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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학당 강의 공간
작성자 정병욱
작성일 개국630(2021)년 9월 19일 (일) 13:22  [미시(未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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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의] 제371강 : 향가의 사적 전개와 형식
향가의 사적 전개와 형식

향가의 사적 전개 과정은 ‘도솔가→사뇌가’로의 발전이라는 등식이 성립됩니다. 향가의 발달경과는 ‘전사뇌가시대→전사뇌가ㆍ도솔가 공존시대→(후)사뇌가시대’로 변천되어 왔습니다. (조지훈의 견해)

구비가요 시대를 겪다가 마침내 도솔가 시대에 당도하였다는 것이 보다 온당한 관점입니다. 도솔가 이전의 시대가 바로 전사뇌가시대에 해당되는데, 도솔가에 ‘사뇌격’이 있었다는 지적이 <삼국유사>에 나타나 있어 좋은 단서가 되고 있습니다. 더 나아가서 이것이 8구체를 거쳐 10구체에 이르러 최종적으로 완성된 정형으로서의 향가 형태를 이루게 됩니다.

향가의 형식
향가는 우리나라 최초의 정형시로, 형식으로 크게 4구체, 8구체, 10체로 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향가의 모든 노래가 연 구분이 되어 있지 않은 비연시(非聯詩)이며, 8구체에서 10구체로 넘어가는 과정에서 6구체도 존재했을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는 설이 있습니다. 먼저 4구체의 예로 <헌화가>를 들면 다음과 같습니다.

딛배 바회
자온 손 암소 노시고
나안디 븟리샤
곶 것가 받오리이다.

해석)
자줏빛 바위가에
잡고 있는 암소 놓게 하시고,
나를 아니 부끄러워하시면,
꽃을 꺾어 바치오리다.

이 밖에 4구체 시형의 작품으로 위의 작품을 포함해 <서동요>ㆍ<풍요>ㆍ<도솔가> 등 4편이 전해오고 있습니다. 고조선 시대 여옥의 <공후인(=공무도하가)>, 고구려 유리왕의 <황조가>, 가락국의 <구지가> 등이 모두 4구체인 것을 감안하면 우리나라 고대가요의 공통된 기본형태임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8구체는 4구체에 이어 나타난 형태로, <모죽지랑가>ㆍ<처용가> 등 2편이 전해집니다. 이 중 <모죽지랑가>를 예로 들면 다음과 같습니다.

간 봄 그리매
모 것 우리 시름
아 나로샤온
즈 살 디니져
눈 돌칠 이예
맛보디 지리
랑(郞)이여 그럴 녀올길
다봇 굴허헤 잘 밤 이시리.

해석)
지나간 봄 돌아오지 못하니
살아계시지 못해 울어 말라버릴 이 시름.
눈두덩 볼두덩 좋으신 모습이
해가 갈수록 헐어가도다.
눈의 돌음 없이
저를 만나보기 어찌 이루리.
낭 그리는 마음의 모습이 가는 길
다복 구렁이에 잘 밤 있으리.
10구체는 향가의 최종 완성단계로서 통일신라시대를 전후하여 등장했습니다. <혜성가>ㆍ<원왕생가>ㆍ<원가(결사인 9ㆍ10구가 망실됨)>ㆍ<제망매가>ㆍ<안민가>ㆍ<찬기파랑가>ㆍ<도천수대비가>ㆍ<우적가>ㆍ<보현십원가> 11수 등이 전해집니다. 이 중 <제망매가>를 예로 들면 이렇습니다.

생사로(生死路)
예 이샤매 저히고
나 가다 말ㅅ도
다 고 가닛고
어느 이른 매
이에 저에 덜 닙다이
가재 나고
가논골 모온뎌
아으 미타찰(彌陀刹)애 맛보올 내
도(道)닷가 기드리고다.

해석)
생사 길은
이에 있으매 머뭇거리고,
나는 간다는 말도
못다 이르고 가는가요?
어느 가을 이른 바람에
이에 저에 떨어지는 잎처럼,
한 가지에 나고
가는 곳 모르온 저.
아아 미타찰에서 만날 나,
도 닦아 기다리겠노라.

신라인들은 10구체 향가 형태를 발견해, 그들의 감회나 정서 및 사상을 충분히 표백할 수 있었습니다. 조윤제는 노래의 대체적 의미로 전 8구에서 마무리되고 후 2구에서 앞의 주의를 반복 강조한 것이 대부분의 10구체 향가에서 나타나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2구인 후구가 결사로 이루어짐으로써 전체는 완전히 전면과 후면으로 나누어져 후면은 전면의 여운적 역할을 담당을 하여 이 시가로 하여금 한층 은근하고 끈기 있게 하고 있음을 주장합니다.

참고로 진성여왕 때 각간 위홍과 대구화상에 의해 편찬된 <삼대목>이 향가를 모아 수집한 ‘시가집’이었음이 <삼국사기>의 기록에 분명하게 밝혀진 사실에 비추어 보면, 신라의 향가는 독립된 가요였고 결코 설화에 종속되지 않았음이 드러납니다.

참고자료

국문학신강편찬위원회, 국문학신강, 새문사, 1985.
조동일, 한국문학통사 1 (제4판), 지식산업사,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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