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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정병욱
작성일 개국629(2020)년 7월 21일 (화) 02:35  [축시(丑時):사경(四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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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의] 제229강 : 현대문학이론 (10)
우리나라 시와 하이쿠(일본 시)의 차이

하이쿠는 우리 시와는 다르게 5.7.5 형식을 취하며 17자 고정으로 이루고 있다. 이 시는 순간적으로 일어나는 문학적 상상력을 소재로 삼고 있는 것이 특징이라고 할 수 있다. 다만 일부 학자들이 우리나라 시 형식을 두고 일본의 하이쿠 형식을 따르고 있음을 주장한 바가 있어 논란이 되고 있을 뿐이다.

그렇다면 일본의 하이쿠가 논의된 연유가 무엇이었을까. 이번 시간에는 이에 대한 의문을 풀어볼 수 있는 시간을 가져보기로 한다.


5 = 3(단어)+2(단어), 또는 2+3 초장 (이하)

7 = 5+2, 2+5, 4+3, 3+4 - 중장

5 = 초장과 같은 원리 - 종장


우리 시와 하이쿠를 대표하는 일본 시는 음보율보다는 음수율을 쓰고 있다. 때문에 우리나라의 일부 학자들은 이를 답습하여 바라보고자 했다. 그 대표적 예로 김소월의 <진달래 꽃>이 있다. 참고로 이 시는 우리나라 민요적 색채가 매우 강한 시로 평가받고 있기도 한 시다.

영변의 약산 5
진달래꽃 4
아름따다 가실 길에 8
뿌리오리다 5

위의 예를 든 바와 같이 일본 시 형식의 특징인 음수율에 입각해 위와 같은 형식을 취한다고 규정하고 있지만, 이는 김소월 자신이 기존의 시 형식에서 벗어나지 않고 새로운 시도를 모색하고자한 것으로 보아야 함을 보여주고 있다. 김소월의 시가 발표될 당시에 공교롭게도 시조부흥운동이라는 문학사조가 일어남에 따라 여러 이름 있는 문사들이 나서게 되었다.

그 대표적인 예로 육당 최남선과 춘원 이광수는 고시조를 수집하는데 몰두했고, 가람 이병기는 시조연구와 더불어 시조 이론화에 주력했다. 그는 기존의 3행의 틀에서 벗어나 6행이라는 틀로 바꾸어 현대적인 시조 형식을 구현해내고자 했다. 노산 이은상은 양장시조를 처음으로 시도하고, 권상로는 일본 시가와 접목하는데 그치지 않고 일본 시의 이론을 그대로 받아들여 우리 시 형식에 대입하고자 하였다.

이런 시도들 속에서 김소월의 시는 앞서 말한 이론들에 의해 좌지우지되었다. 그래서 일본 시의 형식에 의해 지어졌다는 오해를 사기도 한다.

그러나 김소월은 아는 이들도 있을 수 있지만 안서 김억(김억 역시 시조부흥운동에 가담하였으며, 김소월에게 시 정신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을 스승으로 삼아 우리나라 시 속에 나타난 정신을 되살리고자 한 실험정신이 담겨져 있는 건 아닌지 생각해보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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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장지용
629('20)-07-22 18:44
잠깐 시조부흥운동의 사조가 어땠는지도 알고 싶네요. 그것이 무엇이였길래 이러한 시도가 있었는지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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