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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병욱
[강의] 제396강 : 국어 단어의 품사 (1)
[제13강] 국어 단어의 품사 (1) 품사란? 어떤 대상을 몇 개의 부류로 나누어 바라보는 것은 ‘단어’를 이해하는 데에도 유용하다. ‘책, 닭, 의자, 옷걸이’ 등의 단어들과 ‘많(다), 무섭(다), 편하(다), 있(다)’ 등의 단어들을 각각 묶어 유형적으로 나눔으로써 문법적인 공통성에 따라 묶어 몇 개의 부류로 나눈 것을 말한다. 어느 언어에서나 수십만 이상의 단어가 있지만 품사로 보면 열 개 전후의 유형으로 나누는 것이 보통인데, 단어를 품사로 나눔으로써 어떤 언어의 단어를 체계적으로 이해할 수 있다. 어떤 단어의 품사는 그 단어에 고유한 문법적 성질에 따라 결정된다. ‘고유한 문법적 성질’은 ‘때에 따라 일시적으로 갖는 문법적 성질’과 구별된다. (1) ㄱ. 사과가 맛있다. [명사-주어] ㄴ. 나는 사과를 샀다. [명사-목적어] ㄷ. 사과의 향기가 은은하다. [명사-관형어] (1)의 각 문장에서 ‘사과’라는 단어는 다른 단어와 일정한 문법적 관계를 가지며, 이에 따라 각 문장에서 또는 다른 문장에서 다른 단어와 구별되는 특정한 문법적 성질을 갖는다. 그러나 쓰이는 위치가 다른 만큼 ‘사과’라는 단어가 갖는 문법적 성질은 문장에 따라 다르다. 이같이 어떤 문장에 쓰인 단어의 문법적 성질(쓰임)에 주목하여 문장성분이라고 부른다. 경우에 따라서 어떤 단어를 품사로 부를 때는 ‘-사’를 붙이고, 문장성분으로 부를 때에는 ‘-어’를 붙여 구별한다. 품사 분류 품사는 형태, 기능, 의미의 세 가지 문법적 성질을 기준으로 분류하는 것이 보통이다. 우리말의 단어는 어떤 형태로 쓰이는지에 따라 두 부류로 나뉜다. (2) 그 예쁜 꽃이 활짝 피었다. (2)에서 ‘그, 꽃, 이, 활짝’은 문장에 쓰일 때 그 모습이 변하지 않지만, ‘예쁘(다), 피(다)’는 각각 어미 ‘-ㄴ(은)’과 ‘-었-, -다’가 결합해 모습이 변한다. 이때 ‘그, 꽃, 이, 활짝’처럼 형태가 변하지 않는 단어를 불변어라고 하며, ‘예쁘(다), 피(다)’처럼 형태가 변하는 단어를 가변어(변화어)라고 한다. 우리말의 단어들은 문장에서 하는 역할에 따라 크게 다섯 부류로 나뉜다. (1ㄱ)의 ‘사과’ 자리처럼 주어로 쓰이는 것을 주목하여 체언이라고 한다. (1ㄴ)의 ‘맛있다’와 (2)의 ‘피었다’처럼 주어의 행위 또는 상태 등을 서술하는 문장성분으로 쓰여 있으므로 용언이라고 한다. (3) ㄱ. 그 꽃이 이미 졌다. ㄴ. 저 소나무가 살짝 흔들렸다. (4) ㄱ. 아, 달이 참 밝다. ㄴ. 예, 제가 가겠습니다. (3)의 예에 따라 ‘그, 이미, 저, 살짝’은 모두 뒤에 오는 단어를 꾸며주므로 수식언이라고 하며, ‘이, 가’는 앞에 오는 체언이 다른 단어와 갖는 문법적 관계를 표시해주므로 관계언이라고 한다. (4)의 ‘아, 예’는 다른 단어와 특별한 문법관계를 가지지 않으면서 홀로 쓰이는 성격을 띠므로 독립언이라고 한다. 체언과 용언은 다시 의미에 따라 몇 개의 부류로 나눈다. 체언은 아래와 같이 ‘꽃’이라는 사물의 이름을 나타내는 명사, ‘그’와 같이 사물의 이름을 대신하는 대명사, ‘하나, 둘’과 같이 사물의 수량을 나타내는 수사가 있다. (5) ㄱ. 꽃이 피었다. ㄴ. 그가 왔다. ㄷ. 하나가 둘보다 작다. 용언은 아래의 ‘가다’와 같이 사물의 움직임을 나타내고 있는 동사, ‘크다’와 같이 사물의 성질이나 상태를 나타내는 형용사가 있다. (6) ㄱ. 철수가 학교에 간다. ㄴ. 이 나무가 저 나무보다 크다. 수식언은 꾸며주는 성질이 다르므로 꾸밈을 받는 단어의 성질에 따라 관형사와 부사로 나눈다. 관형사는 ‘그, 저’와 같이 체언을 꾸며주며, 부사는 ‘이미, 살짝, 참’처럼 주로 용언을 꾸며준다. 관계언과 독립언에 속한 단어들 사이에는 의미나 구체적인 기능의 차이가 없이 다시 나누지 않으므로 관계언에는 조사가, 독립언에는 감탄사가 있다. 참고자료 황화상(2013), 현대국어 형태론(개정판), 도서출판 지식과 교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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