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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병욱
[강의] 제368강 : 한국문학의 연구방법
초창기의 한국문학 연구는 주로 서지학적, 주석학적인 방법의 테두리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하였습니다. 우선 서지학적 방법은 문학연구에 있어서 가장 기초적인 단계에 해당합니다. 그리고 현대문학 연구와 마찬가지로 고전문학 연구에서도 이 방법은 꼭 거쳐야한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습니다. 특히 거의 대부분의 고전작품들이 필사본이든 목판본이든 그 내용에 있어서의 오자나 탈자, 그리고 낙자와 문장의 탈락과 전도에 의한 문맥 연결의 결함이 있기도 합니다. 그러나 더러는 작자나 연대 미상의 작품이 많으므로 이를 원전이나 원전 수준에까지 복원시켜야만이 그 다음 연구가 가능한 측면도 있습니다. 그러므로 이 방법은 어떤 책이 원본이고 초판본인지, 혹은 이본(해설하는 방식이 각각 다름)인지 후판본인지를 구분하는 것 뿐만이 아니라, 책의 지질과 활자, 그리고 형태는 어떠한지에 대한 연구를 임무로 합니다. 서지학은 크게 형태서지학과 내용서지학이 있습니다. 형태서지학은 책·권·본·엽과 목판과 활판의 감별, 그리고 원전과 이본의 비교 등이 이에 속합니다. 하지만 위조한 작품이 있으므로 주의를 해야할 만큼 보다 신중히 타무할 수밖에 없는 작업입니다. 내용서지학은 지적인 창작물의 원본과 원고를 찾고 작자의 의식구조를 찾는 작업인데, 작자의 생애연구와 작품의 창작동기 등이 이에 속합니다. 다음으로 언어학적 방법인데, 고전문학에 있어 언어학적 접근은 대개 고어의 주석이 주종을 이루지만 언어의 상징성과 비유, 그리고 어법 등에 대해서도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방법입니다. 언어학적으로 문체에 대한 연구는 언어로 짜여 있는 작품의 스타일을 해명하는 연구법입니다. 이 방면의 연구는 현대문학의 경우에도 활발하지 못하지만, 고전문학에서는 거의 미개척 분야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 방법은 작가의 개성을 아는 데에도 큰 도움이 되지 않을 뿐만이 아니라 시대와 시대 사이, 계층과 계층 사이, 고전문학과 현대문학 사이의 문장변천 과정을 이해하는데 있어 빼놓을 수 없기 때문에 보다 많은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는 점을 주시하고 있습니다. 이밖에 민속학적 방법이 있는데 구비문학 연구에서 두루 통용되는 연구입니다. 그리고 역사학적 방법이 있습니다. 역사학적 방법에는 두 가지 측면에서 논의됩니다. 첫째로 작품에 깔려 있는 옛 시대의 현상을 추출하여 이를 문학과 결부시키는 방법을 꼽을 수 있습니다. 임진왜란과 병자호란을 관련시켜 역사가 문학에 어떻게 투영되었고 어떤 모습으로 굴절되었는지를 살피는 것입니다. 둘째로 연구자의 일정한 사관에 따라 우리 문학의 생성과 발달, 그리고 변이 과정 등을 통시적으로 체계화하는 작업인데, 그 안에서는 각 장르별의 문학사가 있게 되는데 이는 대체로 형태와 사상, 그리고 주제 등과 같은 작품내용, 구조 등의 변천과정을 담게 됩니다. 다음으로 심리주의적 방법인데, 작가와 독자의 심리상태를 연구하는 방법입니다. 특히 이 방법은 주인공의 내면세계, 무의식의 세계를 심리학적 혹은 정신분석학적인 방법으로 분석하여 그 성격의 특성과 심리적 동향, 그리고 그 유형을 찾아내는데 목적을 두고 있습니다. 20세기에 들어와서 프로이드 등의 업적이 문학연구에서도 활용되는 추세입니다. 가령, 혜경궁 홍씨가 지은 <한중록>의 두 등장인물인 영조와 사도세자의 성격, 혹은 정신질환의 현상을 알아내기 위해서는 이 방법론이 반드시 필요로 합니다. 비교문학적 방법은 현대문학과 고전문학에서 모두 통용되는 방법입니다. 우리의 고전문학은 중국문학이나 인도의 불전설화에서 많은 영향을 받았고, 현대문학은 초창기에 전통문학의 계승 이외에 일본과 서구의 문학에 적지 않은 영향을 받았으며 서구문학의 영향을 지금까지 계속되고 있는 터입니다. 이 때문에 이 방법은 대비적 고찰로 일컫기도 합니다. 이렇듯 작품과 작품끼리를 서로 견주어보는 것은 다른 나라 작품과 비교하는 방법론과 다를 바가 없습니다. 참고자료 국문학편찬위원회, <국문학신강>, 새문사, 19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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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ww.1392.org/bbs?laed31:6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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