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단어를 직소를 분석할 때 더 이상 나눌 수 없는 가장 작은 요소 곧 ‘크, 은, 부리, 새’와 같은 요소를 형태소라고 한다.

형태소를 설정하는 기준이 되는 것은 요소로서의 내용이지 그것의 형식(음성형식)이 아니다. 의미 혹은 기능이 같다면 둘 이상의 음성형식을 하나의 형태소로 묶을 수 있음을 뜻한다.

(1) ㄱ. 영희는 사과를 먹었다.

ㄴ. 철수가 드디어 기회를 잡았다.

ㄷ. 그는 공부를 열심히 하였다.

위의 각각 서술어 ‘먹다, 잡다, 하다’에 결합한 ‘-었-, -았-, -였-’은 음성형식은 다르지만 해당 단어를 과거형으로 만드는 기능이라고 한다는 점에서는 동일하다. 단어를 구성하는 모든 음성형식은 해당 단어에서 특정 의미 혹은 기능을 갖지만, 음성형식과 의미 혹은 기능이 항상 일 대 일 대응관계가 이루어지지 않는다.

이때 의미 혹은 기능에 대응하는 각각의 음성형식을 해당 형태소의 형태라고 하며, 특히 둘 이상의 형태가 하나의 형태소에 대응될 때 각각의 형태를 이형태라고 한다. 위 예에서 ‘-었-, -았-, -였-’은 각각 과거시제 형태소임과 동시 이형태들이다. 결국 형태소는 의미 혹은 기능의 관점에서 규정되는 추상적 개념이며 구체적 언어환경에서 직접적으로 드러나는 것은 구체적 실현형으로서의 형태라고 할 수 있다.

한 형태소에 속하는 이형태들이 구체적인 언어환경에서 쓰일 때에는 언어적 조건에 따라 서로 교체되어 쓰인다. 이같이 한 형태소의 이형태들이 언어적 조건에 따라 서로 교체되는 현상을 이형태 교체라고 한다. 이형태 교체는 교체의 언어적 조건이 무엇인지에 따라 음운론적 조건에 의한 교체와 형태론적 조건에 의한 교체로 나뉜다.

먼저 음운론적 조건에 의한 이형태 교체의 예로 주격조사 ‘이/가’, 과거시제 선어말어미 ‘-었-/-았-’, 명령형 어미 ‘-어라/-아라’, 연결어미 ‘-니/-으니’의 교체가 있다. 주격조사 ‘이/가’, 연결어미 ‘-니/-으니’는 선행어가 자음(‘책이, 먹으니’)이냐 또는 모음(‘의자가, 가니’)이냐에 따라 교체되며, 과거시제 선어말어미 ‘-었-, -았-’과 명령형어미 ‘-어라/-아라’는 선행어간의 끝음절 모음이 양성모음인지(‘보았다, 잡았다’) 또는 음성모음인지(‘접었다, 접어라’)에 따라 교체된다.

형태론적 조건에 의한 이형태 교체의 예로 과거시제 선어말어미 ‘-였-’, 명령형어미 ‘-거라’와 ‘-너라’의 교체가 있다. 과거시제 선어말어미 ‘-였-’은 선행용언이 ‘하다’나 ‘하다’로 끝나는 용언일 때 교체되며, 명령형어미 ‘-거라’는 선행용언이 ‘가다’나 ‘가다’로 끝나는 용언일 때, ‘-너라’는 선행용언이 ‘오다’와 ‘오다’로 끝나는 용언일 때 교체된다.

음운론적 조건에 의한 이형태와 형태론적 조건에 의한 이형태 교체는 각각 ~과 ∝를 써서 형식적으로 구별합니다. 이형태 가운데 음운론적 조건에 의해 교체되는 것을 ‘음운론적 조건에 의한 이형태’라고 하며, 형태론적 조건에 의해 교체되는 것을 ‘형태론적 조건에 의한 이형태’라고 한다.

* 이형태 교체의 예

이~가, -었-~-았-∝-였-, -어라~-아라∝-거라∝-너라

이형태 교체를 크게 자동적 교체와 비자동적 교체를 구분하는데, 자동적 교체가 이루어지지 않는 경우 음운론적으로 부적격한 음의 연쇄가 초래될 수밖에 없는 교체를 말한다. 예를 든다면, ‘먹-’이 ‘-는’ 앞에서 ‘멍-’으로 교체되지 않아 ‘폐쇄음(ㄱ)+비음(ㄴ)’이라는 부적합한 음의 연쇄가 초래되므로 ‘비음+비음’의 적격한 음의 연쇄가 초래되므로 ‘비음+비음’의 적격한 음의 연쇄되기 위하여 꼭 ‘멍-’과 같이 교체되어야 한다. 반면, 비자동적 교체는 음운론적으로 부적격한 음의 연쇄가 초래되지 않는 상황에서 일어나는 교체를 말한다. ‘나이’와 같이 ‘모음+모음’의 연쇄나 ‘군가’와 같이 ‘자음+자음’의 연쇄는 국어에서는 자연스러운 음의 연쇄이다.

이형태 교체의 두 가지 예로 든 것은 아래와 같이 나타낼 수 있다.

* 분포(생산성)에 의한 접사의 구별

ㄱ. 자동적 교체

먹-(먹고)~멍-(먹는), 잡-(잡고)~잠-(잠는), ……

ㄴ. 비자동적 교체

(책)이~(의자)가, (잡)-아~(접)-어, ……

하나의 형태소에 둘 이상의 형태 또는 이형태가 대응할 때는 이들 가운데 어느 하나를 기본형으로 삼고 이를 규칙으로 적용해 나머지 형태들을 도출시킨다.

그러므로 기본형은 이형태들의 도출과정에 적용될 규칙 가운데 어떤 것이 더 자연스러운가에 따라 결정된다. 이 예로 ‘먹(다)’의 이형태 ‘먹-(먹다), 멍-(멍는)’ 가운데 ‘먹-’을 기본형으로 잡는 것은 ‘먹→멍’의 도출을 비음동화라는 자연스러운 음운규칙으로 설명하기에 가능하다.

그러나 주격조사 ‘이/가’, 목적격조사 ‘을/를’, 공동격조사 ‘와/과’와 같이 어느 것을 기본형으로 삼더라도 나머지 다른 하나의 도출을 자연스럽게 설명하기 어렵기도 하다. 이때에는 역사적으로 먼저 쓰인 형태나 더 자주 쓰이는 것을 기본형으로 삼는 것이 보통이다.

참고자료

황화상(2013), 현대국어 형태론(개정판), 도서출판 지식과 교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