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학당(嶺南學堂)

ㆍ작성자	강동엽
ㆍ작성일	개국616(2007)년 6월 19일 (화) 01:04 [축시(丑時):사경(四更)]
ㆍ문서분류	강당

ㆍ추천: 0 ㆍ열람: 1513

[강의] 별강 : 조귀인의 역모

지난 토론이 잘 성사되지 않아 참으로 안타깝습니다.
잠곡님의 말씀데로 저의 주제 선택이 잘 못 된 것인지 아니면 저의 의견이 제대로 전달 된지 못 한건지 모르겠지만
다음에 한 번 더 토론을 하게 된다면 다시는 이런 일 없도록 하겠습니다.

이번에는 별강입니다. 주제는 효종대에 일어났던 조귀인의 역모 입니다.
저 역시 부족한 점이 있을 수 있으니 많은 지적과 격려 부탁드립니다.

조귀인은 인조의 가장 큰 총애를 받던 후궁으로 인조대에 정실인 자의대비보다 더 큰 권력과 사랑을 받았다.
그랬기에 인조대의 그의 기세는 하늘을 찌를 듯 하였다.
그러나 효종대에 와서는 그 상황이 바뀌었다. 효종 내외는 조귀인은 별로 신경쓰지 않은 채 자의대비만을
지극 정성으로 보살피었다. 법적으로 어머니인 자의대비를 보살피고 정성을 다하는 것은 이상할 것 하나 없는
지극히 당연한 것이 였지만 인조대에 큰 세력과 사랑을 지니던 조귀인은 그것을 좋게 보지 않았다.

결국 그녀는 '앵무' 라는 무녀를 궁에 들여 굿을 하기 시작했다.
굿의 목적은 석 달만에 용상을 조귀인의 아들 승선군으로 옮기며 조귀인은 대비가 되어 조선 천하를
호령하는 여결이 되는 것이었다. 참으로 아둔한 발상이 아닐 수 없었다.

그들은 매일 밤마다 굿을 벌이었다. 목용재계를 할 때에도 깊은 우물이 좋다는 앵무의 말에 궁중의
깊은 우물만을 찾아 물을 뜨는 등 수상한 행동을 일삼던 조귀인 일파의 행동은 인선왕후에게 알려졌다.

인선왕후는 은밀히 조귀인의 처소 숙경재에 잠입을 하였다. 앵무는 그것도 모른 채 인공송장뼈를 주변에 묻고 있었다. 효종의 집안을 망하게 하려는 무당들의 하나의 비법 이었다.

중전이 지켜보는 것도 모른채 마당에서는 푸닥거리의 가락이 흥겨웠으며 담장 이곳 저곳에는 인골을 파묻느라고 정신이 없었다. 결국 인선왕후는 그 일을 효종에게 낱낱이 아뢰게 되었다.

결국 효종은 무관들에게 영을 내려 조귀인 처소로 들어가는 여인네를 무조건 의금부로 인치하도록 하였다.
이날이 바로 효종 즉위 2년 11월 23일이었다.

조귀인은 의금부로 끌려갔다. 이미 그녀의 죄가 어느정도 밝혀진 뒤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녀는 발광을 하였다. 계모도 어미라며 인정 적인 면으로 죄에서 빠져나갈 궁리를 했으며 효종 저주의 굿을 인조 명복의 굿이라 거짓을 아뢰며 죄를 없애려 노력해였다. 참으로 가증스럽지 않을 수 없다.

효종은 역모사건을 계속 조사하였다. 그러나 역모는 조사를 하면 할 수록 일이 점점 커져만 갔다. 즉위 초기에 국가의 기강을 잡아야 했던 효종으로서는 그들을 용서 할 수 없었다.

앵무의 자백에 의하면 그녀는 효종 내외와 세자 내외와 대비를 승하하게 하려는 굿을 행하였다.
물론 후사는 조귀인의 장자인 승선군 이었다. 그뿐만이 아니었다. 원임대신 김자점, 효명옹주의 부군 김세룡 등등이 역모에 가담했다는 것이 밝혀졌다.

결국 효종은 조귀인의 시비 5명, 승선군의 비자 3명, 무당에게 딸린 여인 3명 도합 11명을 국청 현장에서 물고를 내버렸다. 물론 앵무 역시 극형을 당한것은 당연한 것이었다. 또한 조귀인 역시 사약을 받고 죽고 말았다.
지나친 권력욕이 부른 비참한 말로 였다.

한편 정사 일등공신 김자점은 말년에 크나큰 오점을 남긴 채 사형을 당하고 말았다.

이 때에 원두표가 군기시 앞에서 김자점과 시를 주고 받으며 읊었다는 것이 밝혀져 원두표 마저 역모에 가담했다는 모함을 받게 되었으나 효종은 도리어 친구간의 뜨거운 우정이라며 그 일을 문제 삼지 않았다.

김자점이 참형 당하며 조귀인 역모가 끝이 난 것은 효종 2년 12월 14일의 일이었다.

http://www.1392.org/bbs?laed31:164

박범

616('07)-06-19 01:24

재미있는 강의 잘 보았습니다
그러나 정치사는 역시 개인의 문제는 아니라고 봅니다
핵심은 숙원 조씨보다는 역시 김자점에 맞추어져야 한다고 봅니다
호란 이후 최명길이 국정을 주도하게 되고 나서 이후 김자점이 새로운 세력을 대두하게 됩니다. 그 결정적인 사건이 심기원 역모 사건입니다. 김자점은 이 시건을 계기로 영상이 되고 친청정책 마저 펼치게 됩니다. 김자점은 점점 궁중에 유착하는 모습을 보이게 되는데 인조 23년에 소현세자의 죽음과 인조24년에 소현세자의 비인 강빈의 옥사가 일어납니다. 이는 모두 숙원 조씨의 참언으로 집어진 사건인데, 아마도 뒤에 김자점이 있었을 것입니다. 효종대에 예도님께서 이야기 하신 사건에서 김자점이 사사받은 것을 보면 알 수 있죠....김자점의 몰락은 인조대 공신세력의 몰락과 같습니다. 원두표도 그 한 사람인데, 효종의 아량으로 살려두지만, 원두표는 그 이후 더이상 힘을 쓰지 못합니다. 효종대 공신세력의 청산이 바로 귀인 조씨 사건이 아닌가 합니다. 이후 산림세력들이 등장하게 되죠....
아...그리고 숙원조씨가 조귀인입니다


강동엽	저의 지난 강의 부터 보신다면 아시겠지만 제 강의는 본래 좀 덜 알려진 내용을 중심으로 새로운 역사적 한 측면을 알려주는 내용이었습니다. 예송논쟁을 다루면서 사실을 정확히 전하는 데에 주력했지만 별강이니 만큼 예전의 성격을 띈 것이지요. 잠곡님 말씀데로 이 역모 사건은 김자점의 초점에도 보아야 더 역사적으로 맞을 수 있겠으나 저는 조귀인의 측면, 즉 궁 내의 측면에서 본 것 입니다. 이점 잘 헤아려 주시기 바랍니다	06/19 01:54

김문 616('07)-08-13 10:24	좋은 강의 들었습니다.

하동구 616('07)-10-03 10:01	잘 몰랐던 부분을 알게 되어 기쁘네요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