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의] 제280강 : 대 격돌! 직항 대 환승

매우 큰 차이를 보이는 점을 아실 수 있겠죠? 이러한 점때문에 싼 가격에 항공편을 이용하는 사례가 왕왕 있습니다.

두번째 장점은 선택지가 넓어진다는 점입니다. 환승편을 이용하면 전세계 중간 기착지를 이용해 선택지를 넓힐 수 있어서 비행기를 어떻게 타고 갈지를 자유롭게 생각할 수 있습니다. 여행자에 따라서는 이러한 환승 대기시간을 이용해 또 다른 여행을 즐길 수 있습니다. 중간 기착지에서 잠시 짧은 여행을 즐길 수 있다는 것인데, 이를 '스탑오버'라고 합니다. 일종의 여행 중 또다른 여행을 즐길 수 있다는 것입니다. 스탑오버를 전략적으로 이용하면, 여행 중 또 다른 여행지를 찾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는 것입니다! 이를 이용해 비자 문제로 평소 방문하기 어려운 중국 대륙(중화인민공화국 정부도 이런 사정을 이해하고 있어서, 환승 대기시간을 이용해 베이징, 상하이 등 중국 대륙 도시를 여행할 수 있도록 하는 특별 조치인 일시 비자 면제 조치가 있습니다.)이나 홍콩 등을 여행하는 사례도 있습니다.

세번째 장점은 지방도시나 마이너 국가까지 비행기를 탈 수 있다는 것입니다. 몇몇 국가는 지방도시로 이어지는 국내선 노선을 일부러 해당 국가의 항공 관문 공항으로 이어지게 한 다음, 항공 관문 공항에서 일부러 이 국내선을 탑승하게 해서 지방도시로 이동할 수 있게 하는 방식을 채택하고 있습니다. 대신 이럴 경우, 터미널을 바꿔야 하는 상황이 제일 큽니다. 도시에 따라서는 형식적으로 입국 심사를 밟고, 그 도시의 국내선 전용 공항으로 갈아탈 수도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한국인이 멕시코 칸쿤에 간다면, 멕시코시티에서 입국한 후 칸쿤행 항공편에 탑승하는 것입니다. 다행히 한국-멕시코 직항편을 운항하는 아에로멕시코는 인천행과 칸쿤행 모두 같은 터미널에서 환승할 수 있도록 해서 다행이지, 몇몇 항공사는 터미널이나 공항까지 바꿔타야 합니다. 마이너 국가도 비슷하게 그 국가 항공편이 닿는 공항까지 다른 항공사로 이동했다가 그 국가 항공편을 이용하여 마이너 국가로 입국할 수 있게 하는 방식도 있습니다. 특히 한국 기준으로 아프리카나 남아메리카 방면을 이용해야 할 경우, 북미/유럽/중동 등지에서 환승을 하지 않으면 갈 수 없습니다! (단, 에티오피아는 예외로 에티오피아 항공이 인천-아디스아바바 직항편을 운항합니다.)

환승편의 단점은 뭐니뭐니해도 시간 손해가 막심하다는 것입니다. 비용을 아끼려면 그만큼 손실을 각오해야한다는 것인데, 그것 중 하나가 바로 시간 손해입니다. 직항편을 탈 수 있음에도 환승편을 이용할 경우, 비용 절감에는 도움이 되도 시간 절감에는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스탑오버를 전략적으로 이용하지 않는 한, 이러한 손해는 심각해집니다.

두번째 단점은 항공 서비스에서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입니다. 예를 들어 외국 항공사를 이용할 때 의사소통 문제가 심각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외국 항공사의 표준 언어는 대체로 영어인 점을 봤을 때, 영어 회화가 능숙하지 않은 여행자는 주의해야 합니다. 가끔 한국인 또는 교포, 한국어가 가능한 현지인 승무원이 탑승하는 항공사일 경우 이러한 의사소통 문제가 상대적으로 편합니다. 그 외에도 수하물이 경유지에서 분실되는 사고(한국인들도 자주 경험하는 사건 중 하나입니다.), 입국 심사를 두번(환승 기착지 국가에서 한번, 실제 목적지 국가에서 한번) 이상 치러야 하는 경우 같은 항공 서비스에서 빚어지는 문제점이 쉽게 발생합니다.

세번째 단점은 신체적 문제입니다. 장시간 환승등으로 수면 등이 부족해지는 현상이 있을 수 있는데, 게다가 시간대에 익숙해지기 전에 또 시간대를 바꿔서 여행해야 하는 경우에는 신체적으로 부담이 될 수 있는 여행이 되기 쉽습니다. 그래서 일부러 공항 환승구역 내에 있는 호텔, 즉 환승 호텔에 머무르는 방식으로 환승 시간에 휴식을 취하는 여행자들도 있습니다.

의외의 방식: 경유

가끔 일부 항공편은 중간에 버스처럼 정류장이 있어서 중간에 비행기를 세웠다가 다시 출발하는 방식을 채택하고는 합니다. 이를 경유 방식이라고 합니다. 비행편 수요가 두곳에 있는데 분산해서 운용하기 어려운 방식이거나, 정치적 문제나 항공기술 상 문제, 연료 보충이 필요할 때 이런 방식을 채택합니다.

한국의 경우, 과거 냉전 시대에 한국-유럽/북미행 항공편이 미국 알래스카 앵커리지를 경유해서 운영한 것이 대표적입니다. 게다가 그 시대에는 항공기술이 좋지 않아 곧바로 가면 연료 문제가 생기기 때문에 일부러 연료 보충 목적으로 이러기도 했습니다. 지금도 대한항공의 크로아티아 자그레브행 항공편이 자그레브에 착륙하고 다시 그 비행기가 스위스로 또 가는 현상이 이래서 벌어지는 것이도 합니다. 항공 수요 문제때문에 복합 편성을 한 셈입니다.

이런 경유편의 극단적 사례가 바로 대만 항공사의 유럽행 노선인데, 현재는 항공기술의 진보로 한반도까지 날아왔다가 거기서 러시아 방면으로 우회하는 방식, 동남아시아를 비껴가는 전략을 쓰는 방식의 직항편이 있지만, 예전에는 태국 방콕 수완나폼 공항에 일시적으로 착륙했다가 다시 유럽으로 가는 사례도 있었습니다. 이러한 원인은 양안관계의 영향으로 중국 대륙이 대만 착발 중국 대륙 미착륙 항공편의 중국 대륙 영공 통과를 금지시켰기 때문입니다. (물론, 대만 항공사가 중국 대륙으로 가는 비행기라면 중국 대륙 영공 통과를 허용합니다.)

이런 경유 과정에서는 승객은 어떻게 하느냐 하면, 일단 여객터미널에 비행기를 접속시켜놓고 승객들을 미리 내려놓고, 경유지가 최종 목적지인 여행자는 입국하러 가고 경유지 이후에도 여행을 계속해서 최종 목적지로 가는 여행자들은 일정한 라운지 등 지정된 공간에 모여놓게 해서 휴식을 취하게끔 한 다음, 경유 목적의 업무가 끝나면 다시 비행기에 태워서 최종 목적지로 이동하게 하는 방식을 채택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여행의 잔재가 가끔 한국에서도 나타나는데, 대만 타이베이 노선을 타이항공이나 케세이퍼시픽 항공이 대만 회사가 아닌데도 운항하는 이유는 이러한 경유편을 전략적으로 이용한 것입니다. 이들은 태국 방콕이나 홍콩으로 가는 항공편을 중간에 타이베이 공항인 타이완 타오위안 공항에 세웠다가 거기서 대만행 승객을 빼고 다시 운항하는 방식을 씁니다. 원래 이것은 대한민국-중화민국 단교(1992년) 이후 일시적으로 이러한 조치로 한국-대만 항공편을 유지한 것인데, 현재 한국-대만 직항편은 부활했고 인기 노선이 되었지만 이 잔재는 남아있습니다.

가끔 제3세계 국가들은 이러한 경유편을 전략적으로 이용하여 자국행 항공편을 유치하기도 합니다. 특히 태평양의 섬나라들은 항공 수요가 현지인이 바깥으로 나가거나 수려한 경관을 보러오는 사람들만 있어서, 몇몇 항공사를 중간에 세워서 자국에 착륙편을 두는 방식을 쓰기도 합니다. (물론 이러한 국가들도 하와이, 일본 도쿄, 오스트레일리아등을 이용해서 환승을 시키게 하는 방식도 있습니다.)

승자가 있나요?

승부를 여러곳에 붙여보면 이런 결과가 나옵니다.

시간 - 직항 승
여행 절차의 간결함 - 직항 승
여행 가짓수 및 선택권 - 환승 승
비용 - 환승 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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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항공여행의 짜장면 대 짬뽕인 직항과 환승을 이야기해봤습니다.
그런데, 항공여행의 짜장면 대 짬뽕의 대결은 하나 더 있습니다. 바로 내항사와 외항사의 대립인데, 이것도 다음주에 짜장면과 짬뽕처럼 풀어보겠습니다.

김용석

631('22)-01-15 22:11

김시습

631('22)-01-16 13: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