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월 12일에 유학 허균(許筠)이 상소(上疏)하여 단종대왕(端宗大王)의 장릉(莊陵)과 정순왕후(定順王后) 송씨(宋氏)의 사릉(思陵) 합장(合葬)을 청하자 조정 논의를 거친 후, 다음 달 초 7일에 장릉을 이장(移葬)하여 사릉에 합장한 후 사릉을 장릉으로 개칭할 것을 명하셨다. 《장종대왕문서》
○ 단종대왕의 장릉(莊陵)과 그 비(妃) 정순왕후 송씨의 사릉(思陵)이 10월 6일 합장되었다. 영월에서 유배 도중에 승하하신 후 그곳에 모셔졌던 단종대왕과, 멀리 따로 떨어져 계시다 남양주에 묻히신 정순왕후는 그간 위패만 합사되어 있었으나, 이제야 비로소 백성들의 소망에 따라 합묘되게 된 것이다. 장릉을 이장하여 사릉에 합장하였으며, 사릉의 이름을 장릉으로 바꾸고 비문을 새로 새겼다. 《관보 제7호》
개국609(2000)년 10월 6일에 장릉과 사릉을 합장하였습니다. 물론 실세계인 대한민국에서 두 분의 무덤은 서로 떨어져 있습니다. 장릉은 단종의 능으로 강원도 영월군 영월읍 영흥리에 있고 사적 제196호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사릉은 조선 단종의 비 정순왕후의 능으로 경기도 남양주시 진건읍 사릉리에 있으며, 사적 제209호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두 무덤의 능호는 1698년(숙종 24)에 제정되었습니다.
단종은 생전에 노산군으로 강등되어 사망하였고, 정순왕후 송씨는 노산군부인의 신분으로 사망하였습니다. 숙종 때 단종 복위가 이뤄지면서 능호도 정해졌고, 각각 장릉과 사릉으로 무덤의 이름이 바뀌었습니다. 본조에서는 두 분의 억울한 넋을 기리기 위해 가상으로나마 장릉을 이장하여 사릉과 합장하는 조치를 취했던 것입니다. 대한민국에서 단종이 불쌍하니 장릉을 사릉으로 옮겨 달라고 청원하였다가는 문화재청에서 허락하지 않을 것입니다. 장릉과 사릉의 합장은 본조가 조선왕조의 법통을 이었기 때문에 가능한 일입니다.
단종은 숙부에게 억울하게 왕위를 찬탈당한 후 어린 나이게 죽임을 당하게 되어 민간에서도 오랫동안 동정하는 대상이었는데, 본조에서도 그러한 뜻의 연장선에서 단종과 정순왕후의 무덤을 합장하였습니다.
강의 요약)
개국609(2000)년 10월 6일에 단종의 장릉을 정순왕후 송씨의 사릉이 있는 곳으로 옮겨 합장하고 사릉을 장릉으로 개칭하였다.
정제두
[강의] 제216강 : 창사 다시 읽기 - 8
김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