의 이름을 빌려 지은것이 아니냐는 논란이 일었고 이 책의 진위여부를 둘러싸고 논쟁은 끊임없이 벌어졌으며 지금도 학계에서 논쟁이 분분하여 한 가지로 정론이 세워지지 않고 있다고 합니다.

『편의십육책』이라는 책 역시 진위가 불분명한데 사실 애초에 정사 삼국지를 지은 진수가 제갈량의 병서를 한데 모아 기록을 할 때 책이름에대한 언급을 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하여 후대사람들이 어떤 사람이 제갈량의 이름을 빌려 지은것이라 의심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진수가 『제갈량집』을 수집할 때에 "삭제되어 없어진 것을 다시 조사하여 비슷한 것은 서로 따랐다."고 말한 바에 따르면 이 책이 진수가 모은 제갈량 병법 24편 외의 작품일 가능성이 충분히 높다고 보고있습니다.

이렇게 정말로 제갈량이 쓴것이 맞느냐 하는 논란이 있는 책이지만 본인은 이 책의 전문이 최초로 실린곳이 『제갈량집』(諸葛亮集)이었다는 점과 이런 논란이 있음에도 『장원』과 『편의십육책』을 제갈량집으로 봐도 무방하기 때문에 제가 가지고있는 제갈량집이라는 책이 출판될 수 있었다는 점을 보아 본인은 제갈량이 쓴것이 맞다고 판단하기로 하였습니다. 이 점은 수강생 여러분께서 충분히 고려하여 들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그러면 다음 시간부터 본격적으로 강의를 시작하겠습니다.

http://www.1392.org/bbs?laed71:311

정예림 627('18)-05-07 01:47	문서작성자 박찬님이 채택하신 글입니다 위작의 논란도 있음을 감안하고 강의를 수강하겠습니다. 본격적으로 진행될 다음 강의가 기대됩니다.

최준 627('18)-05-07 10:37	저 또한 말씀주셨던 부분들을 감안해서 강의를 기대하고 있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