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의] 제293강 : 리더십의 이해 ②

1) 리더의 자리에 있어도 늘 겸손하고 예의를 갖추어야 합니다. 공손해야 하며 아랫사람들을 모욕하거나 무시해서는 안됩니다. 2) 너그럽다는 것, 즉 관대하다는 것은, 타인을 탓하기 전에 먼저 자기 자신을 돌아보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 아닐까요? "군자는 자기 자신에게서 (잘못을) 찾고, 소인은 남에게서 (잘못을) 찾는다."라고 말씀하셨고, "완성된 일은 거론하지 않고, 끝난 일은 간언하지 않고, 과거는 탓하지 않는 법이다."라고 하셨습니다. 3) 믿음이라는 것은 사람(人)과 말(言)이 합쳐진 단어입니다. 말을 한 것이 있으면 지켜야 하고 언행일치를 통해 신뢰를 쌓아야 합니다. 그것이 믿음의 출발입니다. 공자께서는 "사람이 만약 신의가 없다면 그것이 옳은지 모르겠다. 큰 수레에 소의 멍에걸이가 없고 작은 수레에 말의 멍에걸이가 없다면 무엇으로 그것을 운행하겠는가?"라고 하셨습니다. 4) 민첩하다는 것은 말은 신중하게 하지만, 이를 실천으로 옮기게 되면 빠르게 해야 함을 의미합니다. 즉, 공자께서는 항상 군자의 실천, 솔선수범을 강조하셨습니다. 리더가 솔선수범을 하고 모범을 보임으로써 질서를 잡고자 한다면 저절로 부하들도 감화되어 따르게 마련일 것입니다. 5) 은혜를 베푼다는 것은 무조건 적인 베품이 아니라 상황과 때에 맞는 것을 의미합니다. 다음 문구를 보면 보다 더 이해가 가실 것입니다.

공자께서는 군자란 다섯 가지 미덕을 존중하고 네 가지 악덕을 물리치는 것이라 하였는데 다섯 가지 미덕이란 1) 은혜를 베풀되 낭비하지 않는 것, 2) 노역을 시켜도 원망을 사지 않는 것, 3) 바라는 것이 있어도 탐하지 않는 것, 4) 태연하되 교만하지 않는 것, 5) 위엄을 갖추되 사납지 않은 것이라고 하였고, 이에 대해 설명을 덧붙이시기를, 1)은 백성들이 스스로 이롭다고 여기는 바대로 하도록 해줌으로써 그들을 이롭게 하는 것이요 2)는 노동을 시킬 만한 상황(일, 시기, 장소, 사람 등)을 가려서 시키는 것이고, 3)은 인을 원해서 인을 취하는 것이고 4)는 사람이 많거나 적거나, 일이 크거나 작거나 할 것 없이 업신여기지 않으므로 태연하면서도 교만하지 않는 것이고 5)는 의관을 바르게 하고 시선을 존엄하게 하면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경외하게 되므로 위엄이 있어도 사나운 것이 아닌 것이라고 설명하셨습니다. 네 가지 악덕이란 1) 미리 가르쳐주지 않고 함부로 죽이는 것(벌하는 것)을 잔학하다 하고 2) 미리 알려주지도 않고 성과(결과)만 따지는 것을 난폭하다고 하고 3) 명령은 느슨하게 하면서 갑자기 기한을 정하여 다그치는 것을 해치는 것이라 하고, 4) 어차피 나누어 줄 것이면서도 인색하게 구는 것을 창고지기와 같다고 하셨습니다.

본 강의에서 살펴본 것은 극히 일부분에 지나지 않습니다. 동양 고전, 특히 본 강의에서는 공자의 말씀을 통해 유가에서 나타난 리더십을 중점적으로 살펴보았습니다만, 제가 말씀드리고 싶었던 것은 1) 서양에서 뿐만 아니라 동양에서도 오래전부터 리더십에 대한 연구가 끊임없이 계속되왔으며, 2) 만약 동양 고전의 리더십이라고 해서 지도자가 구성원들의 위에서 일방적으로 군림하고, 일방적으로 이끄는 이미지를 떠올리는 것은 오해이고 편견이라는 점입니다. 찬찬히 살펴보시면 실상 서양에서 중요하게 역설하고 있는 것이나 동양에서 중요하게 역설하고 이쓴 것이 서로 크게 다르지 않음을 아실 수 있을 것입니다.

맹자께서는 사람이면 모두 요순이 될 수 있냐는 물음에 "그렇다"라고 대답하였습니다. 요임금이 말한 것을 말하고 요임금이 행한 것을 행하는 것, 즉 일종의 자기계발을 통해 될 수 있다는 것이죠. 앞선 강의에서도 언급이 되었지만 결국 리더란 타고나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지는 것입니다. 여러분들도 훌륭한 리더가 될 수 있습니다. 단순한 무리의 두목, 보스가 되지 마시고 훌륭한 지도자, 훌륭한 리더가 되시기를 빕니다.

* 강의의 분량이 너무 길어지는 관계로 부연설명을 좀 더 준비를 하였지만 눈물을 머금고 삭제하며 빠르게 전개하려고 최대한 노력하였습니다. 제가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논어의 구절도 구절이지만 이보다도 끝에서 두번째 문단에서 강조한 두가지이기 때문입니다. 보다 논어의 구절에 대해 자세히 알고 싶으신 분들은 이운님의 논어 경서강독 과목을 수강하시길 바랍니다.

* 다음 강의 예고 : 행태이론 ①

장지용

625('16)-09-19 23:25

방인하

625('16)-09-20 01:39

이운

625('16)-09-20 21:58

조병찬

625('16)-09-23 18: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