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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정병욱
작성일 개국629(2020)년 6월 9일 (화) 01:25  [축시(丑時):사경(四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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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의] 제226강 : 한국근현대문학사 2 <광장> 강의
한국근현대문학사 2 <광장> 강의

1960년 <새벽>지에 발표된 후 무려 일곱 차례나 개작하였고, 단편에서 장편으로 변화했다. 이 소설은 대표적 분단의 아픔을 드러낸 작품으로서 이데올로기 소설의 대표작으로 손꼽힌다. 8.15 광복 직후 서울을 시작으로 6.25전쟁 직전의 평양과 만주, 그리고 전쟁 시작과 휴전 직후까지를 시공간으로 삼고 있다.

줄거리는 이렇다. 이명준은 대학 철학과 3학년으로 철저한 공산주의자이며 대남선전부장인 이형도의 아들로 부친은 박헌영과 남로당 활동을 하다 이북으로 도피한 상태다. 이명준은 이데올로기에 전혀 무관심하며 부자인 둘 사이를 묶은 이는 은행의 지점장 딸인 윤혜로서 명준과는 애인관계가 된다. 부친이 대남방송으로 남쪽을 비방 공격하게 된다. 이를 알게 된 시찰계가 어느 날 이명준을 불러다 비밀파괴 활동관련 여부를 취조받게 되고 그것을 부인하자 고문을 일삼는다. 그 후 세상이 싫고 자포자기의 심정으로 인천에 있는 윤혜를 찾아가 같이 묵으면서 바닷가를 배회한다. 어느 뱃사공의 제의로 밀선을 타고 북으로 간다. 부친은 민주주의 민족통일 전선 선전책임자로 있었고 새 장가를 들어 정원이 아담한 적산가옥에서 중류 부르주아 생활을 영위하며 부친의 추천으로 이명준은 노동신문 편집부 기자로 일한다.

그러나 여기서는 새 사회건설을 위해 일하는 보람이 아닌 위선과 독선, 치사한 아첨과 비굴뿐임을 알게 되고, 이런 북한 사회를 비판하며 부친에게 대들지만 말이 없다. 어느날 자원해 노동현장에 취재갔다 실족하여 부상을 당한다. 병원에 입원하는 동안 국립극장 1급 무용수인 발레리나인 은혜를 알게 된다. 퇴원 후 신문사에서 남만주 중화인민공화국 집단 농장에 취재를 명받아 일종의 타성과 무기력뿐인 채로 귀환하여 사실 그대로 신문기사화한다.

그러나 신문사 당 간부들의 질책으로 이어지게 되며 이 질책은 명준으로 하여금 개인주의, 소부르주아 근성을 청산하지 못한 채 사회주의 건설의 도를 왜곡시켜 기사를 쓴 자로서 낙인이 찍힌다.

그런 가운데 은혜와의 사랑은 더욱 익어가며 은혜는 모스크바 무용연수자로 내정되어 떠난다. 6.25가 터지자 인민군 군관으로 서울에 와서 우익 사상범을 다루다 뜻밖의 옛날 자기 집 생활을 봐주던 변 선생의 아들 변태식을 만난다. 변태식은 사진관으로서 공산군 군사시설을 촬영한 첩자 혐의로 잡혀온다. 변태식을 통해 윤혜를 만나지만 윤혜와 태식이 이미 결혼 상태임을 알았고 이명준은 박탈감을 이기지 못한 채 윤혜를 농락하여 태식을 처형한 뒤 자원해 낙동강 전선으로 나간다. 거기서 인민군 간호원이 되어 돌아온 은혜를 만나게 되고 둘은 아비규환의 어느 동굴에서 삶을 맹세하지만 다음 약속날 은혜는 나타나지 않는다.

UN군의 포격과 폭격으로 은혜가 죽었음을 알게 된 이명준은 포로가 된다. 휴전이 성립되고 포로수용소에서 생활하던 명준은 중립국으로 갈 것을 희망한다. 인도로 향하는 송환선을 탄 채 명준은 영어통역으로 송환선의 선장과 스스럼없는 대화를 나눈다. 송환선 선장은 인도로 가면 그의 조카를 소개시켜준다고 하지만 명준은 거절한다. 이명준은 거대한 바다라고 생각하며 바다를 푸른 광장으로 느끼게 되며 고독감을 느낀다. 그날 밤 명준이 탄 배에서 한 사람의 실종사실을 선장에게 보고됨으로써 이야기는 끝을 맺는다.

<광장>이라는 책의 서문에서 저자는 작가 정신의 자유로서 이렇게 술회한다. “구정권(이승만 정권)에서라면 이런 소재가 아무리 구애가 당기더라도 감히 다루지 못하리라는 것을 생각하면서 인간은 4월이 가져온 새 공화국에 사는 작가의 보람을 느낍니다.”

T. S. 엘리엇은 <고전이란 무엇인가?>라는 저서에서 고전작품의 기준을 이렇게 규정하였다. ① 언어의 원숙, ② 작가 정신의 원숙, ③ 시대정신의 원숙, ④ 보편성 이 네 가지의 조건이 모두 충족되어야 함을 주장하고 있다. 이런 점에서 최인훈의 <광장>은 엘리엇의 논거에 걸맞는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소설의 제목에서 알 수 있듯 <광장>은 다른 문학작품들과 마찬가지로 사통팔달(四通八達)로 트인 공간이며, 작품이 발표된 직후인 1970~80년대에는 농업사회에서 산업화사회로 전환되기도 했다. 특히 산업화사회로 전환되는 과정에서 경제적 사각지대에 놓인 작품들이 속속 나오는데 황석영의 <삼포 가는 길>, 조세희의 <난쟁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 이문열의 <젊은 날의 초상>, 전상국의 <길>이 대표적이다.

각설하고 이 소설의 공간은 서울, 평양, 만주, 그리고 중립국행으로 가는 송환선이 있다. 이 네 가지 공간은 모두 어두운 단면을 보여주는 장치로 쓰이게 된다. 서울은 취조․고문․환멸을 상징하고, 평양은 위선․독선․아첨․비굴을, 만주는 타성과 무기력을, 중립국행은 비극적 결말로 이끄는 부정적 공간으로 다루어지고 있다.

참고문헌

김욱동, <광장을 읽는 일곱 가지 방법>, 문학과 지성사, 19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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