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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학당 강의 공간
작성자 정예림
작성일 개국626(2017)년 5월 21일 (일) 01:25  [축시(丑時):사경(四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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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의] 제330강 : 언더독, 밴드왜건 등
행정학세미나 제81강 : 언더독, 밴드왜건, 브래들리, 왝더독

지난 327강에서 대선특집 마지막이라고 강의를 진행한 바 있습니다만 오늘 강의는 아무래도 지난 대선과 전혀 무관하다고 할 수는 없겠습니다. 지난 강의의 제목이 무색해지는 순간이네요.

오늘 강의에서 다룰 내용은 바로 언더독 효과와 밴드왜건 효과, 브래들리 효과, 왝더독 효과 등입니다. 이 용어들 모두 정치 분야에서 유명합니다. 먼저 언더독 효과부터 설명하겠습니다. 투견장을 떠올려 봅시다. 밑에 깔려 있는 개는 언더독(under dog)입니다. 그리고 위에서 그 언더독을 짓누르고 있는 개는 탑독(top dog)입니다. 그리고 이를 보는 사람들은 밑에 깔려있는 개가 강한 개를 이겨주기를 바라며 응원을 합니다. 여기서 비롯된 용어인 언더독 효과는, 사람들이 질 것으로 예상되는 주체에게 느끼는 심리적 애착을 말합니다. 그리고 이 언더독 효과는 예상을 벗어날수록 더욱 극적인 효과를 가져옵니다. 언더독 효과로 유명한 사례가 바로 1944년 미국 대선입니다. 당시 해리 트루먼 후보는 여론조사에서 상대 후보에게 계속 뒤지고 있는 상태였습니다. 즉, 상대 후보가 탑독이라면 트루먼은 언더독이었던 것이죠. 그런데 막상 대선 결과를 보니 트루먼이 상대 후보를 약 4% 차이로 이기고 당선된 것입니다. 사전 여론조사와 달리 트루먼이 당선될 수 있었던 것은 계속된 사전 여론조사의 결과가 오히려 약이 되어 대중들에게 동정표를 받을 수 있었기 때문이라고 분석합니다.

다음으로 밴드왜건 효과(Bandwagon effect)입니다. 밴드왜건이란 행진의 맨 앞에선 악대차를 뜻합니다.

- 이미지 출처: 구글 '밴드왜건'

밴드왜건이 처음 선거에 등장한 것은 1848년 미국 대선입니다. 당시 대선 후보였던 재커리 테일러의 지지자 중에는 서커스단이 있었는데 테일러의 선거 유세에 밴드왜건이 동원되었습니다. 테일러는 밴드왜건에 탑승하여 유세를 이끌었고 대중들은 별 생각 없이 선거 유세를 따라다니곤 했습니다. 테일러가 미국의 제12대 대통령으로 당선되자 밴드왜건의 효과 덕분이라는 소문이 나면서 이후 정치인들은 밴드왜건을 동원하기 시작했죠. 물론 이후 밴드왜건은 사라졌지만 이 사건에서 유래하여 밴드왜건 효과는 승산이 있을 것 같은 후보를 지지하며 대세를 따르는 것을 의미하게 되었습니다.

브래들리 효과(Bradley effect)는 와일더 효과(Wilder effect)라고도 하는데 결과적으로 말하면 여론조사와 달리 실제 선거에서 득표율이 낮게 나오는 현상을 의미합니다. 탄생 배경은 1982년 미국 캘리포니아 주지사 선거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당시 민주당 후보였던 토머스 브래들리는 상대 후보보다 여론조사에서 앞서있었습니다. 그러나 막상 선거 결과는 그 반대였습니다. 알고보니 토머스 브래들리는 흑인이었고 상대 후보는 백인이었는데 여론조사에서 백인 유권자들이 자신들의 인종 차별을 숨기기 위해 흑인을 지지한다고 거짓으로 응답하였고, 또 아직 지지 후보를 결정하지 못했다고 답한 사람들 중 백인 유권자 상당수가 상대 후보를 지지했던 것입니다. 1989년 버지니아 주지사 선거에서는 흑인 후보였던 더글라스 와일더가 상대 후보보다 10% 이상 여론조사에서 앞섰으나 실제 선거에서는 불과 0.3%라는 아주 근소한 차이로 가까스로 당선되었고 이 사건을 계기로 브래들리 효과는 와일더 효과라고 불려지기도 합니다. 최근 2016년 미국 대선에서도 사전 여론 조사에서는 힐러리 클린턴 후보에 지고 있었던 도널드 트럼프 후보가 선거에서 승리하며 밴드왜건 효과가 회자되기도 했습니다. 

왝더독 효과는 "The tail wags the dog"라는 속담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직역하면 "꼬리가 개(몸통)을 흔든다."는 뜻이죠. 정치 분야에서는 주로 선거에서 주요 후보들 사이에 지지율 격차가 아주 미미하여 상대적으로 낮은 지지율의 후보가 다른 후보와 단일화를 하거나 혹은 사퇴하는가의 여부에 따라 선거 결과가 갈라질 경우에 사용되는 용어입니다. 캐스팅 보트와 유사한 의미네요.

이상 강의를 마치겠습니다.   


* 생각해보기 : 언더독 효과, 밴드왜건 효과, 브래들리 효과, 왝더독 효과 등은 한국의 정치사 혹은 이번 19대 대선에서 어떻게 적용해볼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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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정병욱
626('17)-05-22 22:48
민국의 18대 대선은 브래들리 효과, 19대 대선 만큼은 왝더독 효과가 나타났다고 생각합니다. 전자는 문재인과 박근혜가 접전을 벌였는데, 역전이 되어 박근혜가 당선되었고, 후자는 이번 대선 기간 레드준표 후보와 유승민 후보의 보수 단일화에 대한 움직임이 돋보이기 때문입니다.
오늘 배운 이론들이 민국 정치에도 적용되다니 신기합니다.
정예림 어떻게 당시 선거를 분석하느냐에 따라 효과를 접목시켜볼 수 있겠지요. 브래들리 효과나 왝더독 효과도 말씀하신대로 적용해볼 수 있을 것입니다. 5/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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