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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학당 강의 공간
작성자 정병욱
작성일 개국630(2021)년 9월 17일 (금) 16:34  [신시(申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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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의] 제370강 : 향가의 정의와 하위 장르

향가(鄕歌)는 외국의 노래, 즉 중국의 시가나 범패(梵唄)에 대한 우리의 노래입니다. 우리의 사상 감정을 읊은 것이 모두 향가가 될 수 있어 그 범위는 매우 넓고 포괄적입니다. 어느 시대, 어느 계열의 작품이든, 어떤 문자로 표기되었든 그것이 우리 시가라면 일단 향가라는 명칭으로 볼 수 있는 것입니다. 더러 향찰(鄕札)이라는 이름의 특수문자로 표기된 신라시대의 노래를 일컫기도 하지만 어떤 경우는 사뇌가(詞腦歌)의 하위로 분류하고 있거나 혹은 이를 포함하는 의미로 보기도 합니다. 결국 우리 고유의 노래로 볼 수 있습니다.
향가는 『삼국유사』에 14수, 『균여전』에 11수가 전해오고 있습니다.

향가라는 용어는 <삼국사기>ㆍ<삼국유사>ㆍ<균여전> 등에 나타나 있습니다. 이 중 <삼국사기>와 <삼국유사>의 예를 들면 이렇습니다.

왕이 평소 각간 위홍과 간통하더니 이때에 이르러서는 항시 안으로 들이고 일을 맡겼다. 이내 대구화상과 더불어 향가를 모아 수집하라 명하고 이를 <삼대목(三代目)>이라 하였다.
- <삼국사기> 진성왕 2년조 에서

월명사가 아뢰었다. “신승은 단지 국선의 무리에만 속하여 향가만 풀 뿐이고 범성(梵聲)은 익숙하지 않습니다.”
- <삼국유사> 월명사 도솔가조에서

이들 기록상에서 보이듯 향가라는 명칭은 문헌상 유래가 매우 오래되었다는 사실을 보여줍니다. 그러나 이 명칭이 신라 때부터 사용되었다고 단정할 수 없습니다. 김부식과 일연이 임의로 다른 나라의 시가와 달리 구별하기 위해 향가라는 노래 이름을 사용했을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향가가 처음 나타난 것은 언제였을까요? 현전하는 향가 중에 가장 오래된 작품으로 <서동요>가 있는데, 기록 그대로 본다면 6세기경의 노래입니다. 하지만 그 이전의 작품도 존재했음을 고려해볼 때, 가사 자체는 유실되었으나 작품명만으로 전해지는 점도 알아볼 필요가 있음을 말해줍니다. 그렇기 때문에 향가의 역사가 얼마나 오래 되었는지 알 수 있습니다. 그 예로 <물계자가(勿稽子歌)>, <우식곡(憂息曲)>, <도솔가(兜率歌)> 등이 있습니다.
향가는 그 하위 장르로 도솔가 ㆍ 사뇌가 ㆍ 불찬가 등을 거느리고 있습니다. 불찬가 계열의 작품으로 <보현십원가(普賢十願歌)> 11수는 <균여대사전>에서 밝히고 있듯 화엄경 권40 보현행원품에 있는 보현십원을 주제로 한 불교의 찬미가로서 <삼국유사>에 실려 있는 개인 창작의 불교노래와도 성향이 다르고 윤곽이 뚜렷한 바 있어서 재론의 여지가 없습니다. 도솔가와 사뇌가는 명칭부터가 한자를 차용한 향찰로서의 해명에서부터 상당한 문제점을 내포하고 있고 그 역사적인 발전과정도 단순하지 않습니다.

도솔가가 국가에서 제정될 당시 하나의 작품에 머물렀지만 향가의 하위 장르로서 일시가군을 지칭하는 명칭으로 발전되었습니다. 특히 향찰 문자인 도솔의 어의에 대해서 많은 의견들이 제시되는데 ‘텃노래’, ‘도살푸리’, ‘두릿노래’, 혹은 ‘다놀애’ 등을 들 수 있습니다. 참고로 ‘다놀애’라 함은 곧 治理歌(치리가)를 뜻합니다.

도솔가는 조선 초창기에 한동안 유행하던 악장류의 노래와 비슷하고, 나라의 백성들 모두가 부르도록 제정한 노래로서 원시적인 서사시와 서정가요적 색채가 가미된 과도기적 시가형태가 드러나 있습니다.

<삼국유사>에 따르면 도솔가에 ‘차사사뇌가격’이 있었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이것은 도솔가의 성격과 향가 발전의 내막을 헤아리는 데 좋은 단서를 제공하고 있음을 말해줍니다. ‘차사’는 감탄조의 어구인데 이는 뒤에 등장하는 향가의 완성된 형태인 10구체 가요에서 볼 수 있는 후구 등의 시가적 영탄이 이미 도솔가에서부터 비롯되었다는 사실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사뇌가는 어느 특정 가요의 명칭이 아니라 한 시가군의 명칭임을 알 수 있고, 또 그것이 향찰표기법에 의한 것임은 사뇌가 사내ㆍ시뇌 등 다른 형태로도 쓰였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사뇌(詞腦)의 어의 파악에도 학자들마다 다르게 보고 있습니다. 일례로, 양주동(梁柱東)은 이를 ‘’의 차자로 신라()과 같은 뜻의 말로 보고 ‘’는 東(동)의 뜻, ‘’는 川(천), 또는 國(국)을 뜻한다고 하였습니다. 그러므로 ‘’는 ‘동천(東川)’, ‘동국(東國)’ 등의 의미로 사뇌가는 결국, ‘동국의 노래’ 또는 ‘동방의 노래’라고 결론내리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사뇌가는 도솔가와는 다르게 생활적 서정가요로서 여기에 이르러 신라의 노래는 개인의 감정과 정서를 더욱 중시하는 경향을 띠게 됩니다. 이 계열에 속한 작품으로 도솔가 계통의 세 작품을 제외한 <삼국유사>의 11수 노래를 들 수 있습니다.
참고자료

김부식, <삼국사기> DB, 국사편찬위원회, 2009.
국문학신강편찬위원회, <국문학신강>, 새문사, 1985.
일연, <삼국유사> DB, 국사편찬위원회, 2009.
조동일ㆍ서종문, <국문학사>(개정판), 한국방송통신대학교 출판부,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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