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학당(嶺南學堂)

ㆍ작성자	정예림
ㆍ작성일	개국626(2017)년 4월 2일 (일) 01:10 [축시(丑時):사경(四更)]
ㆍ문서분류	강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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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의] 제316강 : 조직몰입

행정학세미나 제67강 : 조직몰입

지난 시간 우리는 직무만족이라는 개념에 대해 살펴봤습니다. 태도와 가치에 대해 배우며 조직에 태도라는 개념을 적용한다면 "직무만족"이라는 개념이 도출이 되고 이는 "개인이 회사에서 수행하는 직무에 대해 호의적인 혹은 비호의적인 평가/느낌"으로 정의를 내릴 수 있다고 했습니다. 오늘은 직무만족 개념에 이어서 직무만족과 비슷한 개념인 조직몰입에 대해 살펴보려고 합니다. 조직몰입(Organizational Commitment)도 직무만족과 마찬가지로 조직에 태도라는 개념을 적용한 것입니다. 직무만족은 말 그대로 직무에 대한 감정이라고 한다면 조직몰입은 말 그대로 조직에 대한 감정입니다. 즉, 조직몰입이란 "개인이 조직에 대해 가지는 심리적 애착"이라고 정의를 내릴 수 있습니다. 단순한 애정이나 소속감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그 이상의 감정으로 조직과 자신을 동일시하며 일체감을 느끼고 헌신하고자 하는 정도를 말하는 것입니다.

조직몰입을 보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학자들마다 그 개념과 유형이 조금씩 다릅니다. 오늘 강의에서는 가장 대표적인 학자와 그 개념만 살펴보려고 합니다. 바로 메이어와 앨런(Meyer & Allen)이 말한 조직몰입의 3원적 모형입니다. 메이어와 앨런은 조직몰입을 크게 정서적 몰입, 유지적 몰입, 규범적 몰입으로 나누어 보았습니다. 먼저 정서적 몰입은 우리가 흔히 생각할 수 있는 가장 기초적인 개념 의미입니다. 즉 앞서도 말한 것과 같이 조직 구성원이 자발적으로 자신이 속한 조직에 기꺼이 헌신하고자 하며 동일시하고자 하는 감정을 말합니다. 조직몰입을 좁게 보자면 바로 이 정서적 몰입을 조직몰입으로 보게 되는 것이며, 조직몰입의 3원적 모형 중 가장 중요한 개념이라고 할 것입니다.

다음으로 유지적 몰입이 있습니다. 이는 조직 구성원이 현실적으로 판단했을 때 만약 지금 자신이 속한 조직을 떠나게 되면 득보다 실이 많다고 느끼기 때문에 남는 것을 말합니다. 예컨대, 지금 조직이 맘에 들진 않지만 이 조직을 관두게 되었을 때 이직하기가 쉽지가 않은 환경이라던가, 혹은 이직을 하게 될 경우 지금 조직에서 받는 대우보다 더 좋지 않을 경우, 지금 속한 조직이 마음에 들지 않을지라도 남아 있는 것이 바로 유지적 몰입인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규범적 몰입이 있습니다. 규범적 몰입은 어떠한 의무감, 책임감, 가치판단과 관련이 있습니다. 정서적 몰입과 조금 비슷하긴 하지만 완벽한 자발적인 몰입이 아닌, 어떠한 도덕적인 의무감이나 죄책감의 발현으로 조직에 남아있어야 하고 조직에서 부여한 과업을 충실하게 이행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경우를 말합니다. 쉽게 말하면 1) 정서적 몰입은 조직에 '남고 싶다'는 자발적인 태도이고, 2) 유지적 몰입은 '남아야 한다'는 어쩔 수 없는 태도이고, 3) 규범적 몰입은 '남아야만 한다'는 의무적인 태도를 말한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이와 같은 조직몰입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들은 많습니다. 직무만족과 마찬가지로 나이나 성별이나 교육 수준, 조직에서의 직위나 직급 등 인구 통계학적 요인이 영향을 미칠 수도 있고 직무특성이나 역할 특성이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이며 조직특성이나 문화도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입니다. 또한 조직몰입이 영향을 미치는 결과로는 직무만족과 마찬가지로 조직의 성과와 이직의도 등을 들 수 있을 것입니다. 대체적으로 조직몰입이 높다면 조직 성과가 높고 구성원들의 이직의도가 낮아지는 효과가 있으며, 조직몰입이 낮다면 조직 성과가 낮아지고 구성원들의 이직의도가 높아지는 효과가 있습니다.

이상 강의를 마치겟습니다.

* 생각해보기 : 자신이 지금 속한 조직에 남아 있는 이유는 무엇 때문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자발적으로? 현실적인 이유 때문에? 아니면 어떠한 의무감이나 죄책감때문에? (317강 조직몰입 척도를 수강하기 전에 생각을 해봅시다.)

* 다음 강의 예고 : 조직몰입 척도

http://www.1392.org/bbs?laed31:579

정병욱

626('17)-04-02 17:40

저는 2년 동안 계약직(비정규직)으로 근무하며 지내왔습니다. 하지만 저는 이들을 통해서 만족감은 얻었지만 열악한 근무환경에 의해 좌절을 겪었습니다.

우선적으로 근무함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직장의 시스템을 알아나가는 게 사실상 어려워 타인과의 대인관계를 유지시키기가 매우 어려웠습니다. 그리고 주휴수당과 퇴직금을 제때 지급하지 않는 등 무성의한 처우에 치를 떨기도 했습니다. 그 후유증으로 대인기피증과 비슷한 증상을 앓고 있습니다.

저는 지금에 와서 되돌이켜보면 정규직이라고 해서 좋은 것도 없고 비정규직이라고 해서도 좋을 것도 없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사람이 좋으면 무엇하며 내가 열정이 있어서 무엇하나 말이죠. 바로 제도적인 측면에서의 문제라는 점을 일찍이 깨우쳤습니다. 특수교육도 받아보고 통합교육도 받아본 저로서는 제도의 모순이 무엇인지를 직간접적으로 몸소 터득하였고 제 권리를 쟁취하기도 했습니다.

어쨌든 제가 이 일련의 상황들을 겪으면서 한 가지 분명한 사실을 깨우쳤습니다. "나와 같은 피해자가 다시 없어야 하니 끝까지 살아남아야 한다."라는 점을요. 오직 나와 같은 제2의 피해자, 아니 제3의 피해자가 생기지 않도록 버틸대로 버텨내어 나라도 몸소 무질서하게 흘러가는 제도적 모순의 흐름을 막아낼 수 있는 힘을 키운다는 것을 비로소 깨우쳤습니다.


정예림	정말 열악한 환경이었군요. 후유증까지 얻으셨다니 안타깝습니다.	04/02 19:46

장지용

626('17)-04-02 19:39

일단 종교단체 (성공회 교회)는 그들의 논리와 논리의 전개 과정(즉 교리와 실천 방법론 정도?)에 감동했기 때문이고
직장은 솔직히 퇴사하면 엄청 손해를 보는 구석이 있고 그렇죠. 그리고 재취업 하기는 여간해서 어렵고요.


정예림	일반적으로 종교단체에 대해서는 자발적이지만, 직장은 현실적인 이유로 남는게 가장 크지요.	04/02 19:46

홍봉한

626('17)-04-02 21:31

입대 전 정서적몰입이 강했습니다. 그런데 전역 후 재입사 하고나선 유지적 몰입과 규범적 몰입 측면이 조금 더 강하게 작용하는 것 같아요. 사실 사회복지 분야가 이직이 쉽다고는 하지만 그만큼 더럽.. 아니 힘들기 때문에 이직자리가 많이 나는 것이고, 또 지리적인 이유들도 있구요. 규범적 몰입은 현재 제가 담당하고 있는 사업이 2개, 약 100명 조금 안되는 어르신들을 담당하고 있는데, 한번 맡은 사업 끝까지 가져가고 싶기도 하고 전역후에 다시 불러준 것도 고마운데 조금 몇개월 하다 나가는 것도 아니다 싶기도 하구요.


정예림	현실적으로는 유지적몰입이나 규범적 몰입 측면이 더 강하게 작용하는거 같습니다. 이직이 쉽지 않은 것도 현실이고, 또 개인이 맡은 업무가 있을 때 이걸 중도에 그만두는 것도 의무감이나 책임감때문에 쉽지 않구요.	04/02 21:33

방인하

626('17)-04-03 01:58

강의는 회사라는 조직에 대한 몰입을 얘기하고 있지만, 저는 학생 신분이라 '대학'에 초점이 맞춰지는 것 같습니다. 마음대로 초점을 바꿔 생각해도 되는지는 모르겠지만요 ㅎㅎ

저는 대학 진학 초반에는 유지적 몰입이 강했던 것 같습니다. 다른 곳을 목표로 하지만 이곳을 떠나기는 무섭고, 득실관계를 따지게 되는..
지금은 나름 정서적 몰입이 있는 것 같습니다. 유지적 몰입이 아예 없다고는 못하겠지만요 ㅎㅎ


정예림	학교도 조직이니까요. 비록 월급을 받는다거나 고용관계를 맺고 있는 것도 아니기에 학술적으로 깊게 따져본다면 문제가 될 수 있겠지만 본 강의 하에서는 상황에 맞게 해석하셔도 괜찮습니다.	04/03 02: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