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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학당 강의 공간
작성자 정병욱
작성일 개국630(2021)년 10월 10일 (일) 22:25  [해시(亥時):이경(二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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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의] 제377강 : 악장(樂章) (1)
악장(樂章)

* 악장의 장르론적 쟁점

악장은 궁중에서 나라의 공식적 행사에 쓰이는 노래가사를 두고 부른 이름입니다.

조선 초기(15세기)의 특정한 시가 장르에 붙여진 이름으로, 조선 건국과 더불어 동양적 통치관례에 따라 필수적으로 뒤따를 수밖에 없는 예악정비(禮樂整備)의 일환으로 나라의 공식적 행사(주로 祭享과 宴享)에 쓰기 위하여 새로 지은 노래 가사들을 특별히 따로 분류하여 이름한 것입니다.

<용비어천가>나 <월인천강지곡>과 같은 작품들은 오히려 그와 반대입니다. 악장이라는 장르를 해체한다고 해서 조선 초기의 시가들이 보이는 특수성까지 해체되는 것도 아닙니다. 가령<감군은>을 형식적 특성에 따라 고려속요에 편입시킨다고 하더라도, 거기에는 속요의 일반적 성격보다 조선 초기의 시가로서의 특수성이 여전히 더 큰 중요성을 띠고 있습니다.

최근에 들어 특수한 문학현상으로서 접근하려는 경향까지 일고 있습니다. 하지만 근본적인 해결책이 아닙니다. 장르론과 문학사 어느 영역에서의 조명도 아닌, 일종의 어중간한 방편적 해결책이란 인상을 씻어낼 수 없기 때문입니다. 악장의 장르 설정을 거부한다해서 문제가 해결되는 것도 아니라면 장르 설정의 타당한 근거를 다시 찾아보는 것 뿐입니다.

문제의 초점은 역시 통일성의 발견에 모아져야 하지만 이에 앞서 몇 가지 확인해야 할 전제가 있습니다.

첫째, 악장의 범위가 국문 양쪽을 다 포괄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나 악장에 대한 장르론적 관심의 축은 항상 국문시가의 장르체계에 두어져 있습니다.

둘째, 악장에 관한 장르론적 검토는 이론 장르로서가 아니라 역사적 장르로서입니다.

셋째, 시의 장르 설정에 있어서 형식적 통일성이 대단히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사실이나 형식적인 통일성만이 장르 설정의 근거가 되는 것도 아닙니다. 오히려 더 큰 비중을 가진 다른 요인이 통일성의 원리로 작용될 수 있는 것입니다.

이러한 점들을 전제로 한다면 악장을 장르로 설정할 수 있는 통일성의 발견은 전혀 불가능한 것도 아닙니다. 악장은 왕조창업의 당위성을 널리 입증하고 통치질서를 확립할 목적으로 창작되었기 때문에 창업주나 왕업을 찬양하고 기리는 송도적 성격을 공통적으로 지니고 있습니다. 이런 성격으로 인해 악장이란 용어가 음악적인 명칭이라 하여 아송문학(雅頌文學)송축가송시(頌詩)송도시 등으로 고쳐 부르자는 주장까지 있을 정도입니다. 악장의 통일성은 형식보다 오히려 송도적 성격이 더 중요한 원리로서 작용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러나 송도적 성격이 곧 장르로 묶을 수 있는 통일성의 원리라고 하기에 아직 미진합니다.

* 작품 유형과 형식

악장은 아악당악향악 등 형식에 따라, 제향(祭享)과 연향(宴享) 등 행사의 성격에 따라 그 원류나 형태가 다양합니다. 악장의 유형은 구조적 차이나 성격보다 언어형식에 따른 표기체계상의 차이를 중심으로 분류할 때 잘 드러납니다. 한문과 국문이라는 두 언어체계에 따라 각기 시적 전통을 달리하기 때문에 악장이 보이는 여러 가지 가닥의 형식적 연원을 체계적으로 살필 수 있는 이점이 있습니다.

한글의 창제로 획득한 말과 글의 일치 현상이 악장의 장르 형성에 작용하고 있는 양상을 밝힐 수 있다는 이점이 있습니다. 이를 본다면 악장은 크게 세 가지 유형으로 나눕니다. 한문악장과 국문악장, 그리고 한시에다 우리말에 현토를 한 현토악장이 있습니다.

한문악장은 악장의 본래 영역으로서 원래 모든 제향과 일부의 연향에서 쓰는 한문가사를 일컫는 용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양적으로나 음악적 비중으로나 한문악장은 조선 초기 악장의 중심위치를 차지하고 있었습니다. 정도전, 하륜, 변계량이 대표적인 작가였고, 4언구 중심의 시경체와 장단구 중심의 초사체가 대표적인 형식이었습니다. 그러나 조선 초기의 대표적 장르로서 한문악장은 오히려 중심위치에서 벗어나 장르의 형성에 영향을 미치는 보조적 장치에 놓일 뿐이었습니다.

그런 면에서 한문악장은 시경체나 장단구와 같은 정통형식의 악장보다 오히려 우리말 시가의 영향을 받아 이루어진 후렴구 형식의 특징을 가지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한문악장의 대표적 작품을 나열하면 아래와 같습니다.

작품

작가

연대

장수

형식

후렴구

정동방곡

정도전

태조 2(1393)

5

3333

위 동왕성덕

천권곡

변계량

세종 즉위년(1418)

위 만수무강

응천곡

세종 7(1425)

10

하천복록

축성수

예조

세종 11(1429)

위 영하황은경하여

악장종헌

성종 2(1471)

5

위 오왕성덕


이들은 모두가 3장 4구, 또는 6언 2구의 한시에 특정한 후렴구를 붙인 분절형식과 여러 연이 거듭되는 연장형식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특히 후렴구의 형태를 중심으로 본다면 <축성수>는 경기체가의 영향을 받았고, 나머지는 고려속요의 영향을 받아 이루어진 것임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참고자료

국문학편찬위원회, <국문학신강>, 새문사, 19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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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장지용
630('21)-10-10 22:51
문서작성자 정병욱님이 채택하신 글입니다
흔히 말하는 고려가요가 조선왕조 출범이라는 결정적 사건을 겪으면서 결국 고려가요가 조선시가로 변화하는 과도기가 아닐까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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