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의] 제258강 : 갑술환국

◎ 갑술환국
- 남인 숙청 → 소론 집권

○ 배경

서인을 몰아내고 다시 권력을 잡은 남인은 서인을 향한 공격을 멈추지 않았습니다. 1689년 기사환국 이후 남인은 서인의 학파적 뿌리라고 할 수 있는 이이와 성혼을 문묘에서 축출시켜 버립니다. 인현왕후를 몰아내고 왕비의 자리에 오른 장희빈은 자연스럽게 남인의 지지를 받게 되었는데, 1694년 서인계 인물들을 중심으로 인현왕후의 복위 운동이 전개되자 남인이 이를 역모 사건이라고 고변하여 탄압합니다. 그러나 서인 측에서도 장희빈의 오빠인 장희재가 사람을 매수하여 숙원 최씨(영조의 생모)를 독살하려 하였다는 역고변을 합니다.


○ 전개 및 결말

서인과 남인 양측이 서로를 고발하며 다시 싸움이 붙자 숙종은 서인의 편을 들어 다시 남인을 축출해 버립니다. 이것이 1694년 갑술년에 일어난 갑술환국입니다. 이때 인현왕후의 왕비 복위에 대하여 서인 쪽에서도 소론과 노론은 입장을 달리하였는데, 소론은 그저 별궁에 머물게 하여 여생을 편하게 보내게 하자고 하였고, 노론은 인현왕후를 복위시켜야 한다고 주장하였습니다. 숙종은 결국 인현왕후를 복위시키는 결정을 하였고 장희빈은 왕비의 자리에서 쫓겨나 다시 빈으로 강등됩니다. 그리고 이때 빈으로 강등된 장희빈을 동정하는 입장이었던 소론이 집권합니다.

원래 서인이었던 소론이 인현왕후가 아닌 장희빈을 지지한 이유는 아마도 이미 세자의 모후이기 때문이 아니었을까 생각합니다.


◎ 신사환국(무고의 옥)

1701년에 인현왕후는 투병 끝에 사망하고, 다시 중전의 자리가 비게 됩니다. 세자의 어머니였던 장희빈의 중전 복귀가 유력해진 상황이었는데요. 그런데 장희빈이 무당을 불러 인현왕후를 저주한 사실이 발각되면서 다시 피바람이 붑니다. 희빈 장씨는 사사되었고, 장희빈을 지지하거나 동정하던 입장인 남인과 소론은 다시 타격을 입게 됩니다. 소론 세력은 약회되었고 노론이 집권하는 또 다른 환국이 일어나게 됩니다.

이 사건을 신사년의 환국이라 하여 신사환국이라 부르거나, 장희빈이 인현왕후를 무고(巫蠱)하였다 하여 무고의 옥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 숙종의 환국정치에 대한 평가

숙종은 환국 정치를 통하여 붕당의 세력을 약화시키고 왕권을 강화하려고 하였습니다. 물론 왕권 강화라는 일차적 목적을 달성하였으나, 붕당 간의 대립을 격화시키면서 각 붕당은 서로 원수가 되어 서로를 죽이지 못해 안달인 지경까지 이르게 됩니다.

정치 질서를 무너뜨리고 끝이 없는 복수극이 연출되어 각 붕당은 도저히 싸움을 끝낼 기미를 보이지 않으니 민생을 돌볼 여력은 점차 줄어들고 붕당을 다스리는 일이 골치가 아파지게 되었습니다.

이런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숙종-경종의 뒤를 이어 즉위한 영조와 정조는 탕평책을 통하여 붕당 간의 다툼을 완화하려고 노력하였던 것입니다.

어쨌든 숙종의 치세는 여러 번의 환국 끝에 노론이 우세한 상황으로 일단락 되었습니다. 그러나 숙종의 뒤를 이어 소론의 지지를 받는 경종이 즉위합니다. 경종은 노론의 견제를 받으면서도 세자 자리를 지켰고 숙종이 승하하면서 그 자리를 물려받게 됩니다.  경종의 즉위 당시 경종의 지지세력이던 남인과 소론은 세력이 미약한 상태였습니다. 노론이 장악한 조정에서 경종은 어떻게 처신하였을까요. 소론은 또 어떻게 반격에 나섰을까요. 다음 시간에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박찬

627('18)-05-22 12:34

최준

627('18)-05-22 18: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