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학당(嶺南學堂)

ㆍ작성자	정병욱
ㆍ작성일	개국630(2021)년 8월 20일 (금) 18:35 [유시(酉時)]
ㆍ문서분류	강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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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의] 제364강 : 삼승할망본풀이와 이공본풀이

- 이번 강의는 제주도의 구비문학과 관련된 강의입니다. 이 역시 흥미 위주로 보시기 바랍니다.

* <삼승할망 본풀이> 기승전결

기 : 동해용왕은 부인인 서해용왕따님에게 아이가 없음을 근심하다 절에 가서 기도한 후에 딸아기를 낳는다.

용왕 부부의 딸아기를 겨우 금지옥엽, 귀하게 자라다시피 했지만 정작 그 딸아기는 온갖 갖가지 죄악을 저지르게 되어 아버지 동해용왕의 미움을 받아 죽임을 당할 위기에 처한다. 그리고 어머니로부터 아이를 잉태시켜 해산(解産)시키라는 명령을 받자 딸아기는 그에 대한 방도를 어머니께 알려달라고 청해보지만 아버지의 호령소리에 결국 석함에 들어가 자물쇠로 채워진 채 방도도 모르고 바닷물에 실려 임박사에게 넘겨지게 된다.

승 : 동해용왕따님아기는 아이를 낳을 순간에 처한 임박사 부인의 출산과정을 어떤 식으로 해산을 시켜야 하는 것인지에 대한 불안감이 앞선 나머지 임박사 집에서 뛰쳐나온다.

산모인 임박사 부인과 아기를 모두 잃어버릴 지경에 이른 임박사는 칠성단을 차려놓아 옥황상제에게 도움을 요청한다. 그리하여 옥황상제는 신하들에게 명령하여 명진국 따님아기를 찾아가서 도움을 요청하니 이에 명진국 따님아기는 인간세상으로 내려온다.

전 : 명진국 따님아기가 내려와 물가에서 울고 있는 동해용왕따님아기에게 다가가 우는 사정에 대해 묻자 동해용왕 따님아기가 자초지종 이야기를 꺼낸다.

명진국 따님아기는 자신이 생불왕으로서 명령을 받아 인간 세상에 왔었노라 이야기 하자 동해용왕따님아기는 이에 발끈하여 명진국 따님아기와 싸움을 벌이지만 옥황상제에게 가서 결판을 짓기로 한 후 두 아기는 하늘로 올라간다.

두 아기가 하늘로 오른 것을 본 옥황상제는 꽃을 심어 번성케 하는 시험을 하도록 하였으나 명진국 따님아기가 잘 꽃을 번성케 하자 이를 질투하던 동해용왕따님아기가 그 꽃가지 하나를 꺾어 가지고자 하니 이에 명진국따님아기가 달래고 달래어 화의(和議)를 이룬다.

화의 후에 동해용왕따님아기는 저승할망이, 명진국 따님아기는 삼승할망이 된다. 하지만 마마신인 대별상과 마주하게 되자 마마를 시켜달라고 부탁하지만 대별상이 호령하여 삼승할망에게 모욕을 준다.

결 : 대별상으로부터 거절을 당한 후에 대별상의 도를 넘어선 교만함으로 인해 마마를 아주 혹독하게 시켜 아기들의 얼굴을 못생기게 만들어놓는다.

이에 분을 참기 어려웠던 삼승할망이 자기가 스스로 키웠던 생불꽃을 들어 대별상 부인 서신국 마누라의 태기를 불러주지만, 해산을 돕지 않은 채 서신국 마누라를 죽게 만들어놓게 생겼으니 대별상이 마누라의 부탁에 별수 없이 자존심을 꺾어놓은 채 삼승할망을 찾아가 아이를 낳도록 도와주기를 청한다.

그때 삼승할망이 일러준 그대로 따른 채 빌고 비니 명주로 다리를 놓게 하라는 명령을 받아 명주로 다리를 만들어놓으니 삼승할망이 명주 다리를 타고 내려와 사경을 헤매는 서신국마누라의 해산을 도와주어 아이를 낳는다.

* <이공본풀이> 기승전결

기 : 한 마을에 사는 몹시 가난한 김진국과 천하 거부였던 임진국이 자식이 없어 탄식하지 않을 수 없었다. 둘은 절에 들어가 백일 동안 불공을 드리면 아이를 낳는다는 소문을 듣고서 절에 들어가 함께 불공을 백일동안 드리고, 아이를 낳는 날을 받아내어 천상배필을 삼는다.

승 : 이에 김진국은 아들을 낳아 사라도령이라 이름하고, 임진국은 딸을 낳아 원강암이라 이름 짓는다. 하여 둘이 서로 사돈을 맺어 아이들이 자라나 스무 살이 되었을 때 원강암에게 태기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아이를 임신한다.

하지만 사라도령이 꽃감관으로 옥황상제로부터 임명을 받아 서천꽃밭에 가게 되니 아이를 임신한 원강암이 따라가고자 하였지만 이를 거부하는 가운데서도 고집을 한 끝에 힘들고 험난한 길로 서천꽃밭에 간다.

원강암이 사라도령에게 제인장재의 종으로 자신의 뱃속에 있는 아이와 같이 팔아달라고 하자 이에 사라도령은 원강암과 그 뱃속에 있는 아이를 제인장재에게 종으로 판 채 꽃감관으로 가면서 아이를 낳으면 ‘할락댁이’라 이름 지으라고 일러주어 얼레빗을 반으로 쪼개어 부인에게 증거물로 삼아 다시 만날 날을 기약한다. 사라도령이 서천꽃밭으로 떠나게 되자 원강암은 제인장재의 종으로 생활하게 된다. 제인장재가 원강암이를 취하고자 한다.

전 : 이에 거부를 하면서도 원강암은 아들을 낳아 남편 사라도령이 일러준 대로 아들을 낳아 ‘신산만산할락궁이’라고 이름 짓고 여러 차례 유혹하는 제인장재의 꾐에 넘어가지 않고 거부하여 아들 할락궁이가 마당에서 걸음마를 하고 놀게 하며 제법 자라서 막대기로 말타기를 하며 마당에서 놀게 하며 아들을 키운다.

이에 제인장재가 할락궁이와 원강암이에게 불만을 가지고 이들에게 고역(苦役)을 하게 하여 고통을 주게 되고 이 고통을 겪던 할락궁이는 열다섯이 되어 집안의 눈치를 알게 된다.

드디어 할락궁이는 어머니에게 자신의 친아버지가 어디에 계시느냐고 물어보지만 어머니는 한사코 비밀을 밝히려고 하지 않는다.

그러나 인기척이 없는 틈을 타 아들에게 아버지가 서천꽃밭에 꽃감관으로 있다는 사실을 알려주자 아들이 아버지를 찾아가겠다고 말하여 어머니가 가지고 있던 얼레빗 한쪽을 넘겨주는 것을 받아 메밀 세 덩이를 가지고 어머니와 작별하여 몰래 집 떠나 서천꽃밭에 이른다.

결 : 할락궁이는 여러 위험을 무릅쓰고 서천꽃밭에 이르러 서천꽃밭의 동정을 살피고 손가락을 깨물어 붉은 피를 두세 방울을 연못에 떨어뜨려 부정하게 만들고 궁녀들이 물을 뜨러 우물가에 이르고 보니 우물 안에 있던 물이 없어진 것을 안다.

궁녀들은 이것이 할락궁이가 저질렀다는 사실임을 눈치 채고 꽃감관에게 보고하니 꽃감관이 밖으로 나오고 할락궁이는 아버지를 만나게 된다. 하지만 꽃감관이 자신의 아들을 모르므로 할락궁이가 자신의 이름을 밝히니 이에 놀란 아버지 사라도령으로부터 이미 어머니 원강암이 제인장재에게 죽임을 당했다는 이야기를 듣게 된다.

이에 아버지는 아들 할락궁이를 꽃밭으로 데리고 와 사람을 죽여 멸망시키는 수레멜망악심꽃과 죽은 사람을 다시 살려내는 환생꽃 앙천(仰天) 웃음이 터지게 하는 웃음웃을꽃 들을 따주어 어머니의 원수를 갚아내도록 하여 꽃의 각각에 쓰임새를 알려주고 전해준다.

할락궁이는 제인장재의 집에 돌아가게 되자 제인장재가 화를 내려고 하니 할락궁이가 일가친척들을 불러내라 이르고서 친척들이 모여드니 이들을 놀려먹기 시작한다. 처음에 웃음웃을꽃을 뿌려대어 웃음판을 벌이게 하고, 싸움싸울꽃을 뿌려대어 패싸움을 벌이게 하며, 수레멜망악심꽃을 뿌리니 제인장재와 그 일가친족이 모조리 죽음을 맞이하니 작은딸이 나서서 살려달라고 빌자 할락궁이는 어머니의 무덤이 어디 있느냐고 물은 후 머리와 몸, 무릎이 각각 묻힌 무덤을 파헤친 후 모아서 환생꽃을 뿌려내어 어머니를 살려낸 후 어머니의 무덤 자리에 제인장재의 딸을 죽여 묻어놓고 어머니를 서천꽃밭으로 모셔놓고 자신이 아버지의 뒤를 이어 꽃감관을 물려받아 잘 살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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