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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의] 제249강 : 과학으로서의 행정학
강의를 시작한 것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10월입니다. 다들 추석은 잘 보내셨는지요. 또한 지난 한달 여 간 열심히 강의를 수강해주신 학생 분들께서는 소정의 장학금을 잘 받으셨는지요. 본격적인 강의에 앞서 사담(私談)을 좀 하자면 오는 10월도 지난 9월과 마찬가지로 약 10여 강 내외를 강의할 예정에 있고 장학금 지급 기준 및 형식도 지난 달과 다르지 않을 것입니다. 물론 지난 달에는 이제 막 강의를 시작하였기 때문에 강의 ‘잘 들었다.’라던지 ‘앞으로 기대하겠다.’와 같은 참여도 장학금 지급 기준에 참여로 포함하였지만 앞으로는 물론 강의를 다 보시고 진심으로 남겨주신 댓글일 수도 있으나 자칫 형식적으로 보이는 이러한 류의 참여는, 댓글로 감사는 하지만 장학금 지급 기준에 포함하지 않겠습니다.(그러므로 뭐라도 더 적어주세요 ^^;) 아무쪼록 지난 시간 동안 보여주셨던 관심과 사랑, 그리고 참여만큼 아니 그 이상으로 이번 달에도 부탁드리겠습니다. 10월의 첫 강의라 사담이 길어졌습니다. 오늘 할 강의의 주제는 Robert A. Dahl의 과학으로서의 행정학입니다. 달(Dahl)은 미국의 정치학자로 예일대 정치학과 명예교수, 미국 정치학회 회장을 지난 아주 저명한 정치학자입니다. 특히 다원주의로 유명합니다만 오늘의 강의에서 다룰 주제가 다원주의는 아닙니다. 오늘 할 강의는 달(Dahl)의 1947년 논문인 “과학으로서의 행정학(The Science of Public Administration)”에 바탕을 두고 있습니다. 내용을 한 줄로 요약하자면 행정학이 점차 학문의 한 영역으로서 자리를 잡고 있는데, 행정학이 하나의 학문으로 자립하자면 어떤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가에 대한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달(Dahl)은 행정학이 특히 ‘과학적인’ 학문으로 영역을 확고히 하기 위해서는 크게 3가지의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보았습니다. 첫째, 인간행태에 대한 이해, 둘째, 행정현상에서 규범적 가치의 문제 해결, 셋째, 행정과 사회환경과의 관계에 대한 규명 등이 그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달(Dahl)은 세 번째의 문제제기에 근거하여 비교행정을 강조하였고 1947년에 발표한 이 논문의 예견대로 1950~60년대에 걸쳐 비교행정학이라는 행정학 내에 새로운 학문영역이 태동하였습니다. 행정학도 기본적으로 인간행태를 연구하는 학문 중에 하나입니다. 이는 기정 당연한 사실이고 논란의 여지가 없습니다. 어떤 특정한 상황에서 인간행태가 어떻게 변할 것인지를 예측해보고 연구해보는 학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물론 행정학은 그 관심사가 정부의 영역에 있다는 것이 다른 인간을 대상으로 하는 학문과의 차별점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와 같은 행정학의 기본적 특성으로 말미암아 행정학은 자연과학과 달리 실험을 하기 어렵고, 인간 자체가 매우 복잡한지라 타당성을 획득하거나 법칙을 발견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이러한 어려움은 행정학뿐만 아니라 모든 사회과학에 공통적으로 적용되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이 논문이 말하고자 하는 바는 무엇인가 하면, 행정학자들이 심리학자가 되어야 한다는 것을 말하고자 하는 것은 아닙니다. 이렇게 서로 연관성이 있기 때문에 그 분야(예를 들면 정신분석학이나 심리학 등 다른 인간의 행태를 다루는 학문)의 연구결과를 이용하고 도움을 받는 것도 좋은 방법이고 기본적으로 행정학이 인간의 행태를 연구하는 학문이라는 것을 잊어서는 안된다는 것입니다. 행정학에서 다루는 규범적인 가치들에 대해서는 앞서 진행된 강의들에서 충분히 배웠습니다. 행정문제에 있어서 규범적 가치를 배제할 수 없습니다. 행정학은 사실판단의 영역도 물론 있지만 가치판단의 영역이 많습니다. 앞선 강의들에서도 다루었지만 자유, 평등, 정의, 공익과 같은 본질적인 가치부터 하여 합리성, 합법성, 민주성, 합법성, 효과성, 효율성 등 행정학에 관계되어 있는 가치들이 많습니다. 행정학의 문제들은 단순히 행정(관리)의 문제 보다 훨씬 광범위하며 윤리적인 문제입니다. 그러므로 행정학이라고 한다면 사회적 목표와 가치를 회피하는 것이 아니라 명백하게 표현하고 담아내야 할 것입니다. 행정의 원리가 모든 국가에서 똑같은 타당성을 가질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이나, 어느 한 국가에서 성공한 행정이 다른 환경에 놓여 있는 국가에서 반드시 성공할 것이라는 보장은 없습니다. 한 국가의 행정이라는 것은 그 국가가 처한 사회적, 경제적, 정치적 환경, 관례, 관습, 세계관, 국민 정서 등 다양한 외부 환경에 영향을 받기 때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달(Dahl)은 비교행정을 제쳐 놓고 과학으로서 행정학을 운운한다는 것은 공허한 이야기라고 일침합니다. 그러므로 달(Dahl)은 국가나 사회가 행정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심도 있는 연구가 없이는 진정한 의미의 보편적이고 일반적인 행정원리는 있을 수 없다고 보았으며 이러한 측면에서 비교행정학을 강조하였습니다. 이상 강의를 마치겠습니다. * 생각해보기 자연과학에서 말하는 '과학'과 사회과학에서 말하는 '과학'의 차이는 무엇일까요. 강의 가장 마지막 문단의 예시로는 무엇이 있을까요. 전반적으로 위의 내용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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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ww.1392.org/bbs?laed31:4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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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data/board/member/img/1/i_474f90deac.gif "[1]")
조예인 624('15)-10-07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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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달 무슨달 로버트달 (이x끼!) 정치학도로서 굉장히 극혐하는(분량의 영어 논문을 쓰시는)존경스러운 학자이시죠. 자연과학과 사회과학의 과학은 방법론 차이라고 생각합니다. 전자는 가설-실험-증명(입증)-학설의 방법론을 가지고 있지만, 사회과학은 주로 현상-분석-증명(입증)-학설의 방법론으로 들어가는 방식이지요. 그래서 지식의 순수생산은 사회과학에서 조금 어렵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경험적인 접근법 때문에요. 한 국가에서 성공한 행정이 다른 환경에 놓여 있는 국가에서 성공하지 못할 수도 있는 것이라... 저는 법조인양성행정의 축인 로스쿨제도를 꼽겠습니다. 미국에서는 분명 성공한 행정일지도 모르지만, 한국에서는 다시 학벌주의의 본산을 재정립하는 현대판 음서제화된 것이라 봅니다. 이것을 행정이라고 볼 수 있을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인간행태를 연구하는 사회과학의 방법론이 조금은 모험적으로 될 필요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필요준칙을 새로 만들고 기간에 걸쳐 실험과 분석, 입증을 한 후에 새로운 제도론을 만드는 거죠. 지금의 경험적 방법론으로는 사회과학의 위기를 떨쳐낼 수 없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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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예림
![[2]](./data/board/member/img/1/i_dcf79fa7be.gif "[2]")
장지용 624('15)-10-07 2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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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독재와 관련해서도 남귤북지같은 행정이 있었던게 있었는데, 바로 북한의 주체사상과 1인집권체제를 루마니아에서 수입했다가 대 실패한 사례가 있죠. 실제로 루마니아의 차우셰스쿠는 북한의 주체사상과 1인 집권 사상을 수입해서 적용하려 했습니다만, 1989년 루마니아 혁명으로 오히려 자신이 총 맞아 죽죠. (즉, 루마니아는 실패했다는겁니다.) 이 이유는 한국의 유교사상같은 개념의 문화적 변수를 고려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나요. 실제로 김일성은 유교 사상의 영향이 주체사상에 들어가있다고 실토한 바가 있지요. (물론 정통 공산주의 이념의 관점에서 주체사상은 완벽히 잘못되었다는게 함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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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data/board/member/img/1/i_d37b8544e7.gif "[3]")
진진 624('15)-10-09 0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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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행정학이 과학같아지려면 수학적 모델화를 통해야 할 겁니다. 실제 물리학 같은 자연과학을 제외하고는 전부 그렇게 하고 있는 것 같고 심지어 물리학조차 수학적 모델링을 통해 이론을 만들고 그것을 검증하는 식입니다. 내쉬의 게임이론도 마찬가지고 사이먼스나 여러 헤지펀드로 성공한 수학자들도 모델을 잘 세워서 그게 현실에 잘 적용돼서 크게 성공한 것이구요. 사회과학 역시 정확성을 추구하려고 하면 수학적 모델링을 적극적으로 도입해야 합니다. 개인적으로 그런 것을 언젠가 실제로 만들어볼 생각입니다. 그렇게 사회와 인간 세계를 추측할 수 있다면 그것 또한 재미있는 일이 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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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어
정예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